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전기사 다음기사
UPDATE 2025-11-07 00:04 (Fri)
로그인
phone_iphone 모바일 웹
위로가기 버튼
chevron_right 오피니언 chevron_right 새벽메아리
일반기사

의원다운 올바른 공인

가뭄 끝 폭우피해 심한데 해외 갔다온 뒤 막말까지…깊은 성찰의 계기 삼아야

▲ 전일환 전 전주대 부총장

요즘 충청도 도의원 몇 분들의 외유성 해외출장과 나라살림의 중추적 역할을 감당한 국회의원들의 해외출장으로 나라가 시끄럽다. 국회의원 과반수이상을 채우지 못하여 시간을 지연한 끝에 가까스로 추경 예산안을 통과했다니 그나마 천행이랄까? 반대일변도의 야당도 그러려니와 우리를 더욱 서글프게 한 것은 여당의원들의 한심한 행태다. 자그마치 26명의 의원들의 국내외출장으로 의결정족수를 채울 수 없었다니, 이게 국회다운 국회이며 의원다운 의원들인가 싶

다.

 

오죽했으면 정세균 국회의장이 ‘여당도 야당도 모두 패자(敗者)’라면서 ‘국회가 너무 부끄러운 모습을 국민께 보여드렸다’며, ‘여야 모두 반성해야 한다’고 하였을까?

 

더구나 건국 이래 이례적인 가뭄으로 강과 댐이 거북이 등처럼 쩍쩍 갈라지는 한해(旱害) 끝에 쏟아진 폭우피해에 충청도에선 민관이 하나 되어 수해복구에 여념이 없는데, 도의원들은 해외연수출장이라니 이런 언어도단도 있을까.

 

일부 도의원들이 급거 귀국하여 국민께 사죄를 하고 수해복구에 피땀을 쏟고 있는데도 뒤늦게 돌아온 한 의원은 엉뚱한 들쥐 레밍(Lemming)을 들어 도민들에게 망언을 일삼고, 아무런 관계도 없는 세월호나 촛불시위까지 들먹이며 ‘매춘언론’, ‘레밍언론’이라고 매도를 하고 있으니 기가 막힌다.

 

공인(公人)인 도의원, 국회의원들도 이러하니 과연 우리가 사는 이 세상이 사람다운 사람이 살고, 나라다운 나라인가 싶어 서글퍼진다. 공인들의 마땅한 자세는 먼 옛날부터 지공무사(至公無私), 선공후사, 멸사봉공해야 한다고들 듣고 배워온 지 오래다.

 

경덕왕대(742- 764년)에 충담사(忠談師)라는 선승은 왕이 백성을 편안케 하는 게 뭐냐고 묻자, ‘임금은 아비요, 신하는 어머니며, 백성은 아이다.…… 임금이 임금답고, 신하가 신하다우며, 백성이 백성답다면 나라가 태평할 것이다’라는 향가 <안민가(安民歌)> 를 지어 경덕왕에게 바쳤다는 사실이 삼국유사에 오롯이 전해 온다.

 

이는 제경공(齊景公)이 공자에게 정치가 뭐냐고 하자, 공자는 임금이 임금답고(君君), 신하는 신하다우며(臣臣), 아비는 아비답고(父父), 아들은 아들다워야(子子) 한다는 진리에 다름 아니다.

 

지난 2008년에 미국 공화당 대선후보였고, 현재 애리조나주 산업, 과학, 교통상원위원장인 존 매케인(John.Mccain)의원의 공직자로서의 헌신적 활동이 세계적으로 회자(膾炙)되고 있다.

 

불과 1주일 전, 팔순의 고령에도 불구하고 애리조나에서 혈전치료를 받고, 뇌종양치료 중에 오바마케어 폐지를 위한 토론개최여부를 묻는 표결에 참여코자 워싱턴DC까지 3,000km를 날아가, 15분이 넘는 연설을 하고 표결한 결과 51:50의 박빙으로 통과됨으로써 기립박수를 받았다.

 

정유재란 때 누란의 위기에 있던 조선을 위해 백의종군(白衣從軍)하여 지공무사(至公無私)의 표석이 된 충무공 이순신과도 가히 비견할만한 인물이 아닐까 한다.

 

여야를 불문하고 작금 국회의원이나 지방 도의원들의 이런 한심한 작태를 보면서 제발 의원다운 올바른 공인으로서 자신을 거울에 비춰보는 깊은 성찰(省察)의 계기를 삼았으면 좋겠다.

저작권자 © 전북일보 인터넷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다른기사보기

개의 댓글

※ 아래 경우에는 고지 없이 삭제하겠습니다.

·음란 및 청소년 유해 정보 ·개인정보 ·명예훼손 소지가 있는 댓글 ·같은(또는 일부만 다르게 쓴) 글 2회 이상의 댓글 · 차별(비하)하는 단어를 사용하거나 내용의 댓글 ·기타 관련 법률 및 법령에 어긋나는 댓글

0 / 400
오피니언섹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