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가희(아트네트웍스 대표)
 
   세계에서 가장 넓은 간척지이면서 미지의 공간인 새만금에 ‘문화엑스포장’을 만들어 새로운 글로벌 도시로 만들면 어떨까? 새만금은 1991년 방조제 착공을 시작해 2006년 건설이 완료되었으며, 현재 SOC 구축사업이 본격화되고 있다. 새만금 내부개발과 관련해 다양한 제안이 나오고 있지만 세계적인 문화예술공간을 창조하는 시각에서도 접근을 해보면 하는 생각이다.
지구촌에서 가장 아름다운 미항(美港)인 시드니항은 호주의 경제 심장일 뿐만 아니라 문화의 중심지로 널리 알려져 있다. 특히 오페라하우스는 하나의 건물이 한 국가의 아이콘이 될 수 있음을 증명해주는 좋은 사례이기도 하다. 이곳은 1973년에 완공된 이후 코로나19 이전까지 매년 평균 3000여 건의 각종 이벤트가 진행되고, 한 해 200만 명 이상의 관객들이 방문하는 명소가 된지 이미 오래 되었다. 유네스코 문화유산으로 등재되었으며, 항구와 문화예술자원이 완벽한 하모니를 이루며 시드니항의 가치를 더욱 높여주고 있다. 시드니항처럼 세계최고 문화도시의 공통점은 랜드마크와 곳곳이 문화예술로 아트시티(art city)를 이루었다는 점이다. 스페인의 공업도시였던 발바오의 경우도 구겐하임 미술관 유치로 연간 한 해 30만 명에서 150만명 이상의 관광객을 끌어들이는 도시로 탈바꿈 하였다. 그렇다면 새만금도 문화와 예술을 통해서 세계유명도시로 성장한 스페인 발바오, 호주의 시드니, 아랍에미레이트 두바이, 중국의 상하이, 이탈리아의 베네치아처럼 꾸며봤으면 좋겠다.
엑스포는 국제적인 규모와 체제를 갖추어 개최되는 박람회로 월드컵, 하계올림픽과 더불어 세계3대 축제로 알려져 있다. 최초의 세계박람회는 1851년 영국 런던에서 개최된 만국박람회이다. 우리나라의 공식참가 기록은 1893년 미국 시카코 박람회이다. 이런 박람회가 우리나라에서도 개최되기도 하였는데 1993년 대전 엑스포, 2012년 여수 인정엑스포가 그 것이다. 역사적으로 세계박람회가 개최되면서 증기기관, 기관차, 전화기, 자동차 등 현대문명의 역사를 바꾼 중요한 발명품들이 끊임없이 선보였고, 발명왕 에디슨이 전구와 축음기를 출품했으며, 벨기에 엔트워프 박람회에서는 자동차가 첫선을 보였다. 오늘날 유명한 파리의 에펠탑도 1889년 파리 만국박람회를 기념하기 위해서 세워진 건축물이다.
필자는 1984년 미국 뉴올리언즈 박람회에 한국을 대표하는 문화사절단으로 선발되어 첫 참가를 하였으며, 1988년 호주 브리스베인 박람회, 1992년 스페인 세비아 박람회 등 세계 곳곳에서 민간외교관 역할을 하였다. 특히 2010년 중국 상하이 등록박람회 때는 한국관 예술총감독을 맡아 한국 문화예술인 1000여 명을 초청해 세계무대에 K-POP 등 우리의 다양한 문화를 선보였으며 당시 한국관은 7조원의 경제 효과를 거두었다.
문화엑스포가 한 도시를 성장시키고 변화시키는 모습을 실감하면서 우리나라에도 이 같은 글로벌 문화공간이 마련되었으면 하는 생각을 오래전부터 꿈꾸어 왔다. 새만금에 국민적 관심을 집중시킬 수 있는 가장 좋은 방법 중의 하나가 문화엑스포장을 만들고 다양한 대회를 유치하는 것이다. 그렇게 된다면 한국의 문화예술을 한층 업그레이드할 수 있는 기회가 될 수 있을 것이며, 세계가 주목 할 수 있는 ‘K-culture’의 명소를 만들면 세계인이 찾아오는 관광산업과 IT 관련 컨텐츠 제작, 다양한 문화사업으로 고용창출과 경제 효과도 이끌어낼 수 있을 것이다. /심가희(아트네트웍스 대표)
△심가희 대표는 2010 상하이엑스포에 한국관 예술총감독으로 참가해 대통령 표창을 수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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