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의 건축가’로 불리는 스페인의 거장 안토니오 가우디의 타계 100주기를 맞아 10일(현지시간) 바르셀로나 사그라다 파밀리아 성당에서 중앙탑 준공 및 추모 미사가 거행됐다. 사그라다 파밀리아는 145년째 건설 중인 미완의 대성당이다. 해마다 무려 490만명의 유료 입장객이 찾는 사그라다 파밀리아는 지난해의 경우 한국인 관람객이 약 24만 명으로 4.9%나 된다. 바르셀로나 하면 한국인들에게도 매우 익숙한 지명이 있으니 바르셀로나 올림픽때 마라톤 황영조가 달렸던 몬주익 언덕이 바로 그것이다. 스페인이 올림픽 유치를 했을때 수도인 마드리드가 아닌 바르셀로나로 한 것은 당시 IOC 위원장이었던 사마란치의 고향이 그곳이기 때문이다. 그렇다면 가우디 타계 100주년을 맞은 것과 전북은 어떤 연관성이 있을까. 견해가 다를 수 있으나 전문가들은 몇가지 사례를 제시한다. 전주 전동성당과 사그라다 파밀리아는 순교의 땅 위에 세운 성전이라는 공통점이 있다. 전동성당은 호남 첫 순교자인 윤지충·권상연의 순교지 위에 세워졌고, 가우디의 사그라다 파밀리아 역시 세속화되는 도시 속에서 시민들의 성금과 참회를 바탕으로 세워진 ‘속죄 성당’이라고 할 수 있다. 전동성당의 아름다운 로마네스크·비잔틴풍 돔과 아치형 창문이 주는 부드러운 공간감은 자연의 곡선을 건축으로 승화시키려 했던 가우디의 아치 철학과 일맥상통하는 면이 있다고 한다. 완주 화암사 극락전과 가우디의 생체모방학은 자연에서 찾은 구조라는 공통점이 있다. 가우디 건축의 핵심은 “자연에는 직선이 없다”며 나무, 뼈, 곤충 등 자연의 구조를 건축에 대입한 생체모방학에 있다. 사그라다 파밀리아 내부의 기둥들은 거대한 숲의 나무가 가지를 뻗은 모양을 형상화하지 않았던가. 완주 화암사 극락전의 하앙 구조는 지렛대의 원리를 이용해 처마를 버텨냈는데 이는 장식적 기교가 아니라 기후와 중력을 이겨내기 위해 고안된 가장 ‘자연스럽고 과학적인 구조체’로 볼 수 있다. 남원 광한루의 정원과 구엘 공원은 인간과 자연이 상생하는 이상향을 추구한다는 공통점이 있다. 가우디가 설계한 ‘구엘 공원’은 단순한 공원이 아니라, 자연 경관을 해치지 않으면서 인간이 자연과 조화를 이루며 살 수 있도록 기획된 ‘전원도시’ 모델이다. 남원 광한루원은 조선 시대 사람들이 생각한 우주와 자연의 이상향을 땅 위에 구현한 정원으로 볼 수 있다. 가우디 작품들이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으로 지정되고 난뒤 전 세계의 이목이 쏠리고 있다. 타개 100주년 기념행사도 거창하게 열리고 있다. 이제 국내에서도 ‘안토니오 가우디 건축전’ 등이 열려 마요르카 성당의 스테인드글라스 실물과 구엘 공원의 모형, 도면 등 대규모 파트가 선보일 것 같다. 지역 건축계와 문화계에 큰 영감을 줄게 분명하다. 가우디 서거 100주년을 맞는 한국인, 그중에서도 전북인들의 소회는 남다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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