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미라는 이름은 “맴맴”하고 운다고 하여 붙여진 이름이다. 마찬가지로, 쓰름매미의 옛 이름인 쓰르라미는 “쓰르람 쓰르람”운다하여 붙여졌다. 매미소리는 때로 소음공해가 되기도 하지만, 만약 여름에 매미가 없다면 여름이 무미건조할 것이다.
매미의 알은 부화되자마자 땅을 파고 들어가 4-6년에 걸친 긴 시간을 굼벵이로 보내게 된다. 매미의 애벌레는 땅 속에서 침과 같이 생긴 주둥이로 나무 뿌리의 수액을 빨아먹으면서 자란다. 땅속에서 보내는 기간은 일반적으로 4-6년 정도이다. 다 자란 애벌레는 맑은 날을 골라 대체로 저녁 해질 무렵 땅위로 기어나와 나무 줄기나 나뭇가지 등에 몸을 고정시킨 후 탈피를 한다.
과학자들은 매미들이 어떻게 이 긴 기간을 정확히 측정하여 정한 해가 되면 몇시간의 간격을 두고 일제히 땅속에서 기어나와 나무를 타고 올라가 탈피하는지를 밝히지 못하고 있다.
그러나 오랜 세월을 땅속에서 보내고 난후 탈각하여 태어난 멋진 매미는 그들 특유의 노래 소리를 세상에 메아리치지만 겨우 몇 주밖에 살지 못한다.
이러한 매미는 예로부터 다섯가지 덕이 있다하여 숭앙을 해왔다. 머리부분은 관의 끈이 늘어진 형상이므로 문(文)을 상징하였고, 맑은 이슬만 먹고 산다하여 그 깨끗함이 청(淸)이요, 사람이 먹는 곡식을 먹지 않으니 염(廉)이요, 굳이 집을 짓지 않고 나무 그늘에서 사니 검(儉)하고, 철에 맞춰 허물을 벗고 어김없이 울어대니 이를 신(信)이라 하여 추앙한 것이다.
특히, 때가 되면 어김없이 땅속에서 기어나와 탈각하는 현상을 해탈이나 불사의 신생(新生)으로 비유하였다.
남북정상회담은 반세기의 긴세월 동안 대립의 음지에서 지낸 우리 민족에게 탈각의 시기가 되었음을 알리고 있다. 캄캄한 땅속의 어둠을 이제 떨치고 벗어나 민족의 아픔을 해탈하는 계기가 되었으면 한다. 매미의 울음소리같은 낭보가 들려오기를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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