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투표도 플렉스 해버렸지 뭐야

김선미 전주시 완산구 선거관리위원회 홍보계장
김선미 전주시 완산구 선거관리위원회 홍보계장

요즘 소셜미디어에서 자주 보이는 문구가 있다. ‘오늘도 플렉스 해버렸지 뭐야’, ‘오늘도 플렉스 했다’ 등의 문구로 주로 맛있는 음식을 먹거나, 고가의 자랑할 만한 물건을 구매한 후 인증샷과 함께 사용하는 문장이다. 대강의 의미가 아니라 정확한 뜻을 알고 싶어서 자세히 검색해봤더니, 미래 전문가들이 제시한 올해 대표 키워드 중 가장 핫한 용어라고도 한다.

플렉스(flex)의 사전적 의미는 ‘준비 운동으로 몸을 풀다’이다. 운동으로 다져진 근육을 구부리며 몸매를 자랑할 때도 쓰이면서 ‘과시하다’라는 의미가 더해졌고, 1990년대에는 주로 ‘재력, 귀중품 등을 과시하다’란 뜻이 되었으며, 지금에 이르러서는 젊은 층을 중심으로 자신의 성공이나 부를 자랑하거나 과시한다는 뜻으로 그 의미가 점차 확대되었다.

기본적으로 플렉스는 충분히 가치가 있다고 판단하면 기꺼이 돈을 더 지불하는 ‘가심비’를 충족해야 한다. 이 가심비만 충족해준다면 플렉스 할 대상은 주변에 차고 넘치게 된다.

아직도 욜로욜로(현재의 행복을 중시하고 소비하는 태도)하는 나의 트렌디하지 못함을 잠시 탓해보며 그럼 내가 플렉스 할 만한 일이 뭐가 있을까 고민해봤다. 단순한 자랑이라면 모를까 타인이 봤을 때 과시한다고 느낄 만한 일은 언뜻 떠오르지 않았는데 불현듯 플렉스 할 만한 일이 떠올랐다.

바로 “투표”이다. 플렉스의 의미를 꼭 금전적인 성공에 국한할 것이 아니라, 가심비를 충족하는 자랑할 만한 일로 확대해서 생각해 본다면 투표 역시 플렉스의 대상이 되지 않을까? 현실적으로 투표권의 가치를 돈으로 환산하긴 어렵지만, 후보자 선택에 있어 자신만의 명확한 기준을 지닌 투표는 그 효능감을 높여 만족할 만하게 하고 이를 통해 ‘투표도 플렉스 해버렸지 뭐야’라는 문장을 완성케 한다.

다만, 투표가 플렉스 되려면 단순히 투표라는 행위를 했다는 것을 넘어서 투표를 아주 신중히 해야 할 것이다. 그렇게 하기 위해서는 마치 명품을 소비하는 자세로 각 세대로 발송되는 선거공보에 담겨있는 후보자의 정견·공약, 재산·병역사항, 세금납부 및 체납사항·전과기록 등의 자세한 정보를 두루두루 살피고, 후보자TV 토론을 통해 후보자 간의 정책을 비교 검증해 올바른 정책결정을 하는 최고의 주권행사자로서의 역할을 톡톡히 해낸다면 가심비를 충족하는 아주 플렉스한 투표를 할 수 있지 않을까?

더욱이 다가오는 2020년 4월 15일은 제21대 국회의원선거에서는 얼마 전 이루어진 공직선거법 개정으로 인해 대한민국 최초의 교복 입은 유권자의 “첫 투표”가 이루어진다. 이를 두고 일부에서는 우려의 시선을 보내기도 하지만 이 역사적인 첫 투표를 ‘투표도 플렉스 해버렸지 뭐야’ 한다면 그런 기우는 애초에 존재하지 않았던 것처럼 사라질 것이다.

햇빛을 보지 못한 꽃은 얼마 지나지 않아 생기를 잃는 것과 같이 투표 없는 선거는 대한민국의 성장동력을 잃게 만든다. 우리의 아름다운 미래를 투표를 통해 직접 결정하는 제21대 국회의원 선거에 많은 유권자들이 투표로 플렉스 해주길 간절히 소망해본다.

 

/김선미 전주시 완산구 선거관리위원회 홍보계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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