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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북일보 리더스아카데미 제7기 2강] ‘고향역’ 작곡가 임종수 "고집 버리고 배려하는 마음가짐으로 살아가야"

전북일보 리더스아카데미 제7기 2강의가 열린 7일 전북일보사 공자아카데미 화하관에서 임종수 작곡가가 '노래와 인생'을 주제로 강의를 하고 있다. 조현욱 기자
전북일보 리더스아카데미 제7기 2강의가 열린 7일 전북일보사 공자아카데미 화하관에서 임종수 작곡가가 '노래와 인생'을 주제로 강의를 하고 있다. 조현욱 기자

지난 7일 전북일보사 2층 우석대 공자아카데미 중국문화관 화하관에서 열린 전북일보 리더스아카데미 7기 두 번째 강연에서 노래와 인생이라는 주제로 진행된 임종수 작곡가의 대본이나 자료없이 즉흥적으로 이뤄진 강의에는 79년의 역경과 인생철학이 그대로 묻어나 있었다. 강연장은 마치 콘서트 장을 방불케 했다. 반주에 맞춰, 때로는 생음악으로 작곡의 배경을 설명하다가 흥을 주체하지 못하고 자연스럽게 흘러나오는 그의 노래에 리더스아카데미 원우들 모두 흠뻑 빠져들었다.

임종수 작곡가는 이날 강의에서 “내가 나를 정말로 안다면 모든 관계에서 다투고 싸울일이 없다”며 “내가 나를 알았기 때문에 평생의 소원이던 가수를 포기하고 작곡할 수 있었고 성공할수 있었다”고 회고했다.

나훈아의 고향역, 하수영의 아내에게 바치는 노래, 남진의 모르리, 최진희의 가져가, 태진아의 옥경이, 박윤경의 부초, 인순이의 착한여자, 조항조의 남자라는 이유로, 장윤정의 애가타~ 제목만 들어도 절로 따라 부르게 되는 주옥같은 국민애창곡을 만들어낸 순창이 낳은 세계적인 작곡가 임종수.

그의 대표작이며 국민애창곡인 ‘고향역’의 배경이 ‘익산 황등역’인 것은 이미 알려진 사실이다.

고향역의 임종수 작곡가가 남성 중2학년에 재학했던 15살 시절. 돌도 씹어먹을 왕성한 나이에 작곡가는 익산 삼기에서 익산시내까지 통학을 위해 황등역까지 굽이굽이 산길을 걸어야 했다.

갓 결혼해 조카를 낳고 신혼생활을 하고 있던 둘째 형의 집에 더부살이 하는 처지라 아침밥을 거르는 때가 많았다.

매일 20리길을 걸어 올라탄 기차에서 바라본 세상. 배고프고 서러운 마음에 코스모스 보고 눈물짓던 작곡가의 심정이 가사에 그대로 묻어나 있다.

찬바람을 맞으면서도 끝까지 화려하고도 수수하게 피어있는 코스모스를 작곡가는 애잔한 마음으로 바라봤던 것이다.

방송국 전속 가수로 데뷔하기 전, 생달걀 하나 살 형편이 안됐던 그에게 매일 생달걀과 식초를 선사했던 순창 고향친구 이쁜이와 곱분이.

국민 애창곡 고향역이 탄생하기 까지는 수많은 역경을 딛고 자기자신을 스스로 냉정하게 진단하고 노력했던 작가의 애환과 삶의 철학이 서려있다.

초등1년 첫 소풍 때 애수의소야곡을 불러 일찌감치 예술적 재능을 나타냈던 임종수 작곡가는 1942년 음력 2월 17일 순창군에서 8남매 중 막내로 태어났다.

태어날 때 어머니는 46살 아버지는 이미 50살을 넘었다.

아버지는 70살에 돌아셨지만 어머니는 90세까지 장수했는데 24년간 어머니를 보살피던 아내를 위해 만든 노래가 아내에게 바치는 노래다.

노래에는 21살 꽃다운 나이에 결혼해서 찬바람과 여름 무더위를 온몸으로 그대로 느끼는 달동네에서 고생만 하다가 58세에 세상을 떠난 아내에 대한 미안함과 그리움이 담겨져 있다.

임종수 작곡가는 “내가 나를 알고 있는 것은 기적이나 다름이 없다”며 “하루하루 무섭게 변하는 세상에서 자기의 고집만 내세우지 말고 자신을 알고 남을 이해하고 배려하는 마음가짐으로 세상을 살아가야 한다”고 강조하며 이날 강의를 맺었다.

이날 강연이 끝나고 원우들의 만장일치 추천으로 신영옥 호정재단 이사장이 리더스 아카데미 7기 원우회장으로 선출됐다.

신영옥 회장은 “여러 가지 부족한 면이 많지만 최대한의 노력으로 원우들의 뜻을 반영해서 더욱 더 발전하고 화기애애한 리더스 아카데미 7기를 만들겠다”고 다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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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종호 lee7296@jjan.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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