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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카오 바이크’ 사유화하는 시민의식 개탄
‘카카오 바이크’ 사유화하는 시민의식 개탄
  • 전북일보
  • 승인 2019.08.07 20: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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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엔 공유경제가 화두다. 공유경제란 자신이 소유한 기술 또는 재산을 다른 사람과 공유함으로써 새로운 가치를 창출하는 ‘협력적 소비’를 기반으로 하고 있다. 숙박 공유 업체 '에어비앤비(Airbnb)', 카셰어링 업체인 '집카(Zipcar)' , 한옥 공유 서비스 기업인 '코자자(Kozaza)' 등이 대표적이며, 요즘엔 공유 자전거가 인기몰이를 하고 있다.

일부 자치단체에서 좋은 반응을 얻음에 따라 전주시도 ‘카카오T 바이크’를 지난달부터 시범 운영하고 있다. 그런데 시범 운영 과정에서 일부 시민들의 민도가 공유경제를 적용하기에는 뒤떨어져 있음이 확인되고 있다. 참여자 모두의 협조와 희생정신이 전제돼야만 모두가 이익을 얻을 수 있는게 공유경제의 핵심인데 자기 자신만 아는 이기적 행태가 드러나면서 “과연 전북은 공유경제를 도입할만큼 성숙된 곳인가” 하는 의문을 던진다. ‘카카오T 바이크’애플리케이션에는 해당 자전거가 한 아파트 건물 내부에 있는 것으로 표시됐으나 확인해보니 이용자의 원룸에 뒀다고 한다. 출입문이 굳게 닫혀 자전거 이용이 불가능함은 물론이다. 본보가 전주시내 카카오T 바이크를 확인한 결과 5~6곳에서 원룸이나 아파트 단지 자신의 집 안에 전기자전거를 두고 다른 사람이 이용하지 못하도록 하고 있는게 확인됐다. 지난달 23일부터 전주에서 카카오T 바이크 300대가 시범 운영되고 있으나 이를 사유화하는 몰지각한 행태가 나타난 것이다.

공유 자전거의 사유화는 일부 SNS 상에서도 논란이 되고 있다. 심지어 일반 자전거 뒷바퀴와 카카오T 바이크 뒷바퀴를 자물쇠로 연결한 모습이 찍히기도 했다. 이처럼 카카오T 바이크의 개인 사유화 문제가 논란이 되고 있으나 카카오 모빌리티 측은 모니터링을 통한 조치 외에는 별다른 방법이 없다고 하소연하고 있다. 사유화는 이용 정책상 금지된 행위임엔 틀림없으나 시범운영중인 현재로선 실제 제재까지 가하지는 않고 있다. 이런 현상을 보면 우리가 못살던 시절, 공중 화장실에 화장지를 걸 수가 없었던 모습이 떠오른다. 소중하게 사용해야 할 화장지를 아예 가져가버리는 낮은 민도가 만연했기 때문이다. 경우는 좀 다르지만 공유경제의 이익을 잘 살리자는 취지를 망각하는 일부 시민들은 개발도상국 시절의 모습과 무엇이 다른지 묻지 않을 수 없다. 보다 꼼꼼한 시스템을 갖춰 사유화를 막아야 하지만, 시민의식 또한 크게 바뀌어야 한다. 그래야만 모두가 이익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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