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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불로 사라진 정읍 소성 금동마을⋯주민들 "마을로 돌아가고 싶어"

고창 야산 산불이 정읍 소성면으로 번져 금동마을 큰 피해 발생
주민 12명 대피소 생활⋯"금동마을에 다시 집을 짓고 살고 싶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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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재로 무너진 금동마을 건물. 조현욱 기자

“마을 주민 모두가 여든에 가까운 노인들인데 복구를 어떻게 해 나가야 할지 앞으로가 걱정입니다.”

산불 이재민 대피소인 정읍시 소성면 구룡경로당에서 만난 김경엽(80) 씨는 불타버린 금동마을 방향을 바라보며 안타까운 표정을 지었다.

26일 오전 찾은 금동마을 인근의 산과 들판은 까맣게 불타있는 상태였다. 이후 마을 안으로 들어서자 아예 화재로 무너져버린 집과 창고들을 확인할 수 있었다. 마을 곳곳에는 매캐한 냄새와 함께 불에 그을린 흔적이 남아있었다.

고창군과 정읍시의 경계 지역에 있는 금동마을은 지난 25일 오후 2시 15분께 발생한 산불로 인해 큰 피해를 입었다. 고창군 성내면의 한 야산에서 발생한 산불은 이후 강풍을 타고 빠르게 금동마을까지 번졌고, 주민들은 불을 피해 대피소로 향했다. 산불은 오후 11시 5분께 잔불까지 완전히 진화됐지만 단전에 건물 피해까지 겹치며 주민들은 마을로 돌아가지 못하고 대피소에 머무르고 있었다.

같은 날 오전 금동마을 주민 대피소에서는 자원봉사자들과 공무원들이 바쁘게 움직였다.

정읍시 자원봉사센터, 새마을부녀회, 대한적십자사 등 여러 단체의 자원봉사자들은 주민들의 식사를 준비하고 도착한 지원 물자들을 쌓아두고 있었다. 또 정읍시 공무원들은 갑작스러운 산불로 인해 놀란 마을 주민들을 위해 심리상담을 진행하는 한편, 대피소에 필요한 물자를 파악하기 위해 분주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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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을주민들과 대화하고 있는 정읍시 보건소 직원. 조현욱 기자

산불 초기 소성초등학교와 인근 교회로 지정되어 있던 금동마을 주민 대피소는 이날 아침 소성면 화룡리 구룡경로당으로 변경됐다. 조금이라도 금동마을과 가까운 곳에서 머무르고 싶다는 주민들의 의사가 반영된 결정이었다. 이날 대피소 건물 밖으로 나온 한 주민은 바로 건너편에 있는 금동마을을 계속해서 바라보기도 했다.

몇 년 전 정읍으로 귀농했다는 김 씨는 “어제 바람만 좀 심하게 불고 특별한 일은 없다고 생각했는데 갑자기 연기가 보이더니 순식간에 마을까지 불이 번졌다”며 “다행히 정읍시와 자원봉사자분들이 생필품 등을 빠르게 준비해줘서 비교적 불편함 없이 지내고 있다”고 전했다. 이어 김씨는 ”마을로 돌아갈 기약이 없으니 어떻게 할지 모르겠다“고 한탄했다.

이날 만난 주민들은 금동마을에 다시 집을 짓고 살고 싶다고 희망했다.

장복순(72) 씨는 ”여기저기서 다들 많이 신경 써주고 계시지만 살던 집이 그립고 편한 것은 어쩔 수 없다“며 ”하루라도 빨리 집을 다시 지어서 금동마을에서 계속 살고 싶다“고 말했다.

정읍시 관계자는 “정읍시 여러 부서가 협력해 마을 주민들이 최대한 안정적으로 생활할 수 있도록 노력하고 있다”며 “주민들이 추가로 필요한 것들이 있다고 한다면 바로 지원 논의를 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한전에서 산불로 단전됐던 마을 전력 복구 작업도 진행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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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불 #금동마을 #고창 #정읍 #대피소 #자원봉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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