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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부기고

‘갈등과 분열의 잃어버린 16년’ 되풀이하지 않아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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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영기 객원논설위원

최근 지역 고위공직자들의 음주 폭언 추태, 갈수록 점입가경이다. 전북은 이렇다 할 기업도 없고 산업 시설이 전무하다 보니 공직자 비율이 높으며 낙후 지역에서 ‘갑’으로 행세하는 공직자들의 천국이라 해도 과언이 아니다. 특히 일부 단체장들이 과하다 싶을 정도로 관료 출신을 우대하여 퇴직공무원까지 출연기관이나 산하기관의 요로에 뿌리내리고 있다. 열심히 일하고 있다면 그나마 다행이지만 대부분 관료 특유의 복지부동으로 일관하고 있는 경우가 많아 비판의 대상이 되고 있다. 다는 아니지만 선민의식이 뿌리 깊게 자리 잡고 몸에 밴 이들이 서비스 현장에서도 여전히 권위주의에 찌든 낡은 사고와 행태를 보이는 경우가 허다하다. 역동성과 창조성을 억누르거나 좀먹고 있는 것이다. 

요 며칠 드러난 사건들을 보면 충격적이다. 몇몇 고위공직자들이 보여준 모습은 단순히 술 취해서 보이는 실수나 추태가 아니라 일상 사고와 행동이 음주를 통해 드러났다는 것이 더욱 설득력을 얻고 있다. 전주시장 우범기 당시 당선인과 오택림 익산부시장의 음주 추태는 도를 넘어 사과로 끝날 문제가 아니라 그에 합당한 처벌을 받아야 마땅한 사건이다. 전주시장 우범기 당선인은 지난달 20일 ‘전주시의원 당선인 의정활동 아카데미’ 행사장에서 입에 담을 수 없는 폭언과 추태를 보였다. 이후 의회에서 공개 사과하고 당 윤리위에 회부되었다. 윤리위는 충격적인 취중난동에 대해 납득할 수 있는 처벌을 내려야 한다. 지난 1일, 택시 기사와 취중 다툼으로 경찰이 출동하고 출동한 경찰을 상대로도 갑질과 폭언의 추태와 안하무인의 태도를 보여 구설에 오른 익산 부시장도 마찬가지이다. 특히 익산은 시장과 부시장이 역시나 “형님 먼저 아우 먼저”의 망언과 폭언, 갑질로 초록이 동색인 모양이다. 시장도 일전에 다문화 가정에 대한 폭언과 비하로 구설에 오른 적이 있다. 부시장은 한 술 더 떠 마스크 미착용을 항의하는 택시 기사에게 폭언을 퍼부었다고 하니 방역법도 위반한 모양이다. 전북도에서 감사를 진행한다고 하니 즉각 실태를 파악하여 응당한 처벌을 받도록 해야 할 것이다. 솔선수범해야 할 고위공직자들의 행동이 거꾸로 가고 있다. 전북도가 나서 릴레이 추태를 끊어내고 공직자들의 기강을 바로 세워야 한다. 여기에 질세라 전직 경찰서장은 접촉 사고 후 뺑소니와 음주 의혹을 받고 있다. 

이제 민선 8기의 돛이 올랐다. 모든 관심이 새 출발하는 전북도를 비롯한 지자체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특히 전북도는 오랜만에 관료 출신이 아닌 젊고 역동적인 도백이 들어섰다. 전북도민은 전북의 새바람을 기대하고 있다. 낙후 전북 탈피의 단초라도 열어주기를 열망하고 있다. 전북도가 앞장서서 상설적인 전북 지자체 협의회를 구성하고 소통을 일상화하며 갈등 조정, 미래비전을 위한 단결된 힘을 모아내야 한다. 지난 시기 전북은 소지역 이기주의와 소통 부재로 지자체 사이의 갈등이 심화되어 일의 추진을 더디게 하거나 표류하게 만든 경우가 많다. 소위 없는 집 식구끼리 싸우다가 되는 일도 하나도 없고 앙금만 남기며 세월을 까먹는 일이 다시는 없어야 한다. 분열과 갈등으로 얼룩진 ‘잃어버린 지난 16년의 세월’을 다시는 되풀이하지 않아야 한다. 전북도의 주도 아래 일상적으로 소통하며 대의에 입각한 양보와 타협, 상호 존중으로 이익과 피해를 공유하는 상생의 사업 풍토를 정착시킬 수 있도록 리더십을 발휘해야 한다. 중앙 정치의 원내대표로서 경험을 더욱 갈고닦아 지역민을 위해 헌신해야 한다. 전주시장도 긴장해야 한다. 비온 뒤에 땅이 굳는다고 했다. 홀로 나대며 질러대지 말고 겸손하고 열린 자세로 의회와 시민들의 다양한 의견을 경청하는 것에서부터 출발해야 한다. 지역의 단체장이 성공한 단체장이어야 지역의 미래와 희망도 있다.    

/김영기 객원논설위원(참여자치전북시민연대 지방자치연구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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