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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도자료

[전북일보 리더스아카데미 제7기 7강] 김병조 교수 "존경받는 지도자란 인의예지신 실천하는 사람"

전북일보 리더스아카데미 제7기 7강이 지난 11일 전북일보사 우석대 공자아카데미에서 열린 가운데 조선대학교 한문과 인성교육 교수로 변신한 개그맨 출신 김병조 교수가 '오상으로 배우는 리더십'을 주제로 강연하고 있다. 오세림 기자
전북일보 리더스아카데미 제7기 7강이 지난 11일 전북일보사 우석대 공자아카데미에서 열린 가운데 조선대학교 한문과 인성교육 교수로 변신한 개그맨 출신 김병조 교수가 '오상으로 배우는 리더십'을 주제로 강연하고 있다. 오세림 기자

지난 11일 전북일보사 2층 우석대 공자아카데미 중국문화관 화하관에서 열린 리더스아카데미 제7기 7강에서 조선대학교에서 한문과 인성교육을 가르치며 교수로 변신한 김병조 교수가 ‘오상으로 베우는 리더십’이라는 주제로 강연을 펼치며 삶의 이정표를 제시했다.

김교수는 우리가 죽을 때 지방에 현고학생부군신위(顯考學生府君神位)라고 쓰는 이유는 죽을 때 까지 항상 배워야 한다는 의미가 있다며 물어보고 배우는 것을 부끄럽게 생각하지 말 것을 주문했다.

그러면서 ‘將方上不足 比下者有餘(장방상부족 비하자유여)’라는 명심보감의 명언을 인용해 행복은 위보다는 아래에 있다며 현재의 삶에 만족할 것을 강조하며 강의를 시작했다.

조선대학교 평생교육원 명예원장과 초빙교수로 활동하고 있는 그는 80년대 연예계의 최정상 개그맨이자 방송인이었다.‘일요일밤의 대행진’의 MC를 맡아 7년동안 시청률 70%라는 경이적인 기록을 세웠던 삼척동자도 다 아는 스타였다. ‘지구를 떠나거라’ ‘나가 놀아라’ ‘인간이 되어라’라는 유행어를 히트시키기도 했다.

TV만 틀면 그의 얼굴을 볼 수 있었던 시절, 워낙 유명하다 보니 정치권 행사에도 곧잘 불려가 사회를 보곤 했다

87년 6.29선언의 단초가 됐던 여당 전당 대회장에서 상대 당에 대한 비하멘트를 날려 커다란 파문을 일으킨다. 주최 측에서 준 원고를 받아들곤 몹시 난감해하는 그에게, 당시 여당 실세의 ‘그 멘트를 안 하면 알아서 하라’는 엄포에 뉘 있어 거절할 수 있었겠는가. 더군다나 당시는 5공화국 시절이었다.

이 대목을 얘기하며 그는 모든 것을 내려놓은 각오로 거절하지 못한 것이 천추의 한이 됐다며 다시는 이 땅에 본인같이 불행한 연예인이 나와서는 안 된다며 역사의 죄인이라는 마음을 갖고 있다고 자괴했다.

그는 당시 국민적 파동과 그러한 멘트를 거부하지 못한 데 대한 자괴감으로 극심한 스트레스에 시달린다. 결국, 그 스트레스는 눈에 장애를 가져오고야 만다. 이중 삼중으로 압박해 오는 충격에 그만 혈압이 치솟았고, 그로 인해 한쪽 눈이 터져 실명까지 하게 된 것이다. 말 한마디 때문에 최정상 스타에서 끝 간 데 없는 나락으로 떨어져 버린 순간이었다.

예부터 전해 오는 ‘입은 화의 근원이요, 혀는 몸을 베는 칼이다.’라는 말을 너무도 무겁게 온몸으로 받아들인 그의 참담했던 심정을 더듬어 보자면 암울했던 한국 현대사와 마주하게 된다.

노랫가락 하나 마음대로 못 쓰고, 코미디 소재 하나 제대로 차용하지 못했던 엄혹했던 시절, 우리는 표현의 자유를 잃고 살았다. 그러한 시대적 아픔을 뒤로한 채 그는 결국 방송계에서 점차 멀어졌고, 허망함과 절망감 위에 또 다른 삶의 원형을 구축하기 시작한다. 궁하면 변하고, 변하면 통하고, 통하면 영원하다는 진리의 끝자락을 잡고 몰두하기 시작한 것이 동양 인문학의 정수인 《명심보감》이었다.

일찍이 전남 장성의 한학자셨던 선친으로부터 한학(漢學)을 사사했던 연유도 있겠지만, 어릴 적부터 신동으로 이름을 날렸을 만큼 우수한 두뇌의 소유자인 그는 명심보감에 등장하는 공자, 노자, 장자 등 40여 명의 대가들이 남긴 방대한 자료를 20여 년에 걸쳐 섭렵한다.

그 결과, 일곱 권에 달하는 두꺼운 대학 노트에 자필로 써 내려간 청주판 명심보감 완역이라는 대역사를 완성했다.

김교수는 “仁義禮知信(인의예지신)의 5가지 덕목은 끊임없는 사랑을 베푸면서도 자식에게 늘 미안하고 안쓰러운 마음을 갖고 있는 부모님의 마음과 자신을 낮추고 비록 아랫사람이지만 공경하는 마음을 나타낸다”며 “존경받는 지도자란 이 같은 오상을 실천하는 사람이다”고 강조하며 이날 강의를 맺었다.

한편 이날 원우특강에는 최은태 부회장이 강사로 나서 긍정적인 마인드가 우리 삶에 어떤 영향을 미치는지에 대한 강의를 이어갔다.

최 부회장은 “인생은 고난과 시련의 연속이지만 불평불만하지 않고 자신의 생활에 최선을 다 한다면 언젠가는 성공하는 날이 온다”며 “건전한 마음과 긍정적인 마인드, 열심히 남보다 한발앞서기 위해 노력하는 자세가 성공의 열쇠”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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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종호 lee7296@jjan.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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