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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종 코로나’ 격리 관리 더욱 엄격히 하라

군산에서의‘신종 코로나’첫 환자에 대처한 전북도 보건당국의 방역은 초동관리의 실패를 극명하게 보여주었다. 초기 대처만 적절하게 했더라면 많은 시민들과의 접촉을 막을 수 있었는데도 화를 키웠다. 가뜩이나 어려운 군산 시민들을 불안하게 만들고 있는 것이다.

군산의 60대 여성 환자는 기침·가래 등 초기 증세로 시내 개인병원을 찾아 진료를 받은 뒤 호전되지 않자 보건소를 찾아 자신이 중국 우한에서 귀국한 사실을 신고했고, 군산의료원에서 1차 검사를 했다. 검사 결과 음성반응을 보이자 당국은 별다른 조치없이 환자를 집으로 돌려보냈다. 증상이 악화되자 환자가 익산 원광대병원을 찾아가 의심환자로 분류돼 2차 검사결과 확진 판정을 받았다.

환자가‘신종 코로나’최초 발생지인 중국 우한을 다녀온 고위험군인 것을 인지하고서도 1차 검사 이후 격리조치 없이 곧 바로 귀가시킨 것은 보건당국의 뼈아픈 실책이다. 최소한 자가격리 조치라도 취해서 증세변화를 좀 더 관찰했어야 마땅했다. 변명의 여지가 없는 잘못이다. 정부가 우한에 전세기까지 띄워 교민들을 철수시키면서 귀국한 교민들 모두를 대상으로 증상이 없어도 14일간 격리시킨 뒤 지켜보는 것과 대조할 때 너무나 아쉬운 대목이다.

군산 환자는 아무런 제재도 없이 3일간이나 군산시내를 돌아다니면서 72명의 시민들과 접촉한 것으로 조사됐다. 그러나 이들 외에도 대형마트나 사우나 등에서 스쳐지나간 시민들도 적지 않을 것이다. 이들 시민들에 대해서도 증상이 나타나면 신고해달라고 요청해야 한다.

현재‘신종 코로나’바이러스의 강한 전파력으로 무증상 감염까지 우려되고 있는 상황이다. 환자가 바이러스에 감염됐지만 증상이 없는 상황에서 다른 사람에게 감염을 일으킬 수 있는 것이다. 세계보건기구(WHO)도 그 가능성을 인정하고 있다. 무증상 감염이 확인되면 검역체계를 근본적으로 바꿔야 하는 심각한 사태까지 우려된다.

전북도 보건당국은 최악의 상황을 가정해 가장 높은 단계의 방역수준을 유지해주기 바란다. 급선무가 격리 기준을 보다 강화해서 엄격히 관리해야 한다. 중국을 다녀온 입국자나 확진자와 접촉한 경우에는 최소 14일간 격리 조치가 꼭 지켜지도록 해야 한다. 군산에서와 같은 허점을 다시는 노출시키지 않도록 각성을 촉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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