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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주희 완주 소양서초 4학년딸랑딸랑~ 엄마가 차 키에 달아 놓은 방울소리 딸랑딸랑 엄마가 올 때면 울리는 소리 딸랑딸랑~ 방울소리가 울리면 엄마가 온다. △엄마가 언제 올지 귀를 쫑긋 세우고 기다리다 방울 소리에 얼굴이 환해지는 김주희 어린이의 모습을 그려봅니다. 매일 보는 엄마, 일주일에 한 번 보는 엄마, 한 달에 한 번 보는 엄마, 일 년에 몇 번 보는 엄마, 어쩌면 오랫동안 만나지 못한 엄마도 있겠네요. 엄마 오는 소리에 다시 귀를 기울여봅니다. 마음이 따뜻해지네요. /박예분(아동문학가·전북동시읽는모임 회장)
▲ 장한가람 전주북일초 2학년길고양이가 옆집에 와서 새끼를 낳았다 고양이들이 바구니 안에 있다 하나, 둘, 셋, 넷, 다섯, 여섯, 엄마까지 모두 일곱 마리! 새끼들은 장난꾸러기 모험을 좋아한다. 우리 집에도 오고, 다른 집에도 가고, 고양이는 정말 귀엽다. △새끼 고양이들이 바구니 안에서 서로 몸을 맞대고 건강하게 자라는 모습을 잘 표현했습니다. 새끼 고양이들에게 관심을 두고, 모험을 좋아하는 장난꾸러기들의 행동을 자세히 관찰하고, 시로 담아낸 한가람 어린이 덕분에 마음이 따뜻해집니다. 어미 고양이와 귀여운 새끼 고양이들에게 따뜻한 봄이 빨리 왔으면 좋겠습니다. /박예분(아동문학가·전북동시읽는모임 회장)
▲ 박유하 전주교대 부설초 5학년선을 마구 그려도 작품 점을 마구 그려도 작품 아무렇게나 그려도 괜찮아 실력이 없어도 괜찮아 이건 나만의 작품이거든. △누군가 정해 놓은 틀에 얽매이지 않고 자신이 하고 싶은 대로 자유롭게 그림을 그릴 때 세상에 하나밖에 없는 나만의 독특한 작품이 탄생할 것입니다. 하얀 도화지에 마음이 가는 대로 구불구불 좍좍 선을 긋고, 콕 콕 콕 점도 찍어보며 즐겁게 색칠하는 박유하 어린이의 그림 세계를 상상해 봅니다. / 박예분(아동문학가·전북동시읽는모임 회장)
▲ 정진영 군산 푸른솔초 5학년 벌레가 배추를 먹었다 구멍이 송송 뚫려있다 뚫려도 너무 많이 뚫려있다 저 배추에 쌈 싸 먹으면 밥알이 다 새겠다 △배추흰나비가 날아와 오백 평 같은 반 평 배추밭에 알을 실었다. 등교하자마자 애벌레를 잡아 전용 화분으로 옮겨 놓아보지만, 배추쌈을 얻어먹을 수 있을지 걱정이 태산이다. <조석구 (시인)> (송숙 교사가 엮은 시집 『분꽃 귀걸이』(학이사어린이2018) 중에서)
▲ 유현우 군산 푸른솔초 5학년수업시간에 목구멍에서 이야기란 놈이 말문을 열고 입에서 나온다 그런데 나오는 건 좋은데 너무 많이 나온다 그래서 난 칠판에 이름 적힌다 △칠판에 이름 적혀 화끈거리는 건 잠시뿐이지. 그 이름 드높일 날 멀지 않아 보인다. 외교, 정치적 협상, 또는 세계의 무역사에 길이 남을 능변가가 보인다. <∥·조석구 (시인)> (*송숙 교사가 엮은 시집 『분꽃 귀걸이』(학이사어린이·2018) 중에서)
▲ 송인애 전주 북일초 2학년 레몬홍차는 맛있다 가족의 밝은 미소처럼 레몬홍차는 따뜻하다 아빠와 함께 이불을 덮는 것처럼 레몬홍차는 시큼하다 엄마가 늦게 올 때처럼.△따뜻한 레몬홍차를 마시고 그 느낌을 자신의 생활에 빗대어 시로 쓴 인애 어린이의 표현능력이 뛰어납니다. 가족의 밝은 미소처럼 맛있고, 아빠와 함께 이불을 덮는 것처럼 따뜻하고, 엄마가 늦게 올 때처럼 시큼하다는 레몬홍차를 천천히 마셔보고 싶어요. 인애 어린이처럼 나만의 새로운 맛을 느낄지도 모르니까요. <박예분 (아동문학가전북동시읽는모임 회장)>
▲ 김지은 군산 푸른솔초 5학년저녁에 바지락을 깠다 큰 것, 작은 것, 깨진 것을 까보았다 까기 어려운 순서는 깨진 것, 작은 것, 큰 것 순이다 내가 깐 것을 엄마가 시장에서 많이 팔았으면 정말정말 좋겠다△밤 이슥토록 엄마를 돕는 조막손이 거룩하다. 바지락바지락 생각의 수레를 바지런히 미는 손이다. 친구 알까, 창피해 먼 길로 돌아가던 시장통 누구를 떠올리게 하는…. 조석구 (시인) (*송숙 교사가 엮은 시집 『분꽃 귀걸이』(학이사어린이·2018) 중에서)
▲ 권검서 전주 북일초 2학년곧 종업식 날이라 학교 사물함에 있는 모든 교과서를 가방 속에 넣어서 메고 방과 후 수업하고 갈 때 허리에서 뚝 뚝 뚝 소리가 났다 많이 힘들었는데 엄마가 데리러 와서 아팠던 것이 싹 날아갔다 △가방이 얼마나 무거웠으면 ‘허리에서 뚝 뚝 뚝 소리가 났다’고 했을까요. 그 무게를 짐작할 수 있을 만큼 실감나게 표현했습니다. 그렇게 많이 힘들 때 엄마가 달려와서 짐을 덜어주었으니 아팠던 것이 싹 날아갈 정도로 발걸음도 가벼웠겠지요. 든든한 엄마의 지원과 사랑을 받고 있는 검서 어린이의 행복한 표정이 그려집니다. ∥ 박예분 (아동문학가·전북동시읽는모임 회장)
수업과 수업시간 사이에 있는쉬는 시간그게 참 오래오 같다.과자와 과자 사이에 있는하얀 크림그래서 쉬는 시간은 크림처럼 참 달콤하다.수업과 수업시간 사이에 있는쉬는 시간그게 참 내 짝꿍 필통에 있는몽당연필 같다.친구들과 놀다 보면 시간이 훌쩍쉬는 시간이 긴 줄넘기처럼 길었으면 좋겠다.10분간의 쉬는 시간 참 달콤하고 짧다.△쉬는 시간이 긴 줄넘기만큼 길면 얼마나 좋을까요? 공부는 조금만 하고 쉬는 시간은 길면 길수록 좋겠지요? ‘오래오 과자 사이에 있는 크림’, ‘몽당연필’ 등 나이에 맞는 비유가 뛰어난 시입니다. 어린 시인 선율이의 큰 발전을 기대합니다. <김종필 (동화작가)>(*2018 전라북도교육청 주최, 너도나도 공모전 대상 수상작)
밥이 귀하냐옷이 귀하냐아들 앞세울까봐제일 무섭다죽는 게 뭐가 무섭냐* 어머니, 이 자식을 세상 무엇보다 귀하게 여겨주셔서 고맙습니다. 당신 눈부처로 품어주셔서 고맙습니다. 죽는 것도 무서워 안 하시고 이 세상 어떤 적보다 힘이 센 어머니도 그러나 딱 하나 무서운 것이 있군요. 자식을 앞세워 보낸 부모들이 겪는 참척(慘慽)의 고통을 짐작이나 할까요. 부모는 당신 목숨을 대신 가져가시라 통곡하시겠지요. 이런 어머니가 계시기에 아들딸들은 당당해집니다. 이 세상 무엇보다 좋은 어머니가 있어 오늘을 살아갈 힘을 얻습니다. 어머니, 불초 아들은 우리 어머니 저 세상 가실까 무섭습니다. 부디 오래오래 함께 살아요, 어머니! /신솔원(동시작가) (*완주군 복합문화지구 <누에>의 감성수업 詩詩한 11월 중에서)
말도 할 줄 모르는데봄에 꽃구경을 갔다옮겨보지도 못한 말이 평생,그럭저럭 살지 뭐△ ‘긴 세월 어찌 사셨어요?’ ‘그럭저럭 살았다.’ 전쟁 통에 오랫동안 헤어져 있다가 만난 어느 고부간에 주고받은 말이랍니다. 비봉면 오중이 할매가 자신의 사진을 들여다보며 하신 말씀도 그와 같았지요. 사진 속에는 봄 철쭉 만발한 가운데 웃고 있는 할매가 서 계셨는데요. 평생 말 한마디 할 줄 모르고, 글 한 줄 쓸 줄 모른 채 살아낸 세월이 ‘그럭저럭 살지 뭐’ 속말을 하는 것 같았답니다. <김형미 (시인)>(*완주군 복합문화지구 <누에>의 감성수업 ‘詩詩한 11월’ 중에서)
이 나이 먹어서죽을 준비는 하고 있어야지△가난이 한낱 남루에 불과하다는 얼토당토 않는 시 구절을 도려내고 싶은 순간에 이 글을 읽었다. “죽을 준비”라는 어절의 뒷면에 뭐가 적혔는지 오래오래 캐보고 싶었다. 가난은 죽음의 유혹, 자살의 유혹을 견디는 얼마나 무덥고 지루한 터널이던가. 어머니. 아, 어머니. ∥이병초(시인)(※완주군 복합문화지구 <누에>의 감성수업 ‘詩詩한 11월’ 중에서)
안 부대끼고잠자는 듯이 죽어야지죽는 것을 어찌 알겠는가△우리에게는 ‘이야기 문화’가 있었네요. 할매 다리를 베고 누워 자장자장 밤마다 들려주는 이야기를 들으며 잠에 들곤 했는데요. 이번엔 어쩌다 밤도 아닌 아침부터 ‘죽는 것’에 관한 이야기를 하게 되었을까요. 젊거나 늙었거나 아무리 저승길 가는 데엔 순서가 없다는 말이 있어도, 할매들은 그것이 남 이야기 같지 않은가 봅니다. 모두들 한마디씩 꺼내는데 글쎄, ‘죽는 이치’가 이것인가 싶더군요. 몸 ‘안 부대끼고’ 살다가 모르게 ‘죽는 것’ 말이지요. <김형미(시인)>(*완주군 복합문화지구 <누에>의 감성수업 ‘詩詩한 11월’ 중에서)
자식들 안 여워서 걱정이지나 아픈 것이 무슨 걱정이더냐△어머니 아픈 것이 걱정이지, 나 안 여운 것이 뭣이 걱정이다요. 자식은 말하겠지요. 허나 평생 당신 일은 맨 마지막에라도 두지 않는 우리네 어머니가 아니라면 나를 이 세상 제일로 여겨줄 사람이 또 누구일까요. 세상 모든 자식은 시큰해집니다. 길수야. 어서 청첩장 보내라. 신재순(동시 작가)(*완주군 복합문화지구 <누에>의 감성수업 ‘詩詩한 11월’ 중에서)
“일 다 끝나셨어요?”“죽어야 끝나지.”△김장철이 다가온 완주군 비봉면 할매들, 어찌나 분주하던지요. 그런 와중에도 한글교실에 나오는 일만큼은 악착같네요. 글은 잘 쓸지 몰라도 살아온 평생이 글이 되어버린 할매들. 이 할매들이 주고받는 대화가 만만치 않군요. 한글교실 선생님께서 교실에 막 들어서는 박인옥 할매에게 여쭈었지요. “일 다 끝나셨어요?” 그러자 거 참 명치끝이 꿈먹하는, 할매의 짤막한 대답이 돌아오네요. “죽어야 끝나지.” ·김형미(시인)(*완주군 복합문화지구 <누에>의 감성수업 ‘詩詩한 11월’ 중에서)
아침 8시에 나가서 6시에 돌아오시는 엄마일을 너무 열심히 하셔서 맨날 아프다고 하신다.“왜 이리 열심히 일해?”“우리 딸 맛있는 거 해 주고 예쁜 옷 사 줄려고 일하지.”눈물이 났다.나도 많이 커서 세상에 대해서 안다.맛있는 반찬 없이 먹어도 되는데예쁜 옷 안 입어도 되는데일하는 우리 엄마 보면 오늘도 슬프다내가 할 수 있는 일은열심히 공부하기, 방 청소하기강아지 똥, 오줌 잘 치우기그리고 마지막으로 엄마 안마 해드리기.△서로를 위해주는 가족만큼 따뜻한 것이 세상에 있을까요? 엄마는 수빈이를 생각하고, 수빈이는 엄마를 생각하는 마음이 잘 나타났습니다. 철든 수빈이에게 박수를 보냅니다. <김종필 (동화작가)>
오늘도 고릴라 뛰는 소리지긋지긋한 소음따지겠다고 벌떡 일어나는 내 손을엄마가 잡았다오늘도 참아무조건 참는 건 안 좋다고 말했던 엄마는위층에서 뛰는 건 자꾸만 참으라고 한다애들이라서 그런다고나도 애들인데, 위층 애들은 언제나 클까시간이 빨리 가든지 귀를 틀어막든지 해야겠다△저런, 층간 소음이 심하군요. 그래서 요즘 이웃 간에 싸움이 벌어지기도 하지요. 본인은 힘든데 참으라고 하니, 얼마나 더 괴롭겠어요. 위층 아이 손을 살짝 잡고 조심하라고 타일러보면 어떨까요. 엄마 말씀대로 아이는 클 테니까요. 힘들어하는 정민이의 마음이 고스란히 전해져 위로해주고 싶네요. 박서진 동화작가
생일 생일 동생의 생일일어나서 생일 축하 노래 부르고 케이크 먹고동생에겐 제일 좋은 날오늘따라 동생이많이 웃는다△태어난 날 생일! 누구에게나 소중하고 뜻깊은 날이지요. 일 년에 한 번밖에 돌아오지 않는 생일의 주인공은 주변의 축하를 받는 것이 당연하고요. 생일 케이크를 앞에 두고 시끌벅적했을 태건이네 가족 모습이 그려집니다. 선생님도 태건이 동생의 생일 축하해요. 김종필(동화작가)
이날은 많이 힘들었다말을 안 듣는 아이들도 있고말을 많이 하는 아이들도 있었다그렇게 계속 수업을 했어야 했다하지만 이런 경험을 해 봐도 나쁘지 않다이렇게 학교 아이들과 대화도 해 보고같이 놀고 같이 배웠던 이 날이런 활동을 다시 해 보는 것도나쁘지 않다고 생각한다△제목이 참 신선해요. 현수에게 이 날은 특별한 날이었나 봐요. 아하, 그 날은 학교에서 <글로벌 다꿈 축제>를 한 날이었군요. 6학년들이 두 명씩 짝이 되어 한 개의 나라를 맡아 동생들에게 설명하고 재미있게 활동을 했다지요? 현수는 중국을 맡아 수업처럼 진행한 것을 의미 있게 생각했군요. 그때의 경험을 동시로 잘 나타내주었어요. ‘같이 놀고 같이 배웠던 이 날’은 정말 멋진 표현이에요. 멋진 시인, 장현수를 응원합니다. 임미성(시인)
몇 번만 쓰면 더러워지는 지우개깨끗해지려고 해도 자꾸만 더 더러워지기만 한다.지울 때마다 주름살이 조금씩 더 생기는 걸 보니 지우개는 사람보다 빨리 늙는 것 같다.△ 지우개를 보고 아파하는 아이의 마음이 가을 하늘처럼 맑다. 황사, 미세먼지로 맑은 하늘을 보지 못 할 때가 많지만, 아이들의 마음은 날씨에 상관없이 깨끗하다. 한 해를 마무리하는 늦가을, 지우개보다 느리게 늙어간다는 사실에 감사함을 느낀다. 박월선(동화작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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