발명가 토머스 에디슨을 모르는 이는 없으나 그보다 더 천재로 평가됐던 니콜라 테슬라를 아는 사람은 많지 않다. 역사는 항상 1위와 승자만을 기억하기 때문이다. 1915년 노벨물리학상 수상자는 원래 토머스 에디슨과 니콜라 테슬라였다. 그런데 테슬라는 수상을 거부했다. 소위 ‘전류전쟁(Current War)’에서 교류(交流)를 고안한 테슬라 입장에서는 직류(直流)를 고안한 에디슨과의 공동수상은 자존심 상하는 일이었기 때문이다. 결국 그 해 물리학상은 제3의 과학자에게 돌아갔다. 미국 주간지 ‘라이프 매거진’은 20세기 가장 영향력 있는 100인 중의 한 사람으로 니콜라 테슬라(Nikola Tesla)를 꼽았다. 크로아티아는 테슬라 탄생 150주년을 맞아 2006년을 ‘니콜라 테슬라의 해’로 정했고, 세르비아는 2006년 3월 베오그라드 국제공항 이름을 ‘테슬라공항’으로 바꿨다. 테슬라를 두고 미국, 크로아티아, 세르비아가 서로 자기 나라의 발명왕이라고 주장하고 있는데 이는 1856년 크로아티아에서 태어난 테슬라가 세르비아인이었고 젊은 시절 미국으로 이민간 이력 때문이다. 테슬라의 이론에 근거한 발명품을 보면 전자현미경, 수력발전소, 형광등, 라디오, 무선조종보트, 자동차 속도계, 레이더 등 셀 수 없으나 라이벌이었던 에디슨 때문에 많이 가려졌다. 하지만 시대를 앞서갔던 테슬라를 역사는 잊지 않았다. 자기장의 세기를 나타내는 단위로 테슬라의 이름을 딴 T(Tesla)를 쓰는 게 대표적이다. 많은 시간이 흐른 2003년 미국의 전기자동차 제조회사인 테슬라가 2003년 마틴 에버하드와 마크 타페닝에 의해 설립됐다. 회사명 테슬라는 물리학자인 니콜라 테슬라(Nikola Tesla)의 이름에서 따왔음은 물론이다. 테슬라가 최근 한국을 아시아 제2 공장 후보지 중 한 곳으로 고려중인 가운데 전국적으로 34개 도시가 산업통상자원부와 대한무역투자진흥공사에 유치의향서를 제출했다. 지난 10일 김규현 새만금개발청장은 "국내에서 새만금만큼 토지 이용이 자유롭고 부지 조성시 민원이 없는 곳은 없다"고 자신감을 보여 눈길을 끌었다. 미국 미시간주 앤하버에 가면 ‘실패 박물관’이라고 하는 특이한 박물관이 있다. 처음에는 의미 없는 제품만 모인 실패작이 되나 싶었지만, 7만점 이상의 물건이 모이자 사람들은 실패 스토리에 주목하기 시작했다고 한다. 기업 경영인들이 따로 예약을 해서 찾아올 만큼 명소인데 실패가 결국은 성공으로 이어진다는 것을 보여주는 사례다. 백열전구 하나를 발명하는 데 10년 동안 2천 번 넘게 실패했던 에디슨은 이렇게 말했다. “난 한 번도 실패한 적이 없어요, 단지 2천 단계를 거쳐 발명했을 뿐이죠” 테슬라의 새만금 유치는 사실 실낱처럼 희박하지만 긍정적인 사고와 집념만 있으면 꼭 불가능한 것만도 아니다. 그게 실패 박물관이 던지는 메시지다. 위병기 수석논설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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