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015년 7월 전북혁신도시로 이전한 한국출판문화산업진흥원이 지방이전 6년을 넘겼지만 여전히 수도권 중심 사고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는 지적을 받고 있다. 진흥원의 일부 인력이 여전히 서울에 잔류하고 있고 주요 행사도 수도권 위주로 개최하고 있다고 한다. 국가 균형발전과 지역 상생이라는 혁신도시 조성 취지에 맞지 않는 행태가 아닐 수 없다.
지난 2012년 7월 출범한 한국출판문화산업진흥원은 책을 통한 국민 삶의 질 향상을 목표로 출판 콘텐츠 지원 및 유통구조 개선, 독서문화 활성화, 지역출판문화 확대 등과 관련한 다양한 사업을 수행하고 있다. 출판문화산업 발전을 위해 책이 만들어지는 과정에서 부터 소비되는 과정을 세밀히 살펴 정책에 반영하는 역할을 담당한다. 생산과 소비의 양 축인 전국의 출판업계와 독자 모두가 중요한 정책 수요자이다.
우리나라 출판산업은 여전히 수도권 집중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전국 출판업계의 80% 이상이 서울과 경기 등 수도권에 집중해 있고 매출액의 85% 이상이 수도권 출판사 몫이다. 지역 출판산업은 지역의 지식 정보를 축적하고 지역 문화를 형성하는 중요한 역할을 담당하고 있지만 겨우 명맥을 이어가고 있다. 수도권 출판산업과 함께 지역 출판산업의 활성화에 진흥원이 더 큰 관심을 가져야 하는 이유다.
문제는 진흥원의 사고와 인식이 여전히 수도권 위주라는 점이다. 전북혁신도시 이전 7년째를 맞고 있는데도 전체 정원의 17%인 16명을 서울에 잔류시키고 있고 이 가운데 8명은 국가균형발전위원회의 잔류 승인도 받지 않았다고 한다. 지난해 국정감사에서 이같은 문제점을 지적받았지만 아직도 개선하지 않고 있다. 국회와 정부를 무시하는 처사가 아닐 수 없다.
출판유통 통합전산망 사업설명회와 출판저작권 온라인 수출상담회 등 출판 관련 행사를 서울에서 개최하고 있는 것도 비판받을 일이다. 국내 출판사의 80% 이상이 수도권에 집중돼 있다고 하지만 코로나19 확산으로 장소에 구애받지 않는 비대면 온라인방식 행사조차 서울에서 여는 것은 진흥원이 여전히 수도권 위주 사고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는 반증이다. 정부와 국회가 엄하게 따져 개선책을 내놓아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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