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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시준설체계구축, 전북의 의지에 달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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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2월 18일 군산항 1부두에서 고철을 실은 3000톤급 선박의 바닥이 하역작업 중 해저에 닿아 미끌어지는 사고가 발생했다.

하역 작업은 일시 중단됐고 선박의 파손 피해가 우려됐다.  다행히 인적, 물적 피해가 발생하지 않았고  3일 후인 21일 해당 선박은 물때에 맞춰 출항했다.  

접안 부두는 1만톤급 13번 선석으로 계획 수심은 9m였지만 실제 수심은 3.2m로 3000톤급 선박의 요구 수심 6.1m에 크게 미치지 못했다.  

항만인들사이에서는 "불과 3000톤급의 선박이 뻘에 얹혀 미끄러지다니 수심이 그렇게 낮나" 라며 혀를 내둘렀다. 

최근 군산항 물류협회가 파악한 자료을 보면 처참한 군산항의 저수심 실태가 그대로 드러나 있다.

1부두는 계획 수심에 비해 최고 8m,   2부두는 7m,   3부두는 6m,  4부두는 2.2m,  5부두는 3.9m,  6부두는 3m,  7부두는 5m까지 수심이 부족한 상태다.

준설한 지  12년된 부두도 있고 유연탄 부두는 준설한 지 8년이 됐다.  그러다보니 선석 수심이 양호할리 없다.

부두별 실제 수심도 들쭉날쭉하다.  수심이 낮은 곳을 우선 준설하면 일단 계획한 수심이 확보됐다가 준설하지 않은 인근 부두에서 토사가 밀려든다.  얼마 지나지 않아 또다시 메워지는 행태가 반복되고 있다.

땜질식 준설로는 별다른 효과를 볼 수 없는 이유다.

매년 배정된 쥐꼬리만한 준설 예산으로 준설 수요를 감당하다보니 땜질식 준설은 계속됐다. 항내 수심은 갈수록 낮아져 피해가 발생하는 등 무역항으로서 위상이 추락해 있다. 

지난해의 경우 선박 입출항 계획 조정 등이 이뤄졌음에도 항로 변경 2건, 선박 피해 1건, 타선석 임대 2건 등의 피해가 발생했다.  지난 1월에는 군산항 입항 예정이던 자동차 선박이 중국 상해로 선수를 돌렸다.

군산항을 이용하는 업체들은 선박에 일정한 계획 물동량을 실어 수출하거나 수입해야 하는데 이의 70∼80%밖에 소화하지 못하고 있다.  항만의 주인인 화주들의 속은 타들어간다.  

선박은 갈수록 대형회되면서 더 깊은 수심을 요구하고 있지만 군산항은 수심이 악화돼 반대의 길로 가고 있다. 

언제까지 이 상태가 지속되도록 방관만 할 것인가.  

군산해수청에 가서  백날 준설을 해달라고 요구해 보았자  주어진 예산의 범위내에서 일을 할 수 밖에 없는 지방청의 한계에 부딪혀 해결책이 나오지 않는다.

도내 국회의원과 도의원 등 정치권이 해양수산부에 근본적인 해결책을 요구하거나 스스로 마련하는길 밖에 없다.

전북 유일의 무역항인 군산항! 

군산항의 불이 갈수록 희미해지면 전북에 활력을 제공하는 물류 젖줄의 기능이 쇠약해진다. 지역경제는 타지역에 비해 상대적 낙후를 심화하게 될 것으로 우려된다.  

지난달 28일 전북자치도는 서울을 제치고 2036년 하계 올림픽 유치 국내 후보 도시로 선정되는 쾌거를 이뤄냈다. 예상을 뒤엎는 도전경성(挑戰竟成)의 결과다,'

도전하지 않으면 어느 결실도 맺을 수 없다. 

군산항의 항만준설공사 설립을 통한 상시 준설체계 구축도 마찬가지다. 

전북특별자치도와 도의회가 의지만 가지면 얼마든지 토사매몰로 신음하는 군산항을 양항(良港)으로 탈바꿈시킬 수 있다.  

안된다는 부정적인 생각으로는 어느 것도 이뤄낼 수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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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군산항 수심
안봉호 ahnbh@jjan.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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