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왜 지금 진로교육인가?

교육청·지자체·지역사회, 진로교육 협력방안 모색해 다양한 배움터 발굴해야

▲ 이미영 전북지역교육연구소장

지난 봄, 알파고 충격으로 온 나라가 한바탕 홍역을 치렀다. 2015년 유엔보고서와 미래학자 토마스 프레이에 의하면, 현재의 초등학생들이 직업을 선택할 2030년에는 현존하는 직업의 절반이 사라지고, 새로운 직업 60%가 창출될 것이라는 전망을 내놓고 있다. 즉 다가오는 20여년이 인류 역사상 가장 큰 변화를 겪게 될 혁명적인 시대라는 것이다.

 

아이들은 앞으로 창의성, 융합, 공감, 협력의 능력을 통해 새로운 일과 직업을 만들어가야 할 사람이며, 최소 여러 개의 직업을 전환하며 살아가게 될 것이 분명하다. 아니 이미 100세 시대가 다가오면서 부모 세대의 직업 전환도 빠르게 일어나고 있다. 그렇다면 미래 세대를 기르는 교육 현장에서는 무엇을 준비하고 어떻게 교육할 것인가?

 

바로 지금, 진로교육이 중요한 이유이다.

 

진로교육은 시대적 요청이자, 아이들의 꿈을 기르고 자존감을 형성해주므로 인성교육으로도 매우 효과가 크다. 자존감이 결여된 아이들은 대개 무기력하거나 부정적 사고와 닫힌 마음을 갖고 있는 경우가 많다. 따라서 이제 학교에서는 선학습 후진로 교육에서 선진로 후학습으로 인식 전환이 필요하다. 꿈을 찾아가는 진로교육에 기초한 교육과정 속에서 아이들은 학업생활이 행복하고, 자신감도 높아지게 될 것이다.

 

지난해 진로교육법이 제정되면서 교육부와 각 시도교육청은 진로교육 활성화방안을 적극적으로 추진하고 있다. 초·중·고 연계 진로교육 시스템 마련은 물론이고, 중학교 자유학기제를 자유학년제로, 고교 교육과정으로 확대하고 있으며, 강원교육청은 진로교육원 설립, 경기교육청은 지역 대학과 연계한 ‘예비대학 교육과정’ 중점 추진, 광주, 전남교육청은 인문계고 고3 학생 직업교육 활성화 방침 등, 진로교육과 연계된 정책을 적극 추진하고 있지만 전북교육청은 상대적으로 소극적인 자세로 머물고 있어 안타깝기 그지없다.

 

진로교육의 질을 높여내기 위한 핵심 키워드는 지역교육과 네트워크다. 학교가 이를 실현하려면 지역사회를 향해 열린 행정으로 연대하고 소통해야 한다. 오늘날 교육의 질은 학교와 교육청이 지자체, 지역사회와 얼마나 머리를 맞대고 협력방안을 모색하는가에 달려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도내에서도 완주군 등 몇 지역의 노력이 보이기는 하지만 도교육청이 보다 적극적으로 나서야 한다.

 

지난달 희망제작소와 전주YMCA 등 단체가 공동 주관하여 도내 청소년을 대상으로 하는 진로 프로젝트 ‘상상학교’에 참여한 적이 있다. ‘상상학교’는 단순한 직업체험 중심의 진로교육에서 벗어나 지역사회를 기반으로 청소년들이 지역에 필요한 일을 직접 발견하고 기획하며 실행하는 ‘창직(創職, Job Creation, 새로운 직업을 탐색하고 발굴하는 창조적 활동)’ 동아리를 지원하는 프로젝트로써, 학교 진로교육에 대한 시사점을 보여주고 있었다.

 

진로교육은 단순히 몇 번의 적성검사와 직업체험으로 해결될 수 없다. 아이들의 삶의 공간인 마을이 학습 현장이어야 하고, 주민들이 아이들의 길잡이가 되어 일상적으로 배움이 일어나야 한다. 이제 아이들의 방학이 시작되고 있다. 마을에서 아이들을 위한 다양한 배움터부터 발굴해보자.

 

‘한 아이를 키우려면 온 마을이 필요하다’는 격언처럼, 지역교육공동체를 건설하여 진로교육에 온 힘을 다해야 할 때이다.

 

△이미영 소장은 전북청소년교육문화원 이사장을 역임했고, 현재 전북농촌지역교육네트워크 공동대표로 활동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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