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로가기 버튼
일반기사

[딱따구리] 초고속 인터넷 유감

전주의 사이버아파트를 시작으로 전라북도 지역에 초고속인터넷 강풍이 불고 있다. 웬만한 규모의 아파트단지 입구에서 ‘사이버 초고속통신망 가입’ 등이 적혀져 있는 플래카드를 쉽게 볼 수 있다.

 

그러나 정작 사람들은 초고속통신망에 대해 속시원히 알지 못한다. 도대체 ADSL이 무엇이고, ADSL B&A와 ISDN이 다른 점이 무엇이고, 케이블모뎀은 무얼 말하는지... 용어조차 처음 들어보는 대부분의 사람들은 어떤 상품을 선택해야 하는 것인지 답답하기만 하다.

 

인터넷 전용사업자들이 여는 설명회를 가 보아도 자신들이 하는 인터넷서비스야말로 최고의 속도를 내며, 또 최소의 비용으로 인터넷을 즐길 수 있다고 주장하는데다 안내책자라도 들여다 볼라치면 생소한 정보통신용어에 그것이 그것인것 같아 판단이 서지 않는다.

 

왜 이런 현상이 나타난 것일까. 이는 기초공사가 부실한 상태에서 그저 멋진 건물을 짓겠다고 나선 사이버아파트 관련 행정부서와 정보통신 정책부서에 일차적인 잘못이 있다. 이들 부서는 덜썩 일부터 벌이기 전 초고속인터넷전용선과 초고속인터넷서비스 등에 관한 정확한 정보를 주민들에 알려 초고속통신망 분야의 마인드를 확산시키는 작업을 했어야 했다.

 

지난해 전주시에서 구체적인 준비없이 ‘사이버 전주’를 선언한 바람에, 또다른 초고속인터넷 사업자이기는 하지만 비교적 공익성을 띠는 한국통신전북본부가 뒤늦게 ADSL사업을 시작하는 바람에 도내 소규모 인터넷사업자들이 틈새 시장을 겨냥, 무조건 초고속에 저비용만을 강조하면서 기초 지식 없는 주민들을 더욱 헷갈리게 만들었다.

 

이들 업자들은 현재 아파트 구내 단자함에 인터넷서비스를 위한 고속급 전용회선(128K∼E1급인 2048Kbps)을 설치한 후 B&A(Building & Apartment)장비를 설치, 각 가정에 전화선과 동시에 인터넷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따라서 아파트내에서 많은 사람이 컴퓨터를 동시에 사용한다면 그 속도는 엄청나게 떨어질 수밖에 없다. 또한 이들 업자들은 한국통신이나 데이콤으로부터 전용회선을 빌려 사용함으로써 전용회선료 월 70만원 정도에 라우터·허브 등 초기투자비 1천만원 이상을 들여야한다. 아파트 10곳에 B&A를 설치할 경우 인건비를 제외하고도 초기투자비 1억원에 회선료 7백만원을 매월 지불해야 한다는 계산이다. 그러니 영세업체는 사업의 연속성이 우려된다.

 

인터넷은 24시간 사후 서비스에 그밖의 부가적인 서비스 제공도 필수다. 하루가 다르게 신기술이 속출되고 있는 상황에서 현재의 ADSL 이용료도 낮아지며, 보다 빠르고 좋은 서비스가 제공될 가능성이 높다. 사업자 선정에 신중을 기하고 자신에 맞는 초고속인터넷서비스 선택에 보다 시간을 투자해야 한다.

 

허명숙
다른기사보기
저작권자 © 전북일보 인터넷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개의 댓글

※ 아래 경우에는 고지 없이 삭제하겠습니다.

·음란 및 청소년 유해 정보 ·개인정보 ·명예훼손 소지가 있는 댓글 ·같은(또는 일부만 다르게 쓴) 글 2회 이상의 댓글 · 차별(비하)하는 단어를 사용하거나 내용의 댓글 ·기타 관련 법률 및 법령에 어긋나는 댓글

0/ 100
최신뉴스

오피니언[사설] 진안고원산림치유원, 콘텐츠 차별화 전략을

오피니언[사설] 자치단체 장애인 의무고용 시범 보여라

오피니언[오목대] 활동적 노년(액티브 시니어)

오피니언[청춘예찬] 그땐 그게 전부였다 – 정신건강편

오피니언[금요칼럼]선호투표제가 대안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