익산로컬푸드직매장 어양점을 위탁운영 중인 조합이 갖가지 의혹이 불거지며 계약해지 수순을 밟고 있다.
직매장 운영수익으로 자기 소유의 땅을 사거나 농산물 출하를 하지 않은 조합원에게 배당을 하는 등 계약위반 소지가 다분한 행위를 서슴지 않고 있고, 정육코너의 경우 비정상적인 매입·매출 현황이 횡령·배임 의혹까지 낳고 있어서다.
조합 측은 행정이 마녀사냥 식으로 조합을 마치 범죄집단인 것처럼 매도하고 있다는 입장인 반면, 운영을 위탁한 익산시는 계약위반을 이유로 행정처분 절차에 돌입한 상태다.
19일 시 및 조합에 따르면, 현재 어양점을 위탁운영하고 있는 익산로컬푸드협동조합은 지난해 직매장 운영수익으로 조합 소유 토지 구매를 추진했다.
행정사무를 위탁한 것이기 때문에 수익을 별도 사업에 투입할 수 없음에도 계약금과 중도금을 지급했다. 계약금 지급 이후 시가 계약위반임을 고지하며 서면 경고하자 중도금은 출자금 담보 대출로 선지급하고 나중에 운영수익으로 대출을 상환했다.
조합원 출자·이용고배당 역시 직매장 운영수익으로 지급했다. 이를 통해 약 270여 조합원이 농산물 출하 없이 배당을 받아갔다.
정육코너의 경우는 횡령·배임 의혹이 일고 있다. 2023년과 2024년 현황을 비교해 보면, 매입은 2억 6000만 원 늘어난 반면 매출은 1억 1000만 원 줄면서 이익이 3억 6000만 원 감소했다.
특히 월별 돈육 매입·매출 내역을 보면, 2023년에는 매월 흑자를 기록한 반면 2024년에 적자를 기록한 6월부터 10월까지는 전년 동기 대비 2배 가까이 매입이 이뤄지는 등 기형적인 매입 증가가 두드러졌다.
또 비중이 가장 큰 삼겹살의 경우에는 2024년 7월 매출이 매입의 3분의1 수준에 불과해 재고가 쌓인 상황에서도 8월에 같은 규모의 매입이 이뤄졌는데, 누적된 재고 3800여㎏가 어떻게 처리됐는지 명확히 확인되지 않았다.
이에 대해 조합 관계자는 “토지 구매는 6차 산업 고도화 지원사업 추진을 위해 시에서 먼저 제안한 것이고, 수년간 모은 사업확장적립금을 사용했다”면서 “계약상 직매장 운영이익은 을(조합)의 이익으로 하고 이는 정관에 따라 사용하게 돼 있는데, 문제없이 그렇게 했다”고 설명했다.
조합원 배당에 대해서는 “지난 10년간 매년 감사를 받았고 경영공시를 했는데 그동안 아무 문제가 없었다”면서 “조합원 소득 증대가 조합의 존재이유이기에 배당은 극히 정상적인 것이고, 만약 문제가 있다면 그동안 시가 이를 묵인한 것”이라고 반박했다.
정육코너에 대해서는 “변호사를 선임해 자체 감사를 진행하고 공격적 할인 등으로 인한 매출 감소 결과를 총회에서 보고했다”면서 “법적인 문제가 있다면 그에 맞게 대응할 것인데, 마치 부도덕한 것처럼 매도하는 것은 맞지 않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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