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봉한 이쿠얼키 대표이사
 
   2016년 이세돌과 알파고의 대결 이후, 인공지능은 매우 다양한 분야에서 우리의 삶에 밀접한 수준까지 대중화되었고, 언택트가 일상이 되면서 많은 산업이 온라인으로 바뀌고 다양한 데이터가 기하급수적으로 쌓이며 활용되는 세상이 되었다.
이런 변화는 대부분의 학문과 산업 분야에서 데이터를 수집하고 분석해 미래를 예측하는 것이 가능하도록 만들었다. 예를 들어 농업은 날씨, 양분, 크기, 성장 속도 등 다양한 데이터를 토대로 수확량을 예측하는 스마트팜(Smart Farm)이 등장했다. 엔터테인먼트 회사는 음악, 가사, 외모, 의상 등 대중의 취향이 담긴 데이터를 분석해 가수를 기획하고 데뷔시키며, 넷플릭스는 시청 패턴을 분석해 필요한 콘텐츠를 예측하고 추천하는 인공지능을 사용한다.
이런 거대한 변화 속에서 아이들의 미래를 위해 가장 먼저 반응해야 하는 곳은 다름 아닌 교육이다. 데이터를 분석하고 알고리듬을 설계해 자동화하거나 예측하는 등 IT와 인공지능을 활용한 문제 해결 사고 방식을 ‘Computational Thinking’(이하 CT)이라 하는데, CT의 핵심 학문이 바로 <수학> 이다. 따라서 수학 교육의 중요성은 아무리 강조해도 지나치지 않지만 우리는 여전히 쓸모 없는 과거 산업시대에나 필요했던 반복적인 기계적 연산만을 가르치는데 함몰되어 있다. 수학>
인간의 지식노동을 컴퓨터가 대신하는 4차 산업혁명 이후 모든 것이 바뀌었다. 계산을 아무리 빠르고 정확히 해도 사람은 컴퓨터를 이길 수 없다. 따라서 사람은 컴퓨터가 못 하는 일, 컴퓨터와 차별화되는 일을 해야 살아남는다.
예를 들어 42803÷998의 몫과 나머지를 묻는 문제를 보자.
대부분 이 문제를 기계적인 세로셈법으로 풀 텐데, ‘나눗셈 문제는 이렇게 푸는 거야’라며 주입식으로 배운 이런 요령이 기계적 연산의 대표적인 폐해다. 사람은 기계적 연산이 아니라 어떻게 효율적으로 빨리 풀 수 있는지를 고민해야 한다. 다시 말해 어려운 문제도 쉽고 내가 아는 것으로 바꾸어 풀 수 있는 능력을 길러야 한다는 말이다.
이번에는 <깨봉수학> 에서 가르치는 방법으로 생각해 보자. 깨봉수학>
먼저 복잡해 보이는 42803은 42000과 803으로 분리할 수 있다. 그리고 998은 쉽게 1000으로 생각하면, 42000은 1000으로 42번 나누어진다. 하지만 998은 1000에서 2가 부족하니 2씩 42번 남는다. 여기에 처음 남겨놓은 803을 합하면 나머지가 된다. 그래서 몫은 42이고 나머지는 2 x 42 + 803이다.
자, 이 문제 해결 과정에 기계적 연산이 하나라도 있는가? 만일 있더라도 그것은 계산기를 쓰면 된다. 아무 의미도 모른 채 하는 기계적 연산. 그리고 수를 분해하고 수의 특성을 활용해 문제를 어떻게 하면 쉽게 해결할 수 있을지 생각하는 힘을 배우는 것 중 어떤 것이 사람이 배우고 길러야 할 능력일까?
기계적 연산은 가장 낮은 수준의 기술이다. 아무리 반복해도 빨라지지 않으며, 다른 영역으로 응용할 수도 없다. 결국 우리는 아이들에게 아무 쓸모도 없는 일을 죽어라 훈련시키고 있는 것이다!
수학을 입시용 과목으로 보고 단순한 계산 능력만 키우는 구시대적 사고와 관점을 이제는 버려야 한다.
인공지능과 언택트로 촉발된 세상의 변화에 맞도록 진정한 CT를 갖추려면 수학 교육의 내용과 형식을 완전히 바꾸어야 한다.
그것이 대한민국의 미래를 주도할 뛰어난 인재를 길러낼 수 있는 유일한 길이며, 1분 1초가 시급한 생존의 필수 조건이다! /조봉한 이쿠얼키 대표이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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