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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부기고

따듯한 정(情)을 담는 청(淸)렴한 모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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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선홍 대한적십자사 전북특별자치도지사 회장

다사다난했던 2024년도가 저물고 있다. 한해를 마감하고 새해를 준비하며 혹시, 우리 주변에 어려운 이웃들은 없는지 다시 한번 돌아보는 소중한 때이다. 여기에 맞춰서 올해도 많은 비영리 기관들이 연말연시 각종 후원 행사와 모금 캠페인을 준비 중이다. 그런데, 과거와는 다르게 수많은 비영리 기관들의 모금 요청으로 기부자들이 조금은 피로를 느끼는 것도 사실이다. 오늘날 현대인들은 장을 보러 가는 길에도, 핸드폰으로도, 우편물로도, TV로도, 인터넷으로도 수많은 단체로부터 기부 요청을 받는다. 물론, 기부자들은 과거보다 더 많은 기부에 참여하고 있고, 동물 복지나 환경보호와 같은 다양한 주제에 더 많은 공감과 후원을 보내고 있다.

이럴 때일수록 모금단체들은 기부자들에게 기부 참여의 결과를 보여주고, 우리 사회의 문제 개선을 결과로 기부자들에게 후원의 기쁨을 느끼게 해 주어야 한다. 그러기 위해서는 모금단체마다 집행내역을 홈페이지 등을 통해 투명하게 공개하여야 한다. 투명성(Transparency)은 모금단체들 에게는 매우 중요한 과제이다. 시민들에게 기부 단체 선정 기준을 물어보면 투명성과 신뢰도를 가장 높은 선택 기준이라고 답한다. 특정 단체가 투명성 문제를 일으켜 모금업계 전체가 손가락질받게 되면 상대적으로 규모가 작은 단체들은 존립을 걱정할 정도로 큰 타격을 받게 된다.모금

어찌보면 투명성은 청렴이란 단어와 비슷하다. 청렴에서의 청(淸)자는 ‘맑고 깨끗함’을 뜻한다. 단체의 모든 정보가 맑고 투명하게 공개되면 시민들은 기부 단체를 더욱더 신뢰하게 될 것이다. 세계 청렴도 국가순위를 분석한 자료를 보면 세계에서 가장 청렴한 나라는 핀란드이다. 그 비결은 과연 무엇일까? 핀란드인들이 스스로 털어놓은 비결 가운데 하나가 사회의 '공개성(openness)' 이였다고 한다. ‘투명한 곳에서는 비리가 존재할 수 없다’ 이처럼 핀란드는 사회 구석구석이 유리알처럼 투명하다. 핀란드가 세계 최고의 청렴국가로 선정된 것은 결코 우연이 아닐 것이다.

 연말연시 한국인에게 특히 많은 정(情)은 무슨 빛깔일까? 情(뜻 정)은 마음 심(忄)과 푸를 청(靑) 이 합쳐진 글자이다. 푸를 청(靑)은 생(生)+단(丹)이 합쳐진 글자이다. 단(丹)은 구리가 들어있는 동광석이라는 돌에서 뽑아낸 염료로 푸른 빛깔이다. 이처럼 정(情)은 사람과 사람 사이에 솟아 나는 맑고 깨끗한 마음이다. 푸를 청(靑)자에 마음 심(心) 부수를 달면 情(뜻 정)이 되고 푸를 청(靑)자에 삼수변(水)을 달면 맑을 청(淸)자가 된다. 이처럼 시민들의 마음은 맑고 투명하며, 푸르르다. 그 마음을 모으는 단체는 반듯이 더 청렴하고 투명하여야 할 것이다.

대한적십자사도 대한이라는 이름에 걸맞게 대한민국 국민들의 적십자사로 인식되기 위하여 노력하고 있다. 홈페이지를 통해 집행내역을 공시하고, 공공기관으로써 국정감사와 같은 모든 감사를 수감하고 있으며, 국제회계기준(IFRS)도 운영하고 있다. 

나는 앞으로도 국민들이 모아주신 소중한 정(情)을 청렴한 마음에 담아 대한적십자사 전북특별자치도지사 회장의로써 역할과 책임을 다 할 것이다.

이선홍 대한적십자사 전북특별자치도지사 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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