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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부기고

디지털 전환, 해운산업도 예외가 아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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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양수 한국해양진흥공사 사장

2017년 말 개봉했던 엑스맨의 울버린으로 유명한 휴 잭맨이 주연을 맡은 ‘위대한 쇼맨’ 영화의 시작이 선박금융이라는 것을 아는 사람은 많지 않다. 주인공이 근무하던 해운회사가 선박침몰사고로 인해 파산하게 되자 휴 잭맨은 선박증서를 빼돌려 이를 담보로 은행대출을 받아 박물관 사업을 시작한다. 

 

영화이기에 가능한 이야기다. 해운부문에 블록체인 기술이  도입되면서 문서의 위변조가 불가능해지는 동시에 복잡한 서류작업의 자동화로 운송비의 20%까지 절감이 가능해질 것으로 예상되는 등 디지털 시대가 성큼 다가오고 있다.

 

디지털 전환이란 ‘기업이 디지털과 물리적인 요소들을    통합하여 비즈니스 모델을 변화시키고 산업에 새로운 방향을 정립하는 것’을 말한다. 우리 일상 속에서도 기차표나 택시를 예매하거나 배달음식을 주문할 때 스마트폰을 사용하는 것이 자연스러워진 것처럼 디지털 기술이 빠르게 확산되고 있으며 코로나 팬데믹은 그 속도를 더욱 가속화시키고 있다.

 

해운산업도 예외가 아니다. 덴마크의 머스크와 같은 글로벌 리딩 선사들은 해상운송 플랫폼을 구축하여 아마존과 같은 종합물류 기업으로 진화해 가는 중이며, 컨테이너에 센서를 부착하여 화물의 위치와 상태에 관한 정보를 고객과 실시간으로 공유하는 등 디지털 기술을 무기로 시장을 빠르게  선점해 나가고 있다.

우리나라는 전국 어디서나 초고속 인터넷이 제공되는 IT 강국이나 해운 부문은 코로나 이전 해운시황의 침체가 이어지면서 신기술에 대한 투자여력 부족으로 외국 선사들에  비해 상대적으로 디지털 전환의 물결 속에서 뒤처지고 있는 것이 안타까운 현실이다.

 

디지털 전환은 새로운 기술을 빠르게 적용해서 경쟁력을 확보하는 쪽이 시장을 독식하게 된다는 점에서 발 빠른  대응이 요구된다. 이에 한국해양진흥공사는 해운산업의   디지털 전환을 촉진하고 글로벌 시장을 선도할 다양한 정책들을 추진하고 있다.

 

공사는 화물의 실시간 데이터를 추적하는 다양한 센서를 내장한 스마트 컨테이너를 국적선사들에게 보급하는 사업을 확대하는 한편, 대규모 자금이 소요되는 스마트 항만이나 자율운항선박에 대한 투자를 위한 금융 지원책을 선제적으로   마련하고 있다.

 

한편 디지털 전환의 중심에서는 미래의 석유이자 전략 자원이라 불리는 빅데이터를 확보하기 위한 글로벌 경쟁이 치열하게 전개되고 있다. 이를 위해 공사는 스마트 해운정보 플랫폼을 구축하고 인공지능 기반의 해운시황 예측 모형을 개발하여 우리나라가 정보 기반의 디지털 해운강국이 될 수 있도록 주도해 나가고 있다.

 

머지않은 미래에 대부분의 해상무역 화물들이 빅데이터와  인공지능 기술을 기반으로 온라인 플랫폼을 통해 예약되고 자율운항선박을 통해 운송될 것이다. 디지털 전환의 거대한 물결 속에서 우리나라 선사들이 글로벌 해운물류 산업에서의 구글이나 애플이 되어 미래의 부를 선점할 수 있도록 정부의 적극적인 역할이 필요하다.

/김양수 한국해양진흥공사 사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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