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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주시 제2청사 건립 다시 검토하라

전주시가 현재의 청사 인근에 제2청사를 신축키로 했다. 낡고 비좁은 기존 청사의 문제를 해결하고 구도심 공동화도 막을 수 있다는 게 전주시의 설명이다. 하지만 제2청사 건립문제는 신중히 재검토되어야 한다. 전북지역의 최대 현안 중 하나인 완주·전주 통합에 부정적 메시지로 비칠 수 있고 제2청사보다는 통합청사로 가는 게 합리적이기 때문이다.

전주시에 따르면 시비 812억원을 들여 시의회 청사 옆 건물인 삼성생명빌딩을 매입해, 지하 1층~지상 9층, 연면적 1만3800㎡ 규모의 제2청사를 신축한다는 내용이다. 2024년 10월에 착수해 2026년 완공을 목표로 잡고 있다. 주차장은 지상과 지하를 포함해 차량 130대를 수용하는 규모다.

실제 시청사는 1983년에 완공돼 노후화한데다 늘어난 행정수요를 감당하기에는 비좁다. 사무공간뿐 아니라 휴게 및 주차공간이 부족하고 내진설계 이전에 지어져 지진 발생시 대응이 어렵다. 이에 따라 시청사 인근의 현대해상과 대우증권빌딩을 임대해 일부 조직을 분산시켰다. 현 시청사가 비좁고 오래된 것은 사실이나 그렇다고 인근에 제2청사를 짓는 것이 최선이라고 보기는 어렵다.

우선 완주·전주 통합문제와 관련해 봐도 그렇다. 완주·전주 통합은 광역시가 없는 전북으로서는 필수사항이다. 완주와 전주가 통합해 나머지 시군을 성장으로 견인하는 게 전북 발전의 키워드다. 전주시의 경우 기업을 유치하려 해도 땅이 없어 못하는 게 현실이다. 최근 전북도의 주도로 완주와 전주가 상생협약을 맺고 있지만 결국 종착점은 행정통합일 수밖에 없다. 그리고 통합이 성사될 경우 통합시청사는 완주군에 두는 게 압묵적 합의다. 우범기 시장 또한 선거공약으로 완주·전주통합을 내세웠고 통합시청사는 완주군으로 가는 게 맞다고 여러 차례 강조한 바 있다. 그런데 전주시가 제2청사를 짓는다면 완주군민들이 어떻게 생각할까. 통합은 물건너 간 것으로 생각할 개연성이 높다. 

다음으로 청사를 본청과 바로 인근의 제2청사로 분리하는 것도 재고해봐야 한다. 본청도 지은지 40년이 넘었는데 그대로 두고 바로 옆에 제2청사를 짓는 것은 비효율적이다. 제2청사 건립문제는 시의회의 동의절차를 밟아야 한다. 이 과정에서 다시 한번 신중히 검토해주길 바란다. 신축 시청사는 100년 앞을 내다보는 지혜가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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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주 #제2청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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