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의 모든 도구는 용도에 맞게 제작되었음으로, 제조 목적에 맞도록 제때에 제대로 사용하고, 관리하고, 처리해야 한다고 생각된다..
제조 목적에 어긋나게 사용할 때에는 엄청난 부작용과 폐해가 속출된다. 한 예로 가정에 있는 식칼은 음식을 만들 때 용도에 맞게 식재료를 조리할 때 쓰면, 맛있고 훌륭한 음식을 만드는데 사용되어 우리에게 유용한 도구가 된다. 그러나, 이 칼을 음식 조리 이외에 인명 상해를 입힐 목적으로 쓸 때에는 인명살상용 흉기로 변한다. 이때는 식칼이 아니라 흉기로 둔갑하게 되는 것이다.
자동차도 우리 인간에 아주 유용한 교통수단이지만, 자동차 운행 시 제대로 규정을 지키지 아니하고, 과속운전을 하면 교통신호도 무시하게 되고 운전조작 능력을 저하시키어 사고 낼 확률이 높아지고, 돌이킬 수 없는 사고로 이어져 자동차가 아니라 흉기로 변한다. 식칼과 동일한 결과를 초래하게 되는 것이다.
무릇 모든 도구는 제조 본래의 목적대로 한정된 장소에서 제때에 제대로 사용될 때 유익한 도구로써 존재 가치를 인정받게 될 것이다.
위와 같은 사례를, 우리 인간의 품성이나 성질들과 견주어 살펴보면, 성질은 인간 마음의 근본바탕으로 개성적이고 천차만별이다. 성질도 좋은 성질과 그렇지 못한 성질로 살펴볼 수 있다. 특히 고집(固執)스러운 성질은 아주 고치기 힘든 성질로 개선하기가 매우 어려우나 좋은 성질로 개선되도록 본인이 노력한다면 어느 정도 고칠 수 있다고 생각한다.
옛말에 만사유시(萬事有時)란 말이 있다. 이 말의 뜻은 세상만사는 다 때가 있다는 말로, 제때를 기다리되 그때를 놓치지 말고 오는 기회를 단단히 잡으라는 말도 내포한다. 따라서 모든 생각과 말과 행동도 제때에 맞는 장소에서, 제때에 맞게 행사해야 효과를 거둘 수 있다. 하지만 제때에 맞지 않고 사리에 어긋난 고집을 부릴 때에는 역효과가 나온다. 특히 고집(固執)은 자기생각과 의견을 굳게 지키면서 다른 사람의 의견을 완전히 무시하는 것이어서, 필연적으로 타인과의 충돌이 발생하게 하는 원인 행위라고 할 수 있다..
따라서 주장을 펴고 고집을 부릴 때에는 만사유시(萬事有時)란 말을 한번 떠올려보자. 지금 당장 내 고집을 부려도 옳은 것인지, 다시 한번 생각 하는 것이 지혜롭고 현명한 처사이다. 현 상황을 무시하고, 자기주장과 고집을 주장할 때와 주장할 일이 아닌데도 불구하고 고집을 부린다면 역효과와 후폭풍이 뒤따름을 잊지 말아야 한다. 개인의 고집은 개인 자기가 책임을 감수해야 됨을 차치하더라도, 특히 공인(정치인)이 고집을 부릴 때에는 관련 당사자 외에도 넓게는 국민에게 커다란 영향을 주게 됨으로 더 엄격히 더 깊이 숙고해서 고집을 부려야 한다. 근래 정치권을 보면, 청치인들이 자기집단의 판단과 주장이 옳다는 아집에 사로잡혀 무리한 고집을 자행하는 경우가 있다. 정치인은 개인이 아닌 공인(公人)임을 자각하고 오로지 국민의 삶을 향상시키고 나라발전에 유익한 주장인 고집인지를 사전에 면밀히 검토 분석해 제때에 맞고 사려 깊고 옳은 고집인지를 판단해, 부렸으면 하는 간곡한 바람이다.
/조현건 전 전북병무청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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