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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해년 ‘황금돼지’를 잡아라

이상직 중소벤처기업진흥공단 이사장
이상직 중소벤처기업진흥공단 이사장

2019년 풍요의 황금돼지해를 준비하기 위해 연말에 미국에서 가장 크레인 수가 많다는 혁신의 도시 워싱턴주 시애틀을 다녀왔다. 미·중 무역전쟁, 최저임금 인상, 근로시간 단축 등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중소기업과 소상공인, GM 철수 등으로 빙하기나 다름없는 전북경제를 살리는 열쇠를 찾기 위함이었다.

전 세계 주식시장 시가총액 1, 2위를 겨루는 마이크로소프트, 아마존, 보잉팩토리(렌튼&에버렛)를 방문하고 스타벅스 1호점에 들러 에스프레소 한잔을 마신 후 코스트코 본사에 들렀다. 총괄사장과 면담을 하면서 한국에 대한 무한사랑과 중소벤처기업과의 윈윈 가능성을 확인했다.

실제로 세계 750여개 코스트코 매장 중 양재점이 매출 1위에 랭크되어 있으며, 10년 전 중진공 지원으로 창업한 김제의 한우물영농조합은 ‘새우냉동 볶음밥’ 단일 제품으로 매출 1위를 기록하고 있다. 2018년부터는 협력업체로 지정되어 전세계 코스트코에 납품하게 됐다. 농부 3명이 꿈을 이루기 위해 출발한 영농조합이 10년 만에 글로벌 식품회사로 성장한 것이다. 아쉬운 점은 유종근 도지사 시절 코스트코 본사가 소재한 워싱턴주와 전북이 자매 결연을 맺었음에도 20년이 지난 오늘에야 민선 송하진 도지사와 제이 인슬리 워싱턴 주지사가 전주와 시애틀을 오가게 됐다는 것이다. 두 도시의 재결합을 주선한 사람으로서 안타까움과 함께 만감이 교차한다.

다행스럽게도 필자는 지난해 3월 문재인 대통령의 부름을 받아 중소기업진흥공단 이사장으로 취임하면서 14개국 24개 지역의 수출인큐베이터 개념을 뛰어넘는 혁신성장센터를 시애틀과 베이징 중관촌 등에 설치할 예산을 확보했다. 시애틀에는 스타트업 등 100개사를 진출시켜 혁신기업으로 양성하기로 워싱턴 주정부 및 주립대 창업센터와 논의를 진전시켰다. 중소벤처기업 진출 발판을 마련한 것이다.

또한 40년 만에 중소기업진흥공단을 ‘중소벤처기업진흥공단’으로 바꾸었고, 전국 5곳에 불과하던 청년창업사관학교를 17곳으로 늘려 전북 전주, 강원, 제주에도 문을 열었다. 지난 7년 동안 청년창업사관학교 졸업생 중 전북출신은 26명, 강원 15명, 제주 9명에 불과했지만, 지난해 하반기 입교한 전북과 강원, 제주의 창업자가 20~30여 명씩으로 늘었다. 올해 입교 예정자를 합하면 지역별로 60~70여명의 청년창업가가 배출되는 셈이다. 제주 개교식에서 ‘빌딩이나 귤나무에 투자하는 것보다 사람에 투자 하는 것이 더 중요하다. 전국 청년창업사관학교에서 1000여명이 졸업하는데 좋은 팀워크로 글로벌 인재로 거듭나 졸업기업인 토스, 직방에 견줄만한 유니콘 혁신기업으로 성장해 좋은 일자리를 많이 만들어 줄 것’을 당부했다.

아울러 지난해에는 내일채움공제 고객센터를 전주에 유치하고, 청년장병 희망버스와 희망열차도 만들었다. 올해부터는 중진공 전북연수원 개원 용역을 시작해 스마트공장배움터와 접목시켜 혁신성장 기반을 구축할 계획이다. 또한 전북 등 낙후지역 중소기업에게 투융자로 지원할 수 있는 예산을 대폭 늘려 기울어진 운동장을 바로잡을 계획이다. 필자는 ‘중소기업에 희망을 벤처기업에 날개를 청년들에게 일자리와 꿈을 주는 중소벤처기업진흥공단’이 되도록 직을 걸 생각이다. 꿈과 희망을 갖고 도전하고 절대 포기하지 않으면 우리 모두가 ‘황금돼지’를 잡을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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