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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북 국제금융센터 위상 맞게 제대로 지어야

전북혁신도시 내 금융혁신클러스터 부지에 지어질 전북 국제금융센터 규모가 논란이다. 11층 규모의 건립 계획에 대해 부정적 의견이 적지 않다. 지정을 추진중인 전북 제3금융중심지의 랜드마크라는 말을 꺼내기조차 민망할 정도다. 전북혁신도시 내 대부분의 아파트들이 30층에 육박하고, 이미 45층 짜리 주상복합 아파트도 들어서 있다. 호남고속도로를 이용해 전주에 다가오면 가장 먼저 보이는 건물이 이 아파트다. 키 큰 아파트들 사이의 11층 짜리 건물을 국제금융센터라고 부르는 것은 궁색한 일이다.

전북도는 당초 민간자본 유치 방식으로 국민연금공단 인근에 종합금융타운인 국제금융센터를 지을 계획이었다. 그러나 수익성 부족 등을 이유로 민간사업자들이 관심을 보이지 않자 2019년 예산을 투입하는 재정사업으로 전환했다. 1200억원의 예산을 들여 금융사들이 사용할 11층 짜리 사무공간부터 먼저 확보하기로 했다. 전북신용보증재단에 사업을 맡겼지만 이사회의 반대로 올 3월 착공 계획이 무산돼 계획했던 오는 2023년 6월 완공 여부도 불투명하다.

금융 전문가들은 11층 짜리 전북 국제금융센터에 부정적이다. 주변 건물과 비슷해져 국제금융센터로서의 위상이 낮아지고 일반 회사 건물과 구분이 안된다는 것이다. 제1금융중심지 서울과 제2금융중심지 부산의 국제금융센터 조성 사례는 눈여겨볼 만하다. 서울국제금융센터는 55층, 부산국제금융센터는 63층 규모다. 두 건물에는 사무공간과 함께 호텔, 쇼핑몰, 영화관, 오피스텔, 아파트 등이 들어서 있고 높이가 300미터에 육박한다.

전북 국제금융센터의 이름에 걸맞는 건물을 지으려면 민자 유치와 이를 위한 전북도의 과감한 지원 정책이 필수다. 부산시는 부산은행의 국제금융센터 투자 유치를 위해 센터에 지하철을 연결시켰다고 한다. 전북은행도 국제금융센터 투자에 관심이 없는 것은 아니지만 현재 사용중인 본점 건물의 처분 등이 문제다. 전주시청사 이전을 주장하는 목소리도 있다. 수익은 고사하고 적자가 뻔한 사업에 투자할 기업은 없다. 기업 유치를 위해 도민들이 낸 세금을 인센티브로 지원하는 마당에 투자 유치를 위한 지원 정책을 특혜로 바라봐서는 안된다. 전북도는 국제금융센터 건립을 위한 민자 유치에 더 고민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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