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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 아침을 여는 시] 다시 내를 건너며-문금옥

잔잔하던 물결이

오늘 따라 출렁인다

징검다리 저 너머 억새숲은

마냥 고요로운데

한 발 내딛을 때마다

물살이 눈에 들어 어찔거린다

"아가, 물을 바라보지 말고

징검돌을 바라보거라”

어질머리 세상 휘몰이 바람 속 건널 적에도

등을 다독이던 어머니 말씀,

엉클린 마음 비다듬고 다시 내를 건너면

이제야 굽이져 흘러가는 물의 길이 보인다

징검돌에 부딪혀 물보라 일으키며

흐르던 길 흐를 수 없어

그들도 나처럼 아팠을 거라

그래 그랬을 거라.

 

△ “이제야 굽이쳐 흘러가는 물의 길”이 보이는 순간이다. 세상일은 매양 “어질머리”가 난다. 이럴 때는 물살을 보지 말고 “징검돌”을 봐야 한다, 물살은 욕심이나 시류를 따라 요동치는 마음으로 읽힌다. “징검돌”은 확고부동한 신념 내지는 자아로 읽힌다. 때론 물의 길이 돌에 부딪혀 “흐를 수 없어”도, 시류에 흔들리는 신념 때문에 마음 아파도 “엉클린 마음 비다듬고” 다시 건너간다./ 김제 김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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