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농산물 가공창업의 중심, 농산물종합가공센터

황규석 농촌진흥청 차장
황규석 농촌진흥청 차장

인류 역사상 가장 오랜 역사와 전통을 지닌 산업은 농업이다. 자연환경에 순응했던 과거와 달리 최근 농업은 농작물 생산과 가공을 통해 농산물의 부가가치를 높이고, 체험 프로그램을 접목해 외연을 넓히고 있다.

‘2019 농림축산식품 주요통계’를 보면 2000년 겸업농가 비율이 34.8%였지만 2018년 43.2%로 증가했다. 소득도 2000년 143만5000원이었지만, 2018년 539만8000원으로 약 2.8배 높아졌다.

농산물 가공도 예전 가내수공업 형태에서 요즘은 전문 사업장을 구축하여 다양한 가공품을 생산·판매하는 방향으로 바뀌고 있다. 그러나 농산물 생산이 전문인 농업인이 가공업까지 섭렵하는 것은 쉬운 일이 아니다. 사업계획을 세우고 가공기술을 익히는 것은 기본이고 식품위생법이나 세법 등 관련 법규와 까다로운 인허가절차, 홍보·마케팅 등을 이해하기가 어렵다. 무엇보다 가공시설을 갖추기 위한 자금 마련이 힘들다.

농촌진흥청은 농산물가공사업을 시작하려는 농업인을 위해 2010년부터 시군농업기술센터에 농산물종합가공센터를 구축하고 있다. 현재 86곳에서 창업교육 프로그램 운영, 시제품 개발지원, 분야별 전문가 기술지원 등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준비단계 농업인에게는 가공기술, 법률, 마케팅 등 기본적인 창업교육과 정보를 제공하고, 창업 초기 시제품 개발과 상품성 테스트 등 창업활동을 지원한다. 창업한 농업인이 자립하고 성장할 수 있도록 제품개발과 품질향상, 홍보·마케팅 등 다양한 분야에서 도움을 주고 있다. 이를 통해 농업인의 경제적 부담을 줄이고 환경변화에 능동적으로 대처할 수 있는 역량을 갖추게 한다. 실제로 농산물종합가공센터에서 창업보육 후 신규 창업한 경영체의 5년 생존율이 87.2%로 경영 안정화를 이루기도 했다.

전북에서는 군산, 완주 등 9개 지역에서 농산물종합가공센터를 운영하며 우수한 성과를 내고 있다. 군산은 ‘농부의 식품공장’이라는 영농조합법인을 조직하여 무설탕 블루베리 잼, 미니사과 드레싱, 습식 쌀가루 조청 등을 학교급식, 로컬푸드 매장에 납품하고 있다. 완주는 로컬푸드와 연계하여 고산면과 구이면에 각각 가공센터를 구축했으며 완주군로컬푸드가공식품생산자(협), 완주줌마뜨레 제과제빵생산자(협) 등 4개의 경영체를 조직해 식품가공과 가공창업이 활발하게 이뤄지고 있다.

농산물종합가공센터의 비용편익분석(B/C분석) 결과 2.6으로 나타나 경제성은 충분했다. 일반적으로 경제적 편익이 1.0 이상일 경우 사업의 경제성이 있는 것으로 보고 있다. 2018년 기준 농산물종합가공센터 74곳에서 창업교육을 받은 농업인은 약 1만 명에 달한다. 시제품 개발 845건, 지식재산권 확보 36건(특허 7, 상표 29), 기술이전·상품화지원 427건 등의 성과도 나타냈다.

현재 지역단위 푸드플랜 수립이 확대되면서 통합적인 관점의 먹거리 순환체계 구축 논의가 진행되고 있다. 올해 6월 발표된 ‘로컬푸드 확산을 위한 3개년(2020~2022) 추진계획’에 따르면 2018년 기준 229곳인 로컬푸드 매장을 농협 하나로마트과 연계하여 2022년까지 1210개까지 늘려나갈 것으로 알려졌다. 이로써 경작규모가 작은 중소농들에게 고정적인 새로운 판로 제공은 물론 농산물 부가가치와 일자리 창출로 지역경제가 활성화되고, 지속가능한 영농을 기대할 수 있게 됐다.

 

/황규석 농촌진흥청 차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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