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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목대] ‘젊치인’과 ‘뉴웨이즈’

Second alt text국회의원이 기차를 타고 지역구에 내려오는 주말이면 지방의원이 운전기사가 되던 시절이 있었다. 기차 도착 시간에 맞춰 역에서 대기하다 ‘의원님’을 모시고, ‘의원님’이 다시 서울 여의도로 올가가기 전까지 주말 내내 지방의원들이 돌아가면서 운전기사와 수행비서 역할을 한다. 국회의원의 지역구 활동이 지방의원의 지역구와 겹치니 지방의원 입장에서도 ‘의원님’을 모시고 돌아다니면 사실상의 선거운동을 할 수 있고, ‘의원님’께 신임도 얻을 수 있으니 ‘꿩 먹고 알 먹고’다.

10년도 훨씬 넘은 시절 국회에 출입하면서 바라본 국회의원과 지방의원은 완전한 수직적 상하관계였다. 국회의원은 지방의원의 생사여탈권을 쥐고 쥐락펴락 할 수 있는 위치에 있었다. 국회의원이 갖고 있는 사실상의 지방선거 공천권 때문이다. 2년 마다 국회의원 선거와 지방선거가 번갈아 치러지는 선거 일정에서 국회의원은 다음 총선에서 자신을 도울 충복이 필요하고, 지방선거의 공천 기준은 능력과 자질보다 충성심에 좌우됐다.

강산이 한 번 바뀌는 동안 정치는 얼마나 변했을까. 6.3 지방선거 공천 과정을 보면 크게 달라진 것 같아 보이지 않는다. 지방선거에 출마할 후보를 고르는 공천관리위원회에는 국회의원의 대리인이 위원으로 참여한다. 국회의원이 가장 믿을 수 있는 대리인을 위원으로 보냈으니 ‘의원님’의 뜻이 공천에 반영되지 않을 리 없다. 입지자들의 사전 정리를 통한 단수공천, 비공개 방침 아래 진행되는 공천 과정에 대한 불신과 불만이 여전하다.

선거때가 되면 각 정당들은 ‘혁신 공천’을 내세워 청년 및 신인들을 투표용지 앞자리에 배치시킨다. 고령사회가 되면서 마흔을 훌쩍 넘긴 사람도 청년이 되고, 전과가 있든 없든, 살아온 과정이 어떻든 정치신인으로 포장되면 당선이 유력해진다. 지역 국회의원의 뜻이 반영되지 않았다면 쉽지 않은 일이다.

강산이 한 번 바뀌는 동안 정치가 하나도 변하지 않은 것은 아니다. 꿋꿋하게 성장해 나가고 있는 청년 정치인이 있고, 정치의 판을 바꿔보려는 노력도 있다. 오로지 유권자만 바라보며 제대로 된 정치를 해보고 싶어하는 청년들 입에서 자주 오르내리는 비영리법인이 있다. ‘정치를 제대로 하는 젊치인 에이전시 뉴웨이즈’다. 만 39세 이하의 젊은 정치인 양성을 기치로 내세우고 있는 뉴웨이즈는 지난 2021년 6월 아산나눔재단 비영리 스타트업 1기로 선정된 뒤 2022년 지방선거에서 후보자 138명과 당선자 40명을 배출하고, 2024년 총선에서는 후보자 3명을 배출했다.

“지금의 정치에는 시스템이 없다”고 주장하는 뉴웨이즈는 ‘젊치인’을 키워 유권자와 함께 문제를 해결하는 정치 생태계 구축에 도전하고 있다. 뉴웨이즈의 캐치 프레이즈에 공감하며 6.3 지방선거를 준비하고 있는 전주의 한 청년 정치인은 민주당 도지사 경선 과정의 구태 정치에 휩쓸려 앞길이 막힌 청년 정치인들의 좌절을 걱정했다. 과정은 무시하고 결과만 쫒는 우리 정치는 왜 달라지지 않을까. 우리 정치의 새로운 길, 결국 유권자가 달라지지 않으면 그 길도 열리지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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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인석 kangis@jjan.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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