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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립민속국악원(원장 왕기석)이 겨울방학을 맞은 초등학생을 대상으로 국악교육프로그램 틴틴창극교실의 수강생을 오는 24일까지 모집한다. 틴틴창극교실은 어린이들이 창극을 만드는 과정에 직접 참여함으로써 창의력과 협동심을 기를 수 있는 통합예술교육이다. 판소리와 창극에 관심 있는 초등학생이라면 누구나 신청할 수 있으며 정원은 30명으로 제한한다. 오는 2020년 1월 6일부터 17일까지 국립민속국악원 내 연습실에서 총 2주 과정으로 운영하며 수강료는 5만원이다. 특히, 교육 마지막 날인 1월 18일에는 2주간 배운 내용을 선보이는 발표회가 수료식과 함께 열릴 예정이다. 수강 신청 및 문의는 전화(063-620-2319).
자연정신과 서예를 주제로 열린 제12회 2019 세계서예전북비엔날레(조직위원장 이선홍, 집행위원장 윤점용, 이하 비엔날레)가 서예의 다양성과 본질을 추구하며 성공적으로 마무리됐지만, 향후 세계적인 국가 대표 서예행사로 자리매김하고 그 명성을 유지하기 위해서는 정책적 지원과 혁신적인 변화가 필요하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또한 집행부가 국내외 현장조사를 통해 숨은 실력파 작가들을 발굴하고, 비엔날레 전용공간이 필수적이다는 의견도 나왔다. 비엔날레 조직위원회가 주최하고 한국동양예술학회 주관한 제12회 2019 비엔날레 평가토론회가 17일 오전 전북대학교 인문사회관에서 열렸다. 이날 평가토론회에서는 각 부문행사의 현황과 성과, 개선점과 관람객 분석 등이 제시됐다. 전시행사 중 젊은 서예가들의 가능성을 확인하기 위해 기획된 서예비상전이 높게 평가됐으며, 외국인 작가의 직접적인 참여가 예년에 비해 낮았다는 점이 아쉬운 점으로 꼽혔다. 총평을 맡은 김응학 한국동양예술학회 회장은 전체 31개 행사 중 20개가 긍정평가를 받았다는 점은 이번 비엔날레가 성공적으로 진행됐음을 반증한다며 명시 한 수, 드라마 한 편, 혹은 영화 한 장면으로 그 도시가 번영하거나 세계화되는 경우가 종종 있었다. 과감한 재정적 지원도 요구된다고 조언했다. 설문조사 결과 관람객 38.0%가 매우 만족, 45.6%가 비교적 만족이라고 응답했으며, 불만족은 0.1%에 그쳤다. 관람객들은 가장 흥미로운 프로그램으로 서예, 도를 밝히다(30.9%)를 선택했다. 보완해야할 점으로는 홍보가 31.4%로 가장 높게 나타났고, 작품의 다양성이 22.0%로 그 뒤를 이었다. 한편 지난 10월 12일부터 11월 10일까지 전주 한국소리문화의전당 등에서 분산 개최된 이번 비엔날레에는 총 22개국 작가 1349명이 작품 1771점을 선보였으며, 약 16만 명이 다녀간 것으로 집계됐다.
전북문화관광재단이 주최한 문화정책포럼 담론과 담화Ⅱ가 17일 전주JS호텔 2층 연회장에서 열린 가운데, 전북지역 문화에술을 함께 만들어가는 이들이 한 자리에 모였다. 이번 포럼은 지역문화진흥법 시행 후 5년을 맞은 현재 전북 문화예술계의 상황을 진단하고 앞으로의 정책 방향성을 논의하기 위해 마련했다. 1부에서는 지금종 지역문화진흥원 이사장과 장세길 전북연구원 연구위원의 주제발표가 진행됐다. 지금종 이사장은 제2차 지역문화진흥 기본계획의 방향을 주제로 지역문화자원과 연계한 문화 참여기회를 확대하기 위한 방안에 대해 설명했다. 지 이사장은 문화적 가치로 지역의 혁신과 발전을 이뤄내는 것이야말로 지역문화 진흥을 위한 주요 추진과제라면서 지역문화와 관련된 기관의 역량을 강화하고, 지역의 문화인재를 개발하기 위한 체계를 구축하는 것도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이어 장세길 전북연구원 연구위원은 제2차 전라북도 지역문화진흥법 시행계획, 어떻게 수립할 것인가에 대해 발표했다. 장 연구위원은 지난 2015년에 제정한 제1차 계획에도 연구위원으로 참여했다. 장 연구위원은 지역문화인력의 중요성이 확산되고, 생활문화정책이 정립된 것은 지난 5년간 진행된 제1차 계획의 가장 큰 성과라면서 하지만 실제 정책과 동떨어진 시행계획의 실효성이나 재단 설립 유무에 따른 지역간의 문화사업 추진 격차는 한계로 남았다고 설명했다. 이어 향후 5년을 책임질 제2차 시행계획이 성공적으로 추진되려면 문화자치를 위한 제도적 환경을 구축하고 재정 운용의 효율성을 높이며, 문화정책을 추진할 인력의 역량을 키워야 한다고 강조했다. 발표 후에는 △문화자치를 위한 재정과 제도 △지역문화 균형발전 △생활문화 △문화적 가치확산 등으로 주제를 나눠 원탁토론이 이어졌다. 이태호 익산문화관광재단 센터장, 장시형 완주문화재단 문화진흥팀장, 변재선 전주문화재단 생활문화팀장, 양지유 익산문화관광재단 문화정책팀장이 각 주제별 토론의 진행을 맡았다. 이번 포럼의 사회를 맡은 구혜경 전북문화관광재단 정책기획팀장은 제2차 시행계획 수립에 앞서 지난 5년간의 지역문화진흥법을 돌아보고 향후 5년에 대한 과제를 제시하기 위해 이번 포럼을 마련했다며 지역 현안에 대한 현장의견을 듣고 이를 내년에 수립할 문화정책에 제대로 반영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두메산골 밤하늘은 숨차게 초롱 했습니다. 깨금발을 디뎌도 잡힐 듯 잡히지 않았습니다. 어서 빨리 장대처럼 자라기를 소원했습니다. 별을 따서 가슴에 달고 싶었습니다. 암만 기다려도 고참 초병은 오지 않았지요. 하릴없이 별을 셌습니다. 어깨에 메고 있던 소총 끝에 일등병 계급장 속 작대기 두 개를 이어 붙여도 어림없었습니다. 손가락이 열 개뿐이라는 걸 안 것도 그 밤이었습니다. 가슴속에 하나 둘 새겨지는 별을/이제 다 못 헤는 것은/쉬이 아침이 오는 까닭(운동주 <별 헤는 밤>)이었습니다. 언제부턴가 흐리지 않아도 별이 보이지 않습니다. 반짝반짝 밝은(晶) 빛을 내던(生) 별(?)이 사라졌습니다. 내 눈이 어두워진 탓만은 아닙니다, 이미 재바른 누군가 다 따간 것이 분명합니다. 북두칠성 그 큰 국자로 술 떠 마신 밤이 많았으나, 아니다 아니다 빗금을 그으며 사라지는 별똥별 두엇 보았을 뿐입니다. 사라진 새벽잠에 일찍 눈 뜬 어느 아침, 짓밟히는 길바닥의 수많은 별을 보았습니다. 간밤에 다녀간 내 꿈의 잔해입니다.
지역문화진흥법 시행 후 5년을 맞아 전북 문화예술계의 현상황을 진단하고 앞으로의 정책 방향성을 논의하기 위한 자리가 마련됐다. 전북문화관광재단은 17일 전주JS호텔 2층 연회장에서 지역문화진흥법 시행 5년, 앞으로의 5년 어떻게를 주제로 2019 문화정책기반강화사업 담론과 담화Ⅱ를 연다고 밝혔다. 전라북도 지역문화 진흥을 위한 현장의견 수렴을 위해 개최하는 이번 원탁포럼에서는 지금종 지역문화진흥원 이사장과 장세길 전북연구원 연구위원의 주제발표와 주제별 원탁토론을 진행한다. 지금종 이사장은 중앙정부에서 수립을 추진하고 있는 지역문화진흥기본계획 기획단장으로 내년 1월에 발표할 제2차 지역문화진흥기본계획의 방향성에 대해 설명할 예정이다. 제1차 전라북도 지역문화진흥 시행계획 수립에 참여했던 장세길 연구위원은 이번 제2차 시행계획에도 함께 하는 만큼 전라북도 시행계획 수립의 방향성을 주제로 발표할 예정이다. 원탁토론은 제2차 지역문화진흥기본계획의 4대 전략에 발맞춰 총 4개 테이블로 운영할 방침이다. △문화자치를 위한 재정과 제도 △지역문화균형발전 △생활문화 문화환경 조성 △문화적 가치확산 등이다. 원탁토론 참여는 정책기획팀(230-7422)을 통해 신청하면 된다. 전북도민이라면 누구나 별도의 신청 없이 참관할 수 있다.
박형웅 총괄디렉터 시민이 힘을 합쳐 사회적 문제를 풀어나가는 리빙랩의 현황과 실제 적용사례를 알아볼 수 있는 강연이 마련됐다. 사회적기업 마당은 오는 17일 오후 7시 30분 전주한옥마을 공간봄에서 제197회 마당 수요포럼을 열고 박형웅 전라북도 콘텐츠코리아랩 총괄디렉터를 초청해 사회 혁신을 위한 리빙랩의 필요성을 들여다본다고 밝혔다. 세상을 바꾸는 리빙랩 -공감과 확산으로 이끄는 시도를 주제로 하는 이번 포럼에서는 사회 곳곳에서 새로운 혁신 모델로 주목받고 있지만 일반 시민들에게는 여전히 낯설고 생소한 리빙랩의 개념을 친근하게 풀어낼 계획이다. 살아 있는 실험실로 불리는 리빙랩은 연구자가 연구실 안에서만 진행하는 연구가 아니라 시민이 직접 참여해 함께 문제를 풀어나가고 결과물을 만드는 개방형 실험실을 의미한다. 지역 재생과 시민 참여, 공동체 복원이라는 키워드가 주요 국정 과제로 제시되면서 더욱 관심을 받게 됐고, 사회 곳곳에서 새로운 혁신 모델로 리빙랩의 도입을 적극 추진하고 있다. 조이스틱으로 움직이는 전동 휠체어, 음식을 삼키기 어려운 이들의 대용 식품 탑쉐이크, 산후우울증을 겪는 젊은 엄마들을 위한 도움 요청 시스템 등이 대표적인 결과물. 박형웅 전라북도 콘텐츠코리아랩 총괄디렉터는 5년 전 리빙랩을 만난 이후 교육, 지역 사회 혁신, 사회 문제 해결 등 모든 영역에 리빙랩을 쓸 수 있다고 믿게 됐다고 한다. 전라북도 콘텐츠코리아랩, 고용노동부 지역혁신 프로젝트, R&D 등 그가 진행하는 대부분의 업무에 리빙랩을 적용하고 있다. 이번 강연의 참가비는 1만원이며 참가 예약 및 문의는 마당 기획팀(063-273-4823~4)으로 하면 된다.
국립전주박물관(관장 천진기)과 한국법무보호복지공단 전북지부(지부장 강대천)가 공동발전을 도모하기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지난 13일 국립전주박물관 회의실에서 열린 이번 업무협약으로 두 기관은 △행사공연 관련 정보를 제공, △문화소외계층의 교육문화 향유권을 지원, △시설대관 협조 등 지속적인 상호협력과 발전을 위한 네트워크를 구축 등을 통한 우호적인 관계를 증진하기로 협의했다. 이날 천진기 국립전주박물관장은 박물관 공간을 활용해 청소년과 소외계층이 다양한 문화 프로그램에 참여할 수 있도록 유도하고, 인문학적 소양을 쌓을 수 있는 계기가 되기를 바란다고 밝혔다. 또한 강대천 한국법무보호복지공단 전북지부장은 이번 협약을 계기로 양 기관의 특색에 맞는 다양한 행사를 개발하고, 나아가 보다 신속하게 상호 보완적인 홍보를 진행해 발전을 도모하기를 바란다고 전했다.
(사)한국예총 전북연합회(회장 선기현, 이하 전북예총)가 지난 13일 이사회를 열고 제24대 회장 선거를 위한 선거관리위원회(이하 선관위)를 구성했다. 위원장은 규정에 따라 전북예총 수석부회장인 김영규 익산예총 회장이 맡게 됐으며, 당연직 위원으로 안도 부회장과 이흥재 부회장이 참여한다. 또한 이석규 음악협회장이 10개 협회 대표로, 김영 김제예총회장이 시군예총 대표로 각각 위원을 맡게 됐다. 선거일은 규정에 따라 이미 정해진 내년 1월 17일. 투표에 참여하는 대의원은 11개 시군 지부 83명과 10개 협회 83명 등 166명이다. 다만 현재 추진 중인 정읍 연예인협회 창립이 마무리될 경우, 대의원은 2명이 늘어 168명이 될 전망이다. 후보 접수와 대의원 접수는 각각 오는 30일까지 진행될 예정이며, 올해부터 대의원 자격은 한국예총 정회원에게만 주어진다. 당선자는 1차 투표 다득점자로 정할 예정이다. 구체적인 선거 절차 등은 16일 오전 열리는 선관위 첫 회의에서 논의 후 공고된다. 한편 출마의 뜻을 밝혔던 이석규 전 전북사진가협회장이 최근 소재호 시인을 지지하며 물러남에 따라, 제24대 회장 선거는 김상휘 소설가, 소재호 시인, 최무연 부회장 등 3파전으로 치러질 전망이다.
2019년 잘가고(Go), 2020년 만나고(Go)! 문화재청 국립무형유산원(원장 김연수)이 14일 오후 4시 전주 국립무형유산원 얼쑤마루 공연장에서 2019년 송년공연을 개최한다. 올해 송년공연은 △택견보존회의 무(武)&예(藝), △일통고법보존회의 소리북 합주 <고성(鼓聲)>, △소리꾼 김태희의 심청가, △남해안별신굿보존회의 신년맞이굿, △노선택과 소울소스 meets 김율희의 북적북적 콘서트 등으로 구성됐다. 먼저 택견보존회는 국가무형문화재 제76호인 택견을 부드럽고 섬세한 몸놀림, 강인하고 힘찬 몸놀림을 여성스럽고 우아한 몸짓, 남성스럽고 역동적인 몸짓 등 새로운 모습을 선보일 예정이다. 두 번째 공연 소리북 합주 <고성(鼓聲)>은 판소리 반주악기인 소리북의 장단과 타법을 활용하여 독자적인 연주로 재창조한 작품이다. 고수 15명이 만들어내는 장단의 합(合)이 뿜어내는 웅장한 북소리를 감상할 수 있다. 소리꾼 김태희 씨는 고수 김청만 씨와 함께 심청가의 한 대목인 심황후 자탄부터 심봉사 눈뜨는 데까지를 들려준다. 남해안별신굿보존회는 다사다난했던 2019년의 액운들을 모두 거두어가고, 2020년 새해 명과 복이 가득하기를 기원하는 의미를 담아 신년맞이굿을 펼친다. 마지막으로 북적북적 콘서트는 관람객과 함께 즐기는 소통의 무대다. 레게 등 해외의 음악에 한국적인 색채와 장단을 결합한 새로운 느낌의 음악은 공연장을 채운다. 관람은 전석 무료이며, 자세한 사항은 국립무형유산원 홈페이지(www.nihc.go.kr)에서 확인할 수 있다. 문의는 063-280-1500~1501.
고 조충익 선자장 대한민국을 상징하는 한국인의 얼굴 태극선. 그 바탕이 전주이며, 그 부채를 만든 장인이 도무형문화재 제10호(지정: 1998년)인 죽전 조충익(19482019) 명장입니다. 부채는 내 혼을 담는 그릇입니다. 내가 만든 부채로 사람들과 공감하고 대화를 나누는 거죠. 내 생각과 마음을 부채에 담으면 말을 나누지 않아도 충분히 공감되는 것이 있을 거라고 믿습니다. 조충익 명장의 부채는 1982년 뉴델리아시안게임을 시작으로 1984년 LA올림픽, 1985년 고베유니버시아드, 1994년 일본 히로시마 아시안게임 등에서 우리나라 선수단의 손에서 세계 속으로 삼태극의 정신을 날려 보냈습니다. 특히 명장의 실험정신과 도전정신이 빛을 발한 건 1986년 서울아시안게임과 1988년 서울올림픽 때였습니다. 우리나라 선수들이 손에 들고 입장하며 흔들었던 태극선을 그가 제작한 것입니다. 태극선의 대중화와 세계화에 앞장선 조충익 명장의 태극선은 세계인에게 한국의 전통문화를 알리는 계기가 되었고, 한국의 대표적인 이미지가 되었습니다. 혼을 담아낸 그의 부채에 많은 사람이 공감한 것입니다. 명장은 옻칠선연화문선곡두선윤선공작선무궁화선 등 늘 새로운 부채를 만들고자 노력했습니다. 항상 같은 것을 만들어내는 것은 재주꾼의 일이고, 남이 하지 않는 것을 찾고, 사람들의 마음에 더 와 닿는 작품을 만들기 위해 끊임없이 시도하는 것이 장인의 몫이라고 생각했기 때문입니다. 상처와 해학으로 바람 길을 열었던 선자장 조충익 선생이 12월 10일 세상을 떠났습니다. 맑은 바람의 근원 찾아 나선 선생을 추모하며 명복을 빕니다. 조충익 명장의 장인정신을 잊지 않겠습니다. /최기우 극작가㈔문화연구창 대표
세상에서 비행기가 제일 빠른 줄 알았던 시절이 있었습니다. 사과는 맛있어 맛있으면 바나나 바나나는 길어 길면 기차 기차는 빨라 빠르면 비행기. 얼른 어른이 되고 싶었던 시절이 있었습니다. 시간이 참 더디 가던 시절이었습니다. 벌써 세밑입니다. 북미 인디언 아라파호족이 모두 다 사라진 것은 아닌 달이라 부른다는 11월도 갔습니다. 이제 정말 모두 다 사라지는 달입니다. 겨울 하늘이 쨍합니다. 마냥 푸르르던 게 엊그제만 같은데, 추수 끝난 겨울 논배미가 휑합니다. 없는 듯 묻혀있던 논둑이 제모습을 드러냈네요. 나릿나릿, 부드럽게 돌아가는 급할 것 하나 없는 논둑길을 갑니다. 곧게 뻗어 질러가는 세상 속에도 이렇게 더딘 길이 있었습니다. 쟁기를 끌던 누렁소의 순하디순한 등이, 논둑에 앉아 달게 새참을 먹던 그 시절이 잡힐 듯 눈에 선합니다. 부드럽게 마을을 감싼 뒷산 산등성이로 눈을 줍니다. 내년으로 가는 올해의 끝자락, 세상도 사람도 부드럽고 더뎠으면 좋겠습니다. 올려다본 하늘에 비행기 한 대 떠 갑니다.
(사)한국미래문화연구원(원장 이형구, 이하 연구원)이 지난 6일 전주 오즈하우스에서 한국미래문화 제30집 출판기념 및 제12회 JB한국미래문화상 시상식을 개최했다. 이날 기념식에는 윤이현 연구원 초대 이사장을 비롯해 100여 명의 회원, 김남곤이운룡 시인, 소재호정군수 시인, 선기현 전북예총 회장, 류희옥 전북문인협회장, 김제예총 김영 회장 등이 참석해 자리를 빛냈다. 정동영 국회의원도 참석해 축사를 보탰다. 1부 행사에서는 신정일 우리 땅 걷기 이사장의 문화특강, 연구원 30년사 영상 상영, 감사패 전달 등이 진행됐다. 이어 2부 행사에서는 김용옥 시인과 왕기석 명창이 JB한국미래문화상을 받았으며, 3부 행사에서는 고명구 명무와 시인 박소정, 가수 박순화, 최명호 선생의 대금산조 등 축하공연이 진행됐다. 이형구 원장은 연구원의 30년 역사를 영상으로 제작보관해 보람을 느꼈다며 전북의 문화융성을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영화인 탁광(卓光)의 생애를 재조명하는 세미나가 지난 4일 전주영화호텔 2층 영화전문도서관에서 열렸다. 전주문화재단(대표이사 정정숙)은 이날 시네마 키드의 생애, 영화인 탁광(卓光)이라는 주제로 세미나를 열고 탁광의 채록연구자인 탁영환 씨를 비롯해, 이인철 체육발전연구원장, 장명수 전북대학교 명예총장, 김득남 전주예총 회장 직무대행, 한승룡 전주대학교 영화방송학과 교수가 참여하는 토론을 진행했다. 작고 예술인의 재조명 및 확산을 위한 전주 백인의 자화상 예술인 다시 그리기의 일환으로 진행된 이번 세미나의 좌장을 맡은 탁영환 씨는 첫 번째 전주국제영화제를 앞두고 탁광 선생님이 돌아가신 지 20주년 되는 해에 선생님을 잘 아는 분들을 모시고 이야기 나눌 수 있는 자리가 마련돼 뜻깊다고 소감을 밝혔다. 한편, 전주 백인의 자화상 사업은 전주를 연고로 활약한 원로작고 문화예술인의 작품세계를 조명하고 정리해 지역 문화예술계의 위상과 자긍심을 높이고자 지난 2012년부터 8년째 이어오고 있다. 그간 총 59명에 대한 기록을 완료했으며, 원로 예술인 20명을 대상으로 한 인문학 콘서트를 총 16회 개최하고, 작고 예술인 7명에 대한 세미나를 세 차례 진행했다. 전주문화재단 관계자는 도시 전주에 예술의 기품을 안겨주신 7인의 예술인들을 비롯해 올해의 백인을 추천하고 선정해주신 여러분들께 감사드린다고 전했다.
전주에서 활동하는 순수필동인회(회장 이명화)는 지난 4일 전북문학관 대강당에서 순수필문학 제3집 출판기념 및 제1회 순수필문학상 시상식을 개최했다. 이날 행사에는 류희옥 전북문인협회 회장, 전일환 전 전주대 부총장, 배귀선 원광대학교 문예창작과 교수, 김영 김제예총 회장, 이용미 전북수필과비평작가회의 회장, 최화경 행촌수필문학 회장 등 70여 명이 참석했다. 이날 부안 출신 라옥순 수필가가 제1회 순수필문학상을 수상하는 영예를 안았다. 당선작은 우화. 올해 순수필문학상 현상 공모에는 전국에서 195명(390편)이 응모했다. 김형진 심사위원은 라옥순 수필가의 작품 우화는 감정을 절제하면서 서정적인 요소와 서사적인 요소를 적절하게 조화시킨 점이 강점이었다며 특히 돌아가신 어머니의 혼이 나비가 되어 날아가기를 바라는 마지막 단락은 긴 여운을 주었다고 평했다. 라옥순 수필가는 언어를 조탁하는 일, 단어 하나가 가진 무게와 그 이면에 대해 고민하며 십수 년을 읽고 써 왔다며 평생을 희생한 어머니의 우화등선(羽化登仙)을 기원하는 글이 선정되어 더욱 뜻깊게 생각한다고 소감을 밝혔다. 이명화 회장은 돌아보면 아쉽고 부족한 점이 많았지만, 순수필 동인들과 시간의 눈금을 채우면서 수필을 향한 걸음을 멈추지 않았다며 빛나되 눈부시지 않고, 간결하되 가볍지 않으며, 부드럽되 품위를 잃지 않아야 제 몫을 다하고 장수를 누릴 수 있다. 순수필동인은 문학을 통해 과거와 현재를 이어가고, 어지러운 세상의 지렛대가 되고 싶다고 했다.
전라북도문화관광재단(이하 재단) 대표이사 후보 추천이 가시밭길이다. 재단 임원추천위원회(이하 임추위)의 추천안이 지난달 26일 이사회에서 부결된 이후, 재단 관계자의 면접심사 개입 논란이 불거졌을 뿐만 아니라 향후 대책을 논의하기 위한 임추위 소집이 현재까지 이뤄지지 않았기 때문이다. 게다가 전북 인물론에 대한 지역 문화예술계의 시각차도 뚜렷하다. 이런 가운데 지난 2일 예정됐던 비상임 이사와 감사 지원자에 대한 임추위의 서류심사도 미뤄지면서, 재단 대표이사 등 임원 임명이 해를 넘길 것으로 관측되고 있다. △재단 관계자 OOO 잘 봐달라 문자메시지 임추위 일부 위원들은 재단 측의 특정 인물 밀어주기 의혹을 제기하며 강도 높게 비판하고 있다. 임추위 A위원은 재단 관계자가 위원들에게 면접심사 과정에서 특정 인물의 점수를 올려 달라는 문자메시지를 보내거나 전화했다며 있을 수 없는 일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면접심사와 관련 문자메시지나 전화를 받은 임추위 위원은 4명 안팎으로 알려졌다. 또한 임추위 위원들은 이사회가 밝힌 추천안 부결 이유에 대해 재단의 책임론을 제기했다. 지난달 이사회는 면접심사 당일 위원 7명 중 5명만이 참석한 점과 전북 지역 문화예술관광에 대해 이바지한 경력이 있고, 앞으로도 충분히 이바지할 수 있다는 확신에 대한 심사항목 부재 등을 이유로 임추위 추천안을 부결했다. 이에 대해 일부 위원들은 재단이 임추위 위원 모두가 참석할 수 있도록 날짜를 조정해야 했고, 관련 심사 항목 등 미리 지침을 정해 위원들에게 제시했어야 한다고 강조한다. 임추위 위원들이 제기한 논란과 관련 이병천 대표이사는 면접심사 결과를 보니 1~4등이 외지인이고, 5~8등이 지역 인사였다. 이사회에서 부결될 것으로 예상했다. 점수를 더 줘서라도 지역 인사 1명을 추천해야 한다고 생각했다고 해명했다. 이어 임추위 소집은 모든 위원이 참석할 수 있도록 일정을 조정하고 있다. 새로운 평가 항목도 준비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 전북지역 인물 키워야-일 잘하는 인물 뽑아야 재단 대표이사 적임자는 누구인가. 전북인물을 키워야 한다는 입장과 타지역 인물이라도, 재단이 변화할 수 있도록 일 잘하는 인물을 뽑아야 한다는 시각이 교차하고 있다. 재단 이사회 B이사는 전북 문화예술계에는 인물이 그렇게도 없어서 외부에서 끌어와야 하느냐며 이는 자존심의 문제라고 지적한다. 또 다른 인사는 안방을 내어주는 꼴이라며 단호한 모습을 보이기도 했다. 임추위 C위원은 지역 문화예술인들이 재단에 거는 기대가 컸다. 그러나 실망했다며 대표이사는 제대로 일할 수 있는 역량 있는 인물을 뽑아야 한다고 반박했다. 또 다른 인사는 재단의 변혁이 급하다. 이를 위해서는 2년만이라도 공정하고 냉정하게 재단을 이끌어갈 타지역 인물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이렇듯 재단 대표이사 전북 인물론에 대한 온도 차는 있지만, 이들 모두 전북 문화예술관광 분야 발전을 최우선 가치로 내세우고 있는 상황이다. 재단은 오는 9일부터 13일 사이 임추위 위원들이 모두 참석할 수 있도록 일정을 조율해 소집할 예정이다. 가능한 빠른 시일 내 임추위를 소집하고, 이사회재단임추위가 머리를 맞대고 매듭을 풀 수 있을지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한편 연내 새 대표이사가 선임되지 않을 경우, 전북도 황철호 문화체육관광국장이 직무대행을 맡게 된다. 임추위 소집 여부 등 변수에 따라 직무대행 체제가 장기화될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이와 관련 황철호 국장은 대표이사 추천을 최대한 서둘러 마무리할 예정이다고 밝혔다.
청년 예술인들에게 공연장소와 무대를 제공하고 지역 곳곳에서 문화가 있는 날을 향유하는 데 기여해온 청춘마이크 사업이 올해 광주전라권 마지막 공연으로 순창에 뜬다. 전북문화관광재단은 광주전라권 청춘마이크 사업의 올해 마지막 공연을 오는 7일 오후 2시 순창 베르자르당에서 순창연가라는 주제로 연다고 밝혔다. 청춘마이크 광주전라권 사업은 전북 14개 시군뿐만 아니라 전남광주지역에서 모두 60여 회의 공연을 통해 청년 예술인들에게 무대를 제공해왔다. 전북에서는 이번 공연으로 14개 시군을 모두 순회하게 됐다. 이번 공연에서는 전북의 고니밴드, 전남의 반도네온 김국주 밴드와 프로젝트 앙상블 련, 광주의 창작국악그룹 노라 등 총 4개 팀이 무대를 채운다. 그간 청춘마이크 공연에 지속적으로 참여해오며 현장 협조와 대응 능력을 인정받은 청년 예술인팀이다. 관련 문의는 재단 문화사업팀(063-230-7441, 7444)으로 하면 된다.
옻칠잔. 전라북도 무형문화재 제13호 박강용 옻칠장이 만든 옻칠잔이 한국 고유의 문화적 정체성을 나타내는 상품으로 인정받았다. 문화체육관광부는 공예디자인한복식품문화콘텐츠 등 5개 분야의 상품 71점을 2019년 우수문화상품으로 지정했다고 5일 밝혔다. 2016년 3월부터 추진하고 있는 우수문화상품 지정제도는 우리나라의 문화적 가치가 담긴 우수상품을 공식적으로 지정해 홍보 등 국내외 확산을 지원하기 위해 마련했다. 공예 분야의 우수문화상품으로 선정된 남원시 옻칠공예관의 옻칠잔은 옻칠생활용품의 현대화를 위해 장인의 정체성을 보여준다는 평을 받았다. 올해는 지난 8월 14일부터 9월 17일까지 공모를 진행해 총 351점을 접수했다. 이를 대상으로 각 분야 전문가들이 원료, 제조기술, 상품성, 상품의 품질, 시장성을 평가한 후 상품에 담긴 이야기와 생산 철학 등을 2차로 평가해 최종 선정했다. 선정된 상품은 공예 49점, 한복 6점, 식품 5점, 디자인 10점, 문화콘텐츠 1점이며, 한식 분야에서는 지정 기준을 충족하는 상품이 없어 지정하지 않았다. 5일 서울 한국관광공사에서 지정서 수여식을 하고, 오는 14일까지 한국관광공사 5층 상품홍보관에 전시한다.
김형미 시인과 박영준 기획자 김형미 시인과 박영준 기획자가 올 한 해 동안 전북에서 왕성한 활동을 펼친 젊은 문화예술인을 선정해 시상하는 제8회 천인갈채상을 받는다. 천인갈채상은 천년전주사랑모임(이사장 김완주)이 주관, 지역 문화계에서 활동하고 있는 25세 이상 45세 이하 예술인들을 격려하기 위한 상이며, 수상자는 기금모금에 참여한 시민 1000명이 모바일 투표를 통해 선정한다. 김형미 시인은 2000년 전북일보 신춘문예 시 부문에 당선되며 작품활동을 시작했다. 현재 전북작가회의 사무처장, 전주MBC 다큐작가, 해인사 편집국 편집실장, (주)한국방송미디어 홍보영상작가, 한국중앙연구원 연구원으로 활동하고 있다. 김 시인은 올해 전주MBC 다큐 위대한유산 을 통해 전북지역의 숨겨진 역사문화 유산을 발굴하는 데 힘을 보탰다. 저서로는 시집 <산 밖의 산으로 가는 길>, <사랑할 게 딱 하나만 있어라> 등이 있으며, 기획그림소설 <불청객>, 스토리텔링북 <한옥마을 골목길>을 펴낼 예정이다. 박영준 기획자는 우진문화재단 제작감독, 예술공장 대표, 한국연극협회 전북지회 이사로 활동하고 있다. 올해 판소리 다섯 바탕의 멋, 우리소리 우리가락, 신인춤판, 젊은춤판, 푸시킨의 눈보라 등 공연 제작에 참여했다. 특히 전북연극협회 미투사건 이후 비상대책위원을 맡으면서 피해자들의 조력자로 활동했고, 올해는 관련 전담기구인 소통위원회에 참여하고 있다. 시상식은 오는 27일 오후 6시 전주 고궁에서 진행된다.
동학농민혁명은 동학사상에 근거해 일어난 우리 근대사의 반봉건자주독립운동으로 근원 없는 물이 없고, 뿌리 없는 나무가 없는 것처럼 민중이 나라의 주인이라는 사실을 천명한 자랑스러운 역사입니다. 이윤영 동학혁명연구소장이 <전주역사문화의 자부심 - 동학농민혁명 이야기>(전주전통문화연수원)를 펴냈다. 전주전통문화연수원이 가장 한국적인 도시를 걷다 시리즈 아홉 번째로 발간한 책. 이 소장은 여는 글에서 동학농민혁명이라는 명칭에는 동학의 사상과 조직, 그리고 농민들의 자발적인 참여라는 두 측면을 인정하는 것이라고 본다며 동학농민혁명을 제대로 이해하기 위해서는 동학사상의 첫 출발점인 수운 최제우의 동학 창도에서부터 억울한 죽임을 당한 순도(殉道순교) 정신까지 아울러 봐야한다고 강조한다. 이 소장은 동학(東學)은 1860년 음력 4월 5일 경북 경주 용담에서 수운 최제우(1824~1864) 선생이 창도한 새로운 도(道)요 종교철학사상이고, 이러한 동학사상은 동학농민혁명 발생과 전개에서 빠질 수 없다고 설명한다. 또한 이 소장은 1894년 4월 27일 농민군의 전주성 점령은 동학농민혁명의 전체 과정에서 최대의 승리이며, 이를 통한 전주화약과 집강소 통치를 우리나라 근대 민주주의의 출발로 보고, 전주의 정신꽃심이 동학과 접목되어 세계정신으로 거듭나기를 희망한다고 밝혔다. 책은 제1장 여는 글, 제2장 전주는 동학농민혁명의 중심지, 제3장 동학농민혁명 전주유적지, 제4장 동학혁명기념관, 제5장 동학농민혁명과 문화예술의 활성화 방안 등 총 5장 133쪽으로 구성됐다. 또 1894년 1월 10일 고부봉기, 고부관아 점령부터 동학농민혁명의 주요 연혁 및 일지를 부록으로 수록됐다. 이 소장은 천도교 전주교구장, 동학혁명백주년기념관장 등을 지냈다. 저서로는 <이야기 동학비사, 만고풍상 겪은 손>, <혁명 - 동학농민혁명 장편소설> 등이 있다.
걷잡을 수 없는 현대사회의 변화 속에서 시인은 무엇을 쓸 것인가. 강상기김광원박윤기박환용승한장재훈정재영최기종호병탁 시인 등 10명이 활동하고 있는 시창작 동인회 포엠만경이 동인시집 <포엠만경> 8호를 펴냈다. 이번 8호 특집은 스마트폰이 낳은 신인류 포노사피엔스. 포엠만경 동인들은 스마트폰이 바꿔놓은 인간 삶에 주목했다. 시공간의 제약이 없어지고 정보 전달이 빨라진만큼 생활이 편리해졌지만, 중독현상이 심해 인간관계를 단절시킬 수 있다는 현대사회의 담론을 시를 통해 펼쳐 제시한다. 손전화가 요란하게 울린다 / 안 바쁘면 술 한 잔 따라라 // 바로 앞자리에서 / 성님이 빈 잔을 흔들고 있었다 - 호병탁 문명 전문. 시인들은 보안카메라에 잡힌 화자의 하루를 조명하거나, 인공지능이 시를 쓰는 인간 상실의 시대를 그리거나, 스마트폰을 두드리는 사람들을 신기한 두더지 족으로 비유하기도 한다. 주제시 외에도 시인들은 그간 아껴뒀던 시 5~7편씩을 각각 꺼내어 동인시집을 넉넉하게 했다. 포엠만경 회장을 맡고 있는 강상기 시인은 인공지능 시대, 초산업주의 시대가 도래하고 있다. 말 줄임 단어가 늘어나 세대 간 소통이 절뚝인다며 시인은 어떻게 대응할 것인가 묻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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