급물살을 타는 듯하던 완주·전주 통합이 주춤해졌다. 일정은 촉박한 데 어물어물 시간만 보내고 있다. 반면 광주·전남 행정통합은 일사천리로 진행되고 대구·경북 행정통합도 가능성이 높아졌다. 우여곡절을 겪고 있는 완주·전주 통합은 이대로 끝낼 일이 아니다. 물리적으로 어려운 주민투표는 물 건너 갔지만 지방의회 의결은 아직도 가능하다. 끝까지 긴장의 끈을 놓지 않고 대화와 양보를 통해 성사시켰으면 한다. 설령 통합이 안 된다 해도 완주군의회는 찬반 입장을 분명히 해야 옳다.
완주·전주 통합은 지난달 27일 이재명 대통령의 ‘전북 타운홀미팅’이 분수령이 될 것으로 기대했다. 그러나 현대자동차 그룹의 새만금 9조 원 투자라는 대형 호재 속에 묻혀버린 가운데 거론조차 되지 않았다. 이 대통령은 전북의 3중 소외를 언급하며 국가균형발전 전략과 미래산업으로의 전환을 약속했다. 그러면서 완주·전주 통합에 대한 구체적 입장을 표명하지 않았다. 현장 질의 과정에서도 통합 관련 질문은 공식적으로 제기되지 않았다.
이에 앞서 그동안 세 차례 무산된 바 있는 완주·전주 통합은 롤러코스터를 탔다. 지속적으로 반대 입장을 견지하던 더불어민주당 안호영 의원(완주·진안·무주)이 2월 2일 전북도의회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완주·전주 행정통합을 추진하겠다”고 밝히면서 급진전 되는 듯했다. 당시 정동영 통일부 장관과 이성윤 최고위원이 함께 했으며 김윤덕 국토통일부 장관도 뜻을 같이 한다고 밝혔다. 하지만 통합의 열쇠를 쥐고 있는 완주군의회가 명분을 두고 혼란에 빠지면서 다시 안개 속으로 빠져드는 양상이다. 완주군의회 유의식 의장은 타운홀미팅 하루 전인 26일 긴급 기자회견을 열고 불출마를 선언했다. 안 의원 등으로부터 6·3 지방선거 공천을 둘러싸고 압력을 받았다는 이유에서다.
이제 소아(小我)를 버리고 대승적으로 결단할 때가 다가왔다. 광주·전남과 대구·경북이 행정통합이 될 때를 생각해 보라. 4년간 최대 20조 원의 재정지원과 이차 공공기관 우선 이전 등 파격적인 4대 인센티브를 받아 도약할 때 전북은 기초통합도 못해 뒷걸음칠 것인가. 광역시가 없는 전북은 완주·전주 통합이 침체된 전북에서 탈출할 수 있는 절호의 기회임을 인식했으면 한다. 기차 떠난 뒤 손 흔들면 무엇하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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