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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체 극심' 전주 서곡교 사거리] 출퇴근시간, 300m 가는데 3~4번 신호 걸려

서신동 ‘e편한세상’서 홍산교까지 교통 체증
경찰 “도로 넓혀도 한계”…언더패스 등 대책 시급

▲ 20일 퇴근 시간대 교통체증이 심한 가련교~서곡교 사거리 구간에서 차들이 정체되어 운전자들이 불편을 겪고 있다. 조현욱 기자

전주 하가지구를 거쳐 효자동 방면으로 매일 퇴근하는 직장인 김모 씨(50)는 전주시 서곡교 사거리 구간을 지날 때마다 짜증이 난다. 극심한 차량 정체 때문에 가련교를 건너 서신동 e편한세상 아파트 앞에서 부터 서곡교까지 불과 300여m 밖에 되지 않는 구간을 교통신호 3~4번은 받아야 지날 수 있기 때문이다.

차량이 몰리는 출퇴근 시간대 전주시 서곡교 사거리 차량 정체 현상은 일상화됐다.

지난 20일 오후 6시께 기자가 직접 차량을 이용해 서신동 e편한세상 아파트부터 서곡교 사거리를 지나 홍산교 구간을 5회 순회했다. 다섯 번 모두 e편한세상 아파트에서 세 번째 또는 네 번째 신호를 받아야 겨우 서곡교 사거리를 건널 수 있었다. 거리는 불과 300여m로, 신호가 한 번 바뀔 때마다 겨우 100m 전진할 수 있는 셈이다.

22일 도로교통공단 전북지부로부터 받은 자료에 따르면 퇴근 시간 서곡교 사거리를 지나는 차량은 매년 증가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해 기준 오후 5시 30분부터 오후 7시 15분까지 이 구간을 지나는 차량은 총 1만4637대에 달한다. 지난 2015년 1만 2705대, 2016년 1만 4197대로 집계됐다. 그런데 왕복 6차로인 이 도로 여건은 열악하다. 꼬리물기, 신호 위반 단속이 고작이다.

전주 완산경찰서 관계자는 “3년 전 우측 끝 차선을 넓히는 작업을 했지만, 교통량이 점점 불어나 이마저도 역부족”이라면서 “현재 꼬리물기, 신호 위반 단속 등으로 최대한 정체에 지장을 주는 요인을 줄이는 정도”라고 말했다.

만성지구, 서부 신시가지, 혁신도시 등 도시가 점점 커지고 있지만, 기존 인프라만으로 늘어나는 교통 수요를 감당하기엔 역부족이다. 이 같은 문제는 이미 예견된 일이었다. 지난 2012년 전주시는 서곡교 사거리에 언더패스 설치를 논의했었다. 사업 타당성 용역까지도 의뢰했지만, 주민과 환경단체의 반대로 결국 무산됐다.

전북환경운동연합 이정현 사무처장은 “서곡교 아래는 학생들의 등굣길이나 주민의 보행로로 주로 활용되고 있다”며 “특히 둔치의 폭이 좁아 언더패스를 만들려면 하천을 잠식할 우려가 있으며, 인근에 조성된 수달 보금자리 등 생태 탐방로에도 피해를 줄 염려가 있다”고 설명했다.

당시 전주시의회 박진만 의원(현 바른미래당 전북도당 수석대변인)은 하가지구의 공동주택 추가 입주와 서부 신시가지의 지속적인 발전, 차량의 소유비율 증가로 인해 교통체증은 더 심각해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전북지방경찰청 교통계 관계자는 “도로 폭을 넓히는 조치는 한계에 이르렀다”며 “고가도로, 지하차로, 언더패스, 우회도로 등 대책은 필요해 보인다”고 말했다.

이와 관련, 전주시 관계자는 “여러 택지지구가 개발되면서 서곡교 사거리를 오가는 차량이 늘어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면서 “도로 여건 등을 따져 교통 체증을 줄일 방법을 고민해 보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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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승현 reality@jjan.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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