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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부기고

애그리푸드 창업생태계의 도시 익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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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경준 (주)크립톤 대표

애그리푸드테크는 농식품에 적용되는 혁신기술을 말한다. 인류 문명은 농업혁명이 있었기 때문에 가능했다. 문명이 형성되기 위해서는 인구 증가와 함께 사회와 문화가 발전해야 한다. 그러기 위해서는 생존 수준을 넘어서는 잉여 자원이 필요한데 이를 뒷받침한 것이 농업혁명을 통한 생산성의 증가였다. 한정된 공간의 지구에서 80억 명의 인구를 감당할 수 있게 된 것도 필요할 때마다 농식품에서 등장한 혁신적인 기술 덕분이었다. 그리고 기후재앙으로 전세계가 몸살을 앓고 있는 지금, 애그리푸드테크는 인류의 생존 가능성을 높일 수 있는 궁극의 해법으로 떠오르고 있다. 

그런 면에서 전북의 가치는 과거와 비교도 되지 않을 만큼 커질지도 모른다. 국가의 주력산업이 농업일 때 한반도에서 가장 넓은 평야를 가진 전북의 가치는 빛을 발했다. 그러나 산업혁명이 본격화되는 시기에 전북은 상대적으로 소외되면서 경제는 낙후되고 생산가능인구는 유출되는 이중고를 겪었다. 그러나 앞으로는 달라질 수 있다. 그 이유는 익산을 중심으로 한 전북이 대한민국 애그리푸드테크 산업의 최적지이기 때문이다. 익산은 한반도에서 농업 역량이 가장 많이 축적된 지역이다. 익산에는 한반도에서 가장 오래된, 무려 기원전에 축조된 농업용 저수지 황등제가 있다. 익산의 농업 역량은 멸망한 고조선의 주도 세력이 배를 타고 건너와 정착한 곳이 익산이라는 것만으로도 알 수 있다. 현재는 어떨까.

익산을 중심으로 한 전북에는 농식품 관련 주요 국가기관들이 전국에서 가장 많이 자리잡고 있다. 대한민국 유일의 국가식품클러스터가 익산에 있다. 혁신적인 농업 스타트업 육성을 총괄하고 있는 한국농업기술진흥원도 익산에 있다. 이에 더해 익산은 교통의 요지다. 호남의 모든 고속철도는 익산을 통과하고 서울에서 1시간 반이면 도착한다. 스타트업은 수시로 모이고 흩어지기 때문에 이동성이 매우 중요한데 서울의 창업생태계가 지하철역 주변으로 형성되는 것만 보아도 알 수 있다. 결론적으로 대한민국에 익산만큼 애그리푸드테크 창업생태계에 적합한 지역은 없다. 익산을 시작으로 삼각주 퍼지듯 김제와 새만금으로 농업의 인프라가 펼쳐지며 익산역을 중심으로 전국이 연결된다. 새만금에 고속철도와 항구, 국제공항까지 들어선다면 익산은 세계적인 애그리푸드테크 산업의 성지로 발돋움할 수 있다. 

아쉬운 점은 국내에 글로벌 경쟁력을 갖춘 애그리푸드테크 스타트업이 절대적으로 부족하다는 것이다. 창업도 쏠림 현상이 있어서 유행하는 분야로 인재들이 몰리게 되어있는데 지금까지 이 영역은 상대적으로 주목을 받지 못했다.

그러나 인류 공통의 위기인 기후재앙 앞에서 애그리푸드테크는 기후테크 산업의 핵심이자 가장 유망한 산업으로 급부상하고 있다. 익산이 이 기회를 잡아야 한다. 애그리푸드테크 창업육성 정책을 만들고 전문기관들과 얼라이언스를 만들어야 한다. 지역의 청년들에게 창업의 기회를 제공하고 가능성 있는 애그리푸드테크 스타트업을 전국에서 끌어모아야 한다. 익산에 이미 갖춰진 유무형의 자원을 연결하고 융합해 이들을 글로벌 기업으로 성장시켜야 한다. 과거 익산의 주력산업이었던 보석 가공산업은 쇠락한 지 이미 오래다. 다행스럽게도 익산에는 애그리푸드테크라는 새로운 금맥이 있다. 이제 그 금맥을 캘 때가 되었다. 크립톤은 지자체, 관련 기관과 함께 익산을 대한민국 대표 애그리푸드 창업생태계의 도시로 만들 준비를 하고 있다. 

양경준 (주)크립톤 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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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그리푸드 #창업생태계 #익산 #도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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