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쌀에 대한 오해와 진실

서구식 식생활이 성인병 원인 / 쌀의 새로운 가치 발견·연구 / 국민 기호 맞는 가공품 개발을

▲ 김동수 전북생물산업진흥원장

한민족의 근간이 되는 쌀은 우리 식문화에서 아주 중요한 요소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산이 많고 땅이 좁은 한반도 지형에서 한민족을 수 천년 동안 유지해 올 수 있었던 것은 쌀이 아니었으면 불가능 했을 것이다.

 

쌀은 밀보다 재배 단위 면적당 칼로리 생산량이 약 3배가량 높아서 우리나라 사람들은 쌀을 에너지원으로 삼아 쌀 중심의 식생활을 계속해 왔다.

 

‘한국인은 밥심’이라는 말이 바로 여기서 유래한 것이 아닌가 싶다. 이렇듯, 쌀은 우리에게 너무나 중요한 식량자원이며 쌀을 제외하면 국내 곡물 자급률은 5% 수준으로 떨어진다고 하니 그야 말로 귀중한 생명자원이다.

 

그런데 최근 들어 쌀이 천덕꾸거리 대접을 받고 있다. 최근 연이은 풍작으로 쌀 재고량은 약 350만톤으로 보관비용만 연간 5000억원 정도로 추정된다.

 

반면 현지 쌀값은 25년전 가격을 회복하지 못하고 있고 따라서 정부가 농가에 지원한 쌀 변동직불금은 해마다 증가하여 올해는 2조 3000억원으로 사상 최대 규모가 되었다. 반면 쌀 소비는 극감하여 1인당 1년 소비량은 작년 61.9kg로 사상 최저치를 기록했다. 앞으로의 전망도 밝지 않아 쌀 소비 감소는 당분간 지속될 전망이다.

 

실로 반세기 전만해도 없어서 못 먹던 귀한 쌀밥이다. 왜 이렇게 쌀이 천대 받고 남아도는 것인가? 해가 갈수록 밥상 위에 오르는 횟수와 밥그릇 크기가 줄더니 급기야 각종 성인병의 주범이라는 오해까지 받고 있다.

 

일반인들에게 가장 잘 알려진 오해 중 하나는 쌀밥은 대표적인 성인병인 당뇨의 적으로 알려진 것이다.

 

그 이유는 백미로 지은 밥은 혈당을 급격히 상승시킨다는 이유로 당뇨병 환자들에겐 공공의 적이 됐다.

 

정말 그럴까? 쌀의 탄수화물은 설탕이나 물엿과 같은 ‘단순당’이 아니라 전분과 식이섬유를 포함하는 ‘복합당’이다.

 

복합당은 소화·흡수에 시간이 오래 걸리고 급격한 혈당상승을 방지한다. 미국 크로포 박사는 건강한 성인에게 쌀밥과 감자·식빵 등을 섭취하게 한 후 혈당 및 인슐린 반응을 조사했다. 그 결과 감자·식빵을 먹은 후에는 혈당과 인슐린이 급격한 증가를 보인 반면 쌀밥을 먹은 경우엔 완만한 증가를 보였다. 이러한 경향은 당뇨병 환자에게도 나타났다고 보고하고 있다.

 

최근의 연구에서는 비교적 소화 흡수가 느린 저항전분 고함유 기능성 쌀을 이용한 동물실험 결과 식후 혈당이 오히려 37.5% 감소되는 효과를 얻었다고 한다.

 

한국식품연구원 보고에 의하면 쌀은 고혈압과 관련이 깊은 콜레스테롤 수치도 낮춘다고 한다. 쌀에 풍부한 섬유질에 의해 콜레스테롤이 몸 밖으로 배출되기 때문이며 밥을 배불리 먹으면 그만큼 콜레스테롤과 중성지방을 함유한 동물성 지방의 섭취를 줄일 수 있어서이기도 하다.

 

오늘날 당뇨·고혈압·비만 등 각종 성인병은 쌀밥 중심의 식생활이 아닌 햄버거와 피자 등 패스트푸드 중심의 서구식 식생활과 잦은 외식으로 인한 고열량 식습관이 대중화되면서 늘어나기 시작한 것이다.

 

극단적인 예로 그동안 쌀 소비가 꾸준히 감소하여 왔음에도 불구하고 당뇨 등 성인병 환자는 계속적으로 급격히 증가했다는 사실은 쌀이 성인병의 주범이 아니라는 증거임이 분명하다.

 

쌀에 대한 잘못된 인식을 바로잡고 쌀 소비 촉진을 위해 쌀의 영양과 기능성을 다시 조명하고 나아가 우리 국민들 기호에 맞는 가공제품 개발 등 쌀의 새로운 가치 발견 연구가 절실히 요구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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