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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북 목조 건축물 화재 대비 긴급점검] (상) 실태 - 안전장치 미흡… 화재에 무방비
[전북 목조 건축물 화재 대비 긴급점검] (상) 실태 - 안전장치 미흡… 화재에 무방비
  • 최정규
  • 승인 2021.03.08 20:12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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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내 무성서원·향교·객사 등 205곳
소화전·경보시스템·CCTV 등 미설치
142곳은 화재보험에 가입되지 않아
내장사 대웅전 화재 현장 /사진=정읍 임장훈 기자
내장사 대웅전 화재 현장 /사진=정읍 임장훈 기자

지난 5일 정읍 내장사 대웅전에서 술에 취한 승려의 범행으로 대형화재가 발생했다. 국가문화재와 전라북도문화재 등은 없었지만, 목조 건축물인 대웅전이 완전 전소됐다.

지난 2008년에도 국보1호인 숭례문이 한 남성의 방화로 전소되는 사건이 발생한 뒤 목조문화재에 대한 방재시스템(소화설비·경보설비·CCTV)을 필수로 구축되어야 한다는 목소리가 제기됐다. 특히 이번 내장사 대웅전 화재는 매캐한 냄새를 맡고 인지했을 만큼 상시 감시체계가 허술했다는 점을 방증한다. 방재설비와 감시인력, 영상 모니터링 시스템 등의 필요성을 다시 말해주고 있다. 전북에 있는 목조문화재 및 사찰 방재시스템의 현 주소와 대응방안에 대해 두 차례에 걸쳐 짚어본다.

 

소화기, 옥외소화전, CCTV 등 설치는 화재가 발생했을 당시 큰불로 번지지 않도록 하는 최소한의 예방안전장치다. 목조문화재 특성상 화재가 발생할 경우 10~15분 정도의 단시간 내에 최고 발화지점에 도달해, 화재위험성이 더 크다. 숭례문 방화사건 이후 2008년부터 방재시스템 구축과 방염도포사업이 전국에 본격시행 됐지만 전북의 목조문화재 방재시스템 구축은 여전히 멀기만 한 상황이다.

8일 전북도 등에 따르면 도내 위치한 목조문화재는 총 205곳이다. 정읍 무성서원 등 국가지정 문화재는 26곳, 도지정 문화재 179곳이다. 이중 소화전이 설치된 곳은 70곳(국가 24곳, 도 46곳)에 불과했다. 135곳(국가 1곳, 도 134곳)은 소화전이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37곳(국가 1곳, 도 36곳)은 화재 경보시스템이 설치되지 않았고, 31곳(국가 1곳, 도 30곳)은 화재를 알 수 있는 CCTV가 없었다.

화재보험에 가입되어 있지 않은 곳도 있었다. 63곳(국가 14곳, 도 49곳)은 화재보험에 가입되어 있었지만 완주군에 위치한 국보 제316호인 화암사 극락전을 포함한 142곳(국가 11곳, 도 131곳)은 화재보험조차 가입되어 있지 않았다. 여기에 스프링클러와 수막시설 등도 대부분 갖춰지지 않은 것으로 확인됐다. 스프링클러 등을 설치할 경우 배관 등이 삐져나와 문화재 미관을 저해한다는 이유에서 설치를 꺼리는 경우가 많기 때문이다.

사실상 화재가 발생해도 그저 문화재가 잿더미가 되가는 과정을 눈으로 바라봐야 한다는 얘기다.

도 관계자는 “방재시설이 구축되지 않은 목조문화재에 방재시스템 구축을 계획하고 있지만 예산소요가 큰 소화설비 구축율이 25%로 미흡한 실정”이라며 “문화재 현장여건에 맞춰 연차적 구축이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문화재는 아니지만 도내 381곳의 사찰건물도 화재에 취약한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해 전북소방본부가 도내 177곳의 사찰에 대해 화재예방대책을 추진한 결과 27곳이 화재예방에 불량한 것으로 파악됐다. 소방은 현지시정 등 36건의 조치를 취했다.

정기성 원광대학교 소방행정학과 교수는 “목조 건축물은 불이 났을 경우 생각보다 화재속도가 빠르다”면서 “그렇기 때문에 소방시설을 더 강하게 구비할 필요성이 있다. 최소한의 예방장치를 구비하는 것이 필수”라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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