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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금반경] ‘개’

개가 인간에게 사육되었다는 가장 오래된 기록은 페르시아의 베르트 동굴의 것으로 BC 9천5백년으로 추산되고 있다. 이어 BC 9천년경의 것으로 추산되는 독일 서부의 생켄베르크 개인데 크기와 두개골의 형태가 오스트레일리아의 딩고와 거의 같은 것으로 밝혀졌다.

 

우리 나라에서 개를 인간이 사육한 것은 구석기시대까지 거슬러 올라간다. 처음에는 야생개를 식용하였을 것으로 추측되지만 가축화한 것은 적의 침입과 수렵 등의 용도로 활용하면서 부터다.

 

지구촌에는 나라마다 그 국민성을 닮은 개들이 있다. 이를테면 우리 나라에는 충직한 진돗개가 있고, 영국에는 집요한 불독, 프랑스는 감정이 예민한 푸들, 독일은 엄격한 세퍼트, 중국은 좀처럼 내심을 드러내지 않는 차우차우가 있는 등 2백여종의 개가 있다.

 

사람의 코에는 5백개의 후각선이 얽혀 있으나 개코에는 1억2천만개의 후각선이 있어서 1km의 거리까지는 냄새를 맡기에 암캐가 발정을 하면 1km내의 수캐가 모여든다. 청각도 사람보다 5배가 발달되었지만 시력은 형편없이 약해서 1백m 밖은 주인도 알아보지 못한다. 개가 교통사고를 많이 당하는 이유도 여기에 있는 것이다.

 

지금은 중국에서 개고기를 즐기지 않지만 개고기를 먹는 풍습은 중국 명(明)나라와 청(淸)나라대에 이르러 고급 음식으로 상류층만 먹을 수 있었다고 한다. 청나라 정치가 이홍장(李鴻章)이 전권대사로 영국에 갔을 때 총리로부터 선물로 받은 세퍼트를 현지에서 삶아먹을 정도로 즐겼다고 한다.

 

본초강목(本草綱目)에서 ‘개는 오장을 평안하고 혈맥을 조절하며 골수를 충족시켜 어깨, 허리, 무릎 등 관절을 튼튼히 할 뿐아니라 양도(陽道)를 보충한다’고 하였다. 궁중에서 개고기를 먹으면 양도가 상충하여 말썽을 피우기에 손양(損陽)실인 고사리를 넣어 끓여 먹어서 희석시켰던 것이 오늘에까지 전래되고 있다. 따라서 보신용으로 먹을 경우에는 잘못된 방법이다.

 

프랑스 동물 애호가 협회장인 브리지트 바르도는 88년 올림픽 기간동안 개고기를 금식해 달라는 건의서를 보내 왔기에 사철탕, 영양탕, 보탕으로 간판을 바꾸기도 했다.

 

지난 13일 김대중(金大中)대통령과 김정일(金正日)위원장 회담시에 우리는 진돗개 한쌍을 주고 북한측에서는 흰색 풍산개 한쌍을 받았다. 흰개는 질병과 재앙을 막고 가운을 창달하며 노란개는 풍요와 다산을 상징한다는데 쌍방이 주고 받은 선물의 의미가 깊은 것 같아 개를 약술해 보았다.

 

/양복규 명예교육학박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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