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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부기고

규모의 경쟁 넘어 상생의 길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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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낙중 카피바라 대표

전라북도 14개 시군 여기저기에서 다양한 축제와 행사가 개최 된다. 특히 코로나19에서 어느정도 심리적 자유를 찾아가는 시기와 맞물려 그동안 움추렸던 마음을 위로하고 활기를 찾는 모습이다. 문화와 예술 그리고 관광 관련 직종 모두 오랜만에 특수를 누리고 있다. 가지각색의 지역 축제와 행사들도 더 많은 관광객을 유치 하기 위해서 안간힘을 쓰고 있다. 

현재 지역안에서의 공급 대비 인적 물적 수요를 맞추기 힘들정도의 상황이다. 전문가뿐만 아니라 단기 인력 조차도 구하기 어렵다고 한다. 그러나 가을 한시기에 이루어지는 너무나 많은 행사도 이유겠지만 무엇보다 인플레이션, 인건비 상승, 지역 인구 감소 등의 다양한 사회적 현실도 진행에 큰 문제가 되고 있다. 

세금이 투입되는 행사는 예산이 정해져있다. 그리고 그냥 예산을 소비하고 끝나는게 아니라 여기에 맞는 명분과 실적도 요구 된다. 당연히 국민들의 세금이 투입되는만큼 냉철한 피드백은 당연한 일이다. 그러다 보니 예산 투입 대비 큰 효과를 내는 효율성 문제도 중요하다. 축제의 예를 들어보면 같은 예산으로 행사 규모도 크고 더 유명한 연예인을 부르는지도 경쟁이 되고 있다. 가장 쉽게 눈에 보여지는 부분이기도 하고 사실 많은 관광객 방문을 유도할수 있는 보증된 방법이기도 하다. 

대부분 많은 사람들이 축제에 방문하여 그 지역 안에서 돈을 쓰게 하여 지역 경제가 활성화 되는 선순환 구조와 브랜드 가치를 통해 보이지 않는 경제적 효과를 이야기 한다. 그러나 눈에 바로 보이는 실적이 평가의 중심이 되면서 왜 축제와 행사를 하는지 이것을 통해서 무엇을 얻고자 하는지의 고민들이 많이 보이지 않는 것 같다. 눈에 보이는 평가를 하지 말자는 이야기는 아니다. 모든 비즈니스는 물가나 인건비 상승률 등 사회적 현상을 무시할 수는 없다. 민간의 영역도 공공의 영역도 마찬가지 이다. 주어진 환경은 무시한채 눈에 보이는 실적만 쫒다 보면 언젠가는 모두가 무리함에 지칠수가 있다. 예산은 한정적인데 규모의 경쟁만 중심이 되다보면 결국은 그 속에 연결된 많은 수많은 직업군의 사람들의 희생이 요구가 될 수밖에 없고, 희생의 요구가 지속되거나 반복되면 관광객들에게도 좋은 상품을 제공할수 없게 된다. 

예산이 늘어나고 커지면 당연히 좋겠지만 세금도 한정적이기에 그것은 불가능하다. 크고 좋은 TV 스크린이 있다고 해서 좋은 프로그램을 볼수 있는게 아니라 좋은 콘텐츠를 먼저 고민해야 할 필요성이 있다. 작년에는 버스킹 공연 10회 했는데 같은 예산에 이번에는 100번 했다가 좋은 평가를 받는게 아니라 축제나 행사의 가치를 찾고 그 속을 채워 나간다면 1번만 공연을 했다 하더라도 의미가 있고 더 큰 가치를 얻는 방법을 고민해야한다. 

자본주의 시장에서 어느 한쪽이 맞다 틀리다를 이야기 하고자 하는게 아니다. 관광객이 많이 찾아오고 더 큰 실적을 이뤄 냈다면 박수칠 일이다. 그러나 예를들어 IP나 스토리 텔링 등 콘텐츠와 브랜딩을 고민하는것도 하나의 좋은 방법이 될수 있듯이 무조건 규모의 경쟁이라는 최고라는 인식의 전환을 통해, 문화예술관광의 생산자나 소비자 입장에서 모두가 상생할수 있는 방향을 한번쯤은 돌아봤으면 한다. 더 작은 예산으로 어떻게 하면 더 크게, 더 많이, 더 화려하게 할까의 고민에 벗어나서 이제는 어떻게 더 알차게 꽉 채울까를 먼저 고민한다면 축제나 행사도 더욱 가치있고, 오늘뿐만아니라 미래를 아우를수 있는 모두가 행복한 축제가 될거라고 생각한다. 

코로나19 이후 시대적 요구와 4차산업시대 전환기속 문화 소비의 방법이 변화하고 있기 때문에 앞으로 더 많은 고민을 요구하게 될 것이다. 최대한 저렴하게 비즈니스를 진행 해서 예산을 뛰어 넘는 실적에 대한 박수 받기에 앞서 축제나 행사의 정체성을 가지고 어떠한 결과를 가져왔는지에 대한 평가도 한번쯤은 중요하게 다루어지기를 바란다.

/윤낙중 카피바라 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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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규모의 경쟁 #축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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