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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북도립미술관장 자리는 나그네 쉼터?

최정규 사회부 기자
최정규 기자

“사적인 부분이다. 답할 이유가 없다.”

김은영 전북도립미술관장이 타 지역 광역미술관장 공모에 대한 물음에 기자에게 답한 말이다.

김 관장은 지난 11일 진행된 전북도의회 문화건설안전위원회의 도 문화체육관광국에 대한 행정사무감사에서 최영규 도의원의 질의에 “관례적 방식에서 크게 문제가 되지 않는다”고 답했다.

전북도립미술관은 전북의 미술계의 중심축이고 관장은 도내 미술계의 발전을 모색하는 리더의 자리다. 이런 자리의 수장이 임기 중 타 지역으로 자리를 옮기려 했다면 도내 미술인들의 상실감과 실망감은 클수 밖에 없다.

김 관장이 공모한 기관의 지원 시기를 보면 지난 2월 지원했고, 임명은 4월에 이뤄졌다. 김 관장의 도립미술관장 임기는 올해 9월 연장됐다. 만약 그가 전남도립미술관에 임명됐다면 약 5개월간 전북도립미술관장 자리가 공석으로 남았을 터다. 이 행위가 전북미술계 발전을 위해 노력하겠다는 사람의 자세인가.

김 관장이 말한 ‘임기 종료 직전’이란 표현이 과연 맞는 것인지도 의문이다. ‘전북미술, 전북 예술계에 대한 관심이 없다’는 말 말고는 설명할 수 없는 행동이다.

한 예술인은 “전북도립미술관장이 나그네가 쉬어가는 쉼터도 아니고 어떻게 이런 행위를 할 수 있는가. 매우 실망스럽다”고까지 표현했다.

관례적이라는 김 관장의 말도 뇌리에 남는다. 그동안 관장직 경력을 쌓고 다른 기관으로 자리를 옮기는 일이 비일비재했음을 유추해 볼수 있는 발언이다.

전북도는 임기연장 전 김 관장의 이같은 동향을 전혀 파악하지 못했다. 도 관계자는 “보도가 나간 후 알게 됐고, 이번 임기 연장 전에는 미술관 인력충원과 예산지원을 요청, 임기 연장에 대한 논의가 이뤄졌었다. 알았다면 연장심사 시 다방면으로 평가했을 것”이라고 했다. 이를 보면 떠날 준비를 했던 김 관장의 행동이 참으로 이중적이지 않을 수 없다.

김 관장에게 되묻고 싶다. 도립미술관장 직이 과연 사적으로 행동 할 수 있는 자리인지, 전북에 대한 관심과 사랑은 있었는지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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