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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부기고

‘IB 교육’, 성공을 담보하려면 어떻게 접근해야 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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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영주 전 군산동고 교장

우리나라에서 IB 교육을 일반학교에 도입하고자 하는 시도는 2015년 즈음 제주도교육청으로부터 시작되었던 듯하다. 국제학교에 적용된 IB 교육(International Baccalaureate Programme)은 스위스에 본부를 둔 국제인증학교 교육 프로그램으로, 현재 세계 161개국 5,434교에서 운영되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2021년 기준). 

혁신교육과 미래교육을 거치면서 국제적 미래인재 구현을 목표로 최근 부쩍 IB 교육에 관심을 갖는 이유는, 이것이 창의인재형 미래글로벌 역량을 목표로 학생 주도의 열린 사고와 균형감을 지향하는 교육과정을 펼치기 때문일 것이다. 이를 위한 적용은 PYP(유,초등), MYP(중), DP(일반고)/CP(특성화고)로 단계화 되어 있고, IB 공식 교수언어(영어 등)는 고교 과정에 적용된다. 평가도 학교와 본부 주도를 병행하지만 과정과 학기 모두 오직 서술을 통해 종합적 사고를 측정한다. 

그러나 IB 교육은 우리나라 대입제도에서 많은 난관에 부딪힌다. 현행 대입제도에서는 수능성적 확보가 가장 큰 힘을 갖고 있다. 국제 감각, 심층사고, 토론, 탐구, 관계, 공감 등의 교육적 요소로 대표되는 미래글로벌 역량은 이 시대의 교육적 역할로 매우 타당하지만, 이를 핵심으로 적용하는 IB 교육은 수능 중심의 대입을 직접 도울 수 없다. 제주도에서는 대입 여건을 고려하여 특정 지역 표선면에 시범 적용했으나 이에 대한 성과를 크게 이어가지는 못해 보인다. 이어서 그 적용과 시도의 움직임이 야심차게 진행되고 있는 곳은 대구다. 대구의 적용 방식은 특정 학교의 일부 학급에만 적용함으로써, IB 교육을 인정하는 대학(학종전형)이나 외국 대학 진학을 전제로 추진하는 것 같다. 둘 다 대입에의 부정적 영향력을 최소화시키면서 IB 교육을 적용하는 조심스러움이 있다. 

시대와 논리로 매우 타당한 IB 교육이 대입제도로 인해 많은 제약과 요령을 필요로 하는 상황이다. 그러함에도 이에 대한 추구는 많은 지역에서 가세되고 있다. 경기, 인천의 가시적인 노력뿐 아니라 전북에서도 적극적 관심을 보이고 있다. IB 교육의 적용과 성공을 위해서는 진실로 중요한 몇 가지가 반드시 전제되어야 한다. 첫 번째는 IB 교육에 동참할 교사들의 교육 프로그램에 대한 충분한 이해와 교육 역량이다. 학생들의 사고를 열고 탐구력을 증진하는 IB 교육을 적극적으로 이끌어 갈 수 있는 수업 역량과 외국어 능력은 집중코스로 최소 2~3년의 시간이 소요될 것이다. 물론 전면 시행이 아닌 샘플링 적용에 필요한 선택적 교원의 역량교육만도 그렇다. 두 번째는 이러한 교육 방식을 함께 호흡해 갈 학생의 역량이다. 탐구적 힘, 논리를 채우는 토론, 주도적 배움, 국제적 감각, 공감과 균형을 소화해 낼 수 있는 교육적 저변과 배움 스타일이 학생에게도 구비되어 있어야 한다. 그래서 IB 교육은 유, 초, 중, 고의 과정을 단계적으로 적용하는 것이 원론일 것이다. 세 번째는 대입에서 IB 교육을 인정하는 대학의 수가 최대한 확보되어야 하는 현실적 기반 조성이다. 

전북교육은 혁신교육 이후 미래교육을 시작하고 있다. 전북교육이 IB 교육에 의지가 있다면, 지금은 혁신교육의 미비점을 보완하여 무엇보다도 미래교육을 충실히 시행해야 한다. 동시에 IB 교육을 위한 교사와 학생의 역량 기반을 닦는 데 총력을 기울여야 한다. 아울러 타 지역 사례 기반의 심도 있는 논의와 다른 지역의 방향성 검토도 알찬 준비를 위해 챙겨야 하는 필수 수순이다. 

/송영주 전 군산동고 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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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B 교육 #미래교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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