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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체장 권력 리스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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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러스트/정윤성

위험을 뜻하는 ‘리스크(Risk)’는 경제 분야의 투자에 대한 위험 요인, 경영에 부정적 영향을 미칠 수 있는 불확실성 등에 사용된다. 정치권에서는 권력자와 주변에서 생기는 권력 리스크가 통용된다. 경제 분야의 리스크는 어느 정도 예측 가능하지만 권력 리스크는 갑자기 등장하는 경우가 많다. 예측이 쉽지 않은 만큼 사전 대응도 어렵다.

권력 리스크는 대통령도 예외가 아니다. 윤석열 대통령은 대선 과정은 물론 취임 이후 ‘배우자 리스크’가 해결 과제로 지적됐고, 당선인 시절 자녀들의 편입학·병역 특혜 등의 의혹이 불거진 정호영 보건복지부 장관 후보자를 내정하면서 ‘정호영 리스크’에 시달렸다. 대부분 예상치 못했던 것들이다.

최근 중앙 정치권에서는 국민의힘 이준석 당 대표의 ‘징계 리스크’와 민주당 이재명 의원의 ‘사법 리스크’가 거론된다. 성 상납 및 증거인멸교사 의혹을 받고 있는 이준석 대표에 대한 징계, 대장동 개발사업 수사 진행 상황과 이재명 의원의 8월 전당대회 출마가 부를 후폭풍이 리스크로 떠오르고 있다.

권력 리스크는 지방권력도 예외가 아니다. 우범기 전주시장 당선인이 지난 20일 시의원 당선인 워크숍 만찬 자리에서 막말과 폭언을 한 사실이 알려지면서 우범기 리스크로 부상했다. 우 당선인은 나흘 뒤 입장문을 통해 공식 사과했지만 시의원 당선인들은 기자회견을 열어 △전주시의회 출석 사과 △민주당 윤리위원회 자진 보고 △재발 방지를 위한 내부고발센터 설치 △의회사무국 직원 불이익 금지 등을 요구했다. 우 당선인은 거듭 사과하며 4대 요구안 수용 의사를 밝혔다.

우 당선인은 인수위 업무보고 등에서의 거친 표현과 기자간담회 자리에서의 보은 인사 발언 등으로 구설에 올랐었다. 떠오른 리스크에 대해 즉각적인 사과와 재발 방지 약속 등 발빠른 대응으로 급한 불을 껐지만 완전 진화 여부는 두고 봐야 한다.

김관영 도지사 당선인도 초기 인수위 인선 과정에서 리스크를 맞았지만 잘 넘겼다. 논란을 부른 은성수 전 금융위원장의 인수위원장 발탁, 인수위 행정자치분과 전영옥 위원과 도정혁신단 두재균 단장의 중도 사퇴 등을 적절한 해명과 신속한 후속 조치로 해결했다. 그러나 김 당선인의 협치 리스크는 아직 진행형이다. 김종훈 전 농림축산식품부 차관의 정무부지사 발탁과 김광수 전 국회의원의 정무특보(수석) 기용 등은 실용주의의 실리와 함께 전북 정치권과의 협치에 양날의 검이 될 수도 있다.

리스크 관리를 잘하는 기업은 갈수록 성장한다. 권력 리스크도 마찬가지다. 적절한 리스크 관리 여부에 따라 정치적 입지와 권력 유지에 영향 요인으로 작용할 수 있다. 권력 리스크는 내부조직 장악과 행정 효율 제고, 대외 신뢰도, 권력자의 입지와 자신감 등에도 영향을 준다. 우범기 당선인의 본인 리스크, 김관영 당선인의 협치 리스크가 취임이후 제대로 관리해야 할 과제로 떠올랐다.

강인석 논설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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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범기 #김관영 #리스크
강인석 kangis@jjan.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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