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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안데르센상 최우수상 이경옥 아동문학가 "소외된 아이들, 자신감 선물하고 싶어"

재혼 가정 다룬 <진짜 가족 맞아요!>작품 수상 영예
"외로운 아이들 위해 끊임없이 편견의 벽 두드릴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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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경옥 씨

“앞으로도 차별 없는 이야기로 소외당하는 어린이들에게 당당히 설 수 있는 자신감을 선물하고 싶어요.”

상처받고 소외당하는 소수의 이야기에 집중하는 이경옥 작가(63)가 최근 아동문학계의 노벨상이라 일컬어지는 한국안데르센상 창작동화 부문에서 최우수상을 받았다.

그에게 수상의 영광을 안겨준 작품은 <진짜 가족 맞아요!>로 재혼 가정을 소재로 다양한 가족의 형태를 알아가는 성장 동화다.

이 작가는 “사실 ‘가족’이라는 너무 흔한 소재여서 수상을 기대하고 있지 않았다”며 “하지만 제가 만든 인물들의 활약으로 심사위원들의 마음을 움직인 것 아닌가 싶다”며 수상소감을 전했다.

그는 "어린아이의 사고 형성에는 어른들의 보이지 않는 생각이 작용하기에, 동화이지만 어른들도 생각하게 만드는 동화를 쓰고 싶었다"며 이번 작품을 기획하게된 계기에 대해 설명했다.

작가는 “사회가 복잡해지고 가족의 형태도 다양해지고 있지만, 우리 사회는 여전히 혈연 중심의 가족 형태만을 우선시하는 경향이 있다”며 "이번 동화를 통해 이러한 고정관념을 조금이나마 희석해 보고 싶었다”며 작품을 기획하게 된 계기를 밝혔다.

이처럼 소수의 입장에서 사회 문제를 활용해 이야기를 만들어 가고 있는 작가가 영감을 받는 곳은 다름 아닌, 신문 속 사회면이었다.

그는 “동화 작가는 어린이를 대상으로 글을 쓰는 사람”이라며 ”어린이가 사회의 한 구성원으로 자리 잡기까지 올바른 가치관을 심어주는 글을 써야 하는 사람은 끊임없이 세상을 알아야 하고 올바른 가치관이 있어야 한다고 생각해 사회 문제에 관심을 두려고 한다“고 말했다.

'차별'을 소재로 집필한 작품 <집고양이 꼭지의 우연한 외출> 등 평소 따듯한 시선으로 소수자의 이야기에 집중한 작가의 행적에 대한 질문에 그는 ”모든 개개인이 소수가 될 수 있기 때문“이라고 밝혔다.

작가는 ”처음부터 소수의 의견을 대변하는 글을 써야겠다고 다짐했던 적은 없었다“며 ”개개인의 의견이 존중받는 사회와 그 사회를 구성하는 모든 이의 존엄성에 관심을 가지다 보니 자연스레 소수의 의견에 집중하게 된 것 같다“고 전했다.

끝으로 그는 ”다수의 의견을 따르는 공동체 생활이 익숙한 현대 사회 속 소수자들이 외롭지 않게 이 사회에서 당당하게 살아갈 수 있도록, 앞으로도 더 소외된 사회 구성원들에 대한 이야기를 담을 생각이다“며 ”외로운 아이들을 위해 끊임없이 편견의 벽을 두드리겠다“고 밝혔다.

김제 출생인 이경옥 작가는 군산여자고등학교를 나와 군산 간호대학교를 졸업했다. 이후 그는 2018년 전북일보 신춘문예로 등단해 아동문학가로서 왕성한 활동을 이어가고 있다. 저서로는 <달려라, 달구!>, <집고양이 꼭지의 우연한 외출> 등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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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안데르센상 #창작 #동화 #최우수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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