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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작정 외우는 구구단’, 약인가? 독인가?

조봉한 이쿠얼키 대표이사

조봉한 이쿠얼키 대표이사
조봉한 이쿠얼키 대표이사

“너는 어린 네 동생도 벌써 깨친 구구단을 아직도 못 외우니?”

어린 시절 어머니께서 구구단 암기를 잘 못하는 초등학생 누나를 혼내며 하시던 말씀이다.

나는 초등학교에 입학하기 전부터 숫자들의 특성과 수 세기의 원리를 스스로 깨쳐 구구단을 외우지 않고도 곱셈식의 답을 낼 수 있었다. 동네의 어르신들은 이런 내가 신기한 듯 이런저런 곱셈 문제를 내기 일수였고 나는 놀라는 어른들의 반응이 재미있어 답을 척척 맞히곤 했다.

일반적으로 초등학교 1~2학년이 된 아이들이 수학 공부 중 겪게 되는 첫 번째 관문이 바로 구구단이다. 2,000년이 넘는 역사를 가진 구구단은 전 세계 수학 교육에서 연산의 필수 과정으로 오랜 시간 자리매김해 왔지만 교육 방식은 여전히 ‘무조건적인 암기’에만 의존하고 있다. 컴퓨터(계산기)의 사용이 일상이 되고, 웬만한 일은 인공지능(기계)이 인간보다 월등히 뛰어나 사람의 직업을 대체하고 있는 4차 산업혁명 시대에 ‘구구단 암기’가 과연 미래를 대비한 올바른 수학 교육이라고 할 수 있을까?

초등 저학년은 수학이라는 학문을 처음 접하고 다뤄보는 매우 중요한 시기다. 이때 아이들의 뇌는 호기심과 상상력으로 가득한데, 엄마나 아빠가 아이들의 자연스러운 호기심과 상상력은 무시한 채 무언가를 무작정 외우라고만 강요하니 싫어하는 것이다. 부모와 자녀 사이에 수학으로 인한 첫 번째 갈등이 시작되는 지점이다.

대부분의 아이들은 이 시기를 어떻게든 지나 결국 9단까지 외우게 되고, 이후 2~3학년 과정에서 나오는 연산 문제는 대부분 풀게 되므로 학부모는 이에 만족하며 안심을 한다. 하지만 진짜 문제는 이후의 ‘분수’ 단원에서 발생한다. ‘분수’는 소위 첫 번째 수포자 구간으로 악명이 높은데, 숫자의 특성과 곱셈의 원리에 대한 이해가 없는 아이들은, 자연수를 벗어나 더욱 어려워진 ‘분수’의 개념을 제대로 이해하지 못해 문제의 유형별 요령을 또다시 ‘암기’하게 된다. 결국 출제자가 문제 유형을 조금만 바꾸어도 이에 맞는 공식과 요령을 꺼내지 못해 포기하게 만드는 원인이 된다.

이것이 바로 ‘무작정 외우는 구구단’이 약이 아닌 독이 되는 이유이다.

우리 아이들이 구구단을 외우지 않고도 숫자의 특성과 수를 세는 원리를 쉽고 재미있게 깨칠 수 있는 방법이 정말 없는 것일까?

이 문제에 대해 오랜 시간 자문해온 나는 수개월 전부터 <깨봉수학> 의 연구팀과 함께 수포자 양산의 근본적 원인이자 독이 되는 ‘구구단 암기’를 대체하기 위한 연구를 거듭해왔고, 드디어 게임처럼 즐기며 수와 곱셈의 원리를 깨칠 수 있는 <깨구단> 의 개발에 성공했다.

<깨구단> 은 구구단을 억지로 외우지 않아도 수의 특성과 곱셈의 원리를 모두 시각화해 자연스럽게 몸으로 체화하며 깨우칠 수 있도록 만든 게임수학으로, 내가 구구단의 존재조차 몰랐던 어린 시절에 스스로 곱셈의 원리를 깨쳤던 방식을 그대로 담아냈다.

<깨봉수학> 의 홈페이지(www.quebon.tv)를 통해 무료로 배포 중인 <깨구단> 으로 부디 많은 아이들이 ‘구구단 암기’의 늪에서 빠져나와 ‘수학’은 ‘암기과목’이라는 잘 못된 첫인상을 떨쳐 내길 바라며, 나와 <깨봉수학> 연구팀의 노력이 ‘수학’을 아이들의 호기심과 상상력, 논리력을 마음껏 기를 수 있는 ‘학문’으로 자리매김하는 데 작게나마 일조할 수 있기를 간절히 바라 본다. /조봉한 이쿠얼키 대표이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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