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금 내린 커피 향 한 모금
긴 비 끝에 보이는 푸른 하늘
귀룽나무 새싹을 쓰다듬는 봄바람
잉크 냄새 배어 있는 새 책
△시인은 싱싱하다. 유혹적인 사물이 있어 부럽다. 힘들 때 마음을 움직여 줄 수 있는 “커피 향 한 모금”을 그리워하는 사람은 청춘이다. 좌절했을 때 딛고 일어설 “잉크 냄새 배어 있는 새 책”이 시야에 가깝게 있다는 현실이 행복에 젖어 있는 초록빛이다. 유혹을 하는 게 아니라 유혹을 당하도록 긍정적인 시야의 감성을 지닌 시인이다. 마음의 문을 열어 놓고 세상을 쓰다듬는 화자는 자기의 감정에 순응하는 시인이 아닐까. /이소애 시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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