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전기사 다음기사
UPDATE 2026-05-11 00:15 (월)
로그인
phone_iphone 모바일 웹
위로가기 버튼
chevron_right 사회 chevron_right 사회일반
일반기사

[전북의 명산] 천호산

△ 천호산(天壺山/500.2m)

 

 

▶개요와 자연경관

 

금남호남정맥 완주 주화산(모래재 북쪽 0.6km지점)에서 호남정맥과 분기되어 북쪽으로 방향을 잡은 금남정맥이 연석산(917m), 주줄산(운장산) 서봉을 지나 싸리재 북쪽 0.3km 지점에서 산경표의 금남정맥을 떠나 서북쪽으로 기맥을 나뉜다. 이 기맥은 왕사봉(718.3m), 칠백이고지(700.8m), 시루봉(427.6m)을 지나 운주 장선리에서 방향을 서쪽으로 바뀌어 작봉산(418.2m), 까치봉(456m), 옥녀봉(410.4m), 함박봉(403m)을 지나 천호산(500.2m)에 이르고, 용화산(342m), 미륵산(430.2m), 함라산(240.5m)을 거쳐 금강하구에 여맥을 다하는 실질적인 금강의 남쪽 울타리를 이룬다. 다시 말해서 천호산은 실질적인 금남정맥위의 산이며 금강과 만경강을 가른다.

 

 

천호산은 행정구역상 전북 익산군 여산면과 완주군 비봉면, 화산면의 경계에 솟구친 산이다. 또 서남쪽 호남평야 방향으로 지능선을 나뉘며, 전북과 충남의 경계지역에 올망졸망한 400m급 산줄기의 서쪽 끝자락에 위치한 산이다. 표고는 500.2m로, 그다지 높지는 않지만 산줄기가 동서로 길게 뻗어 있어 여산면, 비봉면, 화산면 등, 어느 방향으로든지 산행할 수 있고, 가족산행과 성지순례를 병행할 수 있다.

 

 

병인박해가 일어났을 때 이 천호산을 중심으로 수많은 천주교도들이 깊숙한 산중으로 은거를 했던 성지이며, 천호산 서북쪽 기슭에는 호남에서는 하나밖에 없는 석회동굴(천연기념물 제177호)이 발견된 뒤부터 그 이름이 널리 알려진 산이다. 남쪽 비봉면의 수봉산(水峰山/427m)과 함께 둘러쳐져서 아늑하고 경관이 뛰어난 천호마을 위쪽 산기슭에 성당, 순교자묘, 수녀원, 사제관, 십자가 길이 조성된 '천호성지'가 자리잡고 있다. 서쪽에는 호남고속도로와 국도 제1호선이 전북과 충남을 연결해 주고, 서남쪽 산기슭에는 백운사, 문수사, 백련사, 천일사 등의 사찰이 있다. 그 아래는 여산송씨 문중의 영호제(永頀齊), 울창한 송림과 저수지가 있고, 시원한 계곡이 있어 사찰과 천호산 주변의 경관이 뛰어나며, 특히 봄의 철쭉, 여름철에는 삼림욕과 피서지, 가을에는 단풍, 겨울에는 설경이 좋다.

 

▶천호산의 유래

 

천호산은 한자로 하늘천(天), 병호(壺)를 써서 속이 텅빈 산이라는 뜻이며, 천호동굴의 선경(仙景)을 간직한 산이라는 뜻으로 유래되었다고 할 수 있다. 여산휴게소 동편, 천호산의 서북쪽에 호남에서 유일한 길이가 약 800m에 이르는 천호동굴(天壺洞窟)이 있는데, 주민들에 의하면 성치마을 윗쪽, 냇가에 구멍이 있는데, 비가 많이 오면 그 구멍속으로 냇물이 빨려 들어간다고 한다. 결국, 그 텅빈 구멍으로 스며들어간 물은 석회를 녹여 큰 동굴을 형성하고 있는 중이며, 그래서 동굴이 있는 마을의 이름도 호산리(壺山里)이다.

 

 

또한, '완주군지'에 "비봉면 내월리 천호마을(41세대)은 天呼, 天壺, 용천내, 중뜸 등으로 부르며, 천호는 천호산 남쪽 기슭에 있고, 성주산 기슭에는 성주 산제당이 있고, 천호공동묘지에는 오선지(吳善智)의 천주교 순교비가 있다."고 기록되어 있는 것으로 보아 비봉면 주민들은 옛적에 '천호산'을 '성주산'으로 부르고 있는 것으로 보여진다. 그리고 여산면 주민들은, 이 산을 '성태봉'으로도 부르고 있는데, 그 이유는 정상 북서쪽에 축성연대가 미상인 옛 성터(혹은 봉화대)가 있기 때문이라고 한다. 그리고 천호산 북쪽에 위치한 화산면 운산리 누하마을에 대한 기록을 보면, "누하(漏下)는 누항(漏項/시어목,시우목)의 본 이름으로서 천호동굴 속으로 스며들어 가는 목(좁은통)이라는 뜻이다."라고 되어 있다.

 

▶명승고적 및 사찰

 

[천호동굴] 이산의 서북쪽 기슭에 위치한 천호동굴은 1965년에 황성호 목사가 발견한 길이 800m의 동굴로서 1966년에 천연기념물 제177호로 지정되었으며, 약 4억년 전에 조성된 것으로 추정되는 석회암과 석회암층의 변성퇴적물이며, 종유석, 석순, 석주 등이 있다. 입구에서 50m 지점은 천장이 높고 폭도 넓지만, 안으로 들어갈수록 점차 좁아지며, 입구에서 300m지점엔 수정궁(水晶宮)이란 광장이 절경을 이루며, 높이 12m의 석주와 직경 5m에 이르는 석순들이 많다.

 

그러나 동굴입구에 큰 간판을 붙인 익산석회공업사가 익산시로부터 허가를 받아 92년 6월부터 97년 6월까지 석회비료를 생산하는 석회석을 채취하면서 천호산의 산허리를 절개하고 흉물스런 모습으로 방치하고 있어, 탐방객들의 마음을 아프게 하고 있다. 하루 빨리 이의 복원대책이 강구되어야 하겠다.

 

[천주교 천호성지]여산면 여산리 숙정이는 병인박해 당시 수많은 천주교도들을 학살하여 순교자들의 피를 흘린 성지다. 여산 관아에서 형벌과 굶주림, 그리고 얼굴에 백지를 붙여 질식케 하는 '백지사형'과 '교수형'으로 죽어간 선열들의 뜻을 기려 순교비와 백지사 기념비를 세워 성지로 조성했다.

 

[사찰]전북문화재 자료 제90호인 백운사는 신라 경순왕 2년(928년) 백양선사가 창건하여 '범당산 정혜사'라고 했으나, 그후 백운사로 개칭했고, 경내에는 보현전, 칠선각, 요사가 있다. 또 이 천호산에는 문수사, 백련암, 천일사 등이 있으며, 각기 문수보살, 관음보살, 보현보살을 모시는 도량이 있다.

 

[이병기 생가]천호산 입구인 신리마을 건너편 800m지점 진사동은 1920년대 시조부흥(時調復興)의 선구자이며, 1천여 편의 시조를 남기고 간 가람 이병기선생의 생가가 있다.

 

[춘향전]이몽룡이 어사가 되어 남원으로 내려갈 때 서리(書吏)와 역졸들에게 "전라도 초입(初入) 여산에 가서 기다려라."고 말하는 대목이 나온다. 이곳이 바로 호남고속도로와 여산휴게소가 있는 여산면이고, 전북에서 충남으로 이어지는 첫 길목이다.

 

▶산행안내

 

제1코스:종주코스 [외사마을-백련암-천일사-서쪽 안부-정상-동능-묘소-북쪽안부-화산면 운산리 중리/4시간30분/약 12km]

 

제2코스:횡단코스 [외사마을-백련암-천일사-서쪽안부-정상-남능-문드러미재-도로-천호마을/약 9km/3시간 30분]

 

제1코스 중심으로 산행을 소개한다. 금마에서 여산 방면으로 7.8km, 여산에서 금마 방면으로 2km 지점인 여산면 신리마을 도로변에 있는 천호주유소에서 동쪽의 시멘트 길로 접어들어 호남고속도로 여산휴게소 굴다리를 지나면 외사마을이 나온다. 이곳 새마을회관 앞 버스정류소가 등기점이 된다. 왼쪽 길은 천호동굴로 가는 길이다.

 

새마을회관에서 오른쪽 천호교를 지나 마을 안으로 들어서면, 왼편으로 천호산의 훼손된흉칙스런 모습이 보인다. 잠시후, 유점마을 안으로 들어서면 삼거리고, 왼쪽 비포장길로 접어든다. 여산 송씨 제각과 아름다운 송림, 계곡과 저수지가 눈에 들어온다. 유점마을을 지나면 오른쪽에 문수사, 왼쪽 길은 백련암, 가운데 길은 백운사, 오른쪽 길은 천일사로 가는 갈림길이 나온다.

 

여기서 천일사 길인 오른쪽으로(전북 50대 명산 표지기 있음) 오르면 낙엽송 군락지며, 포장과 비포장길이고, 10분쯤이면 백련암 뒤, 널은 공간의 갈림길이다. 여기서 오른쪽 시멘트길을 천일사 방향으로 10분쯤 올라, 천일사에서 약수로 목을 축이고, 왼쪽 등산로로 들어서면, 뚜렸한 급경사 길이 시작되고, 낙엽송과 소나무 군락지이고, 등산로 변에는 나이론 줄을 쳐 놓았다.

 

천일사에서 15분이면 사거리 능선에 이른다. 오른쪽(남서쪽)은 문드러미재를 거쳐 천호마을로 가는 하산길이고, 가운데(남쪽) 길은 천주교 성지로 하산길이며, 왼쪽(북동쪽)으로 10분쯤 오르면 헬기장이 있는 정상에 도착한다. 정상에는 잡초가 무성하고, 북쪽 끝의 천호동굴 방향으로 가는 길 방향으로 표지석인 '논산 NO314 사각점'이 있고, 전북산사랑회에서는 2000년 2월에 이정표를 설치한바 있다.

 

정상에서 조망은 북으로 여산과 고속도로와 넓은 들녘이 다가오고, 주변의 올망졸망한 산들이 보인다. 동쪽 능선으로 7분쯤 가면, 무너진 성터위를 지나고, 잡목숲을 다시 7분쯤 가다보면 갈림길에서 동능을 가면 두 번째 갈림길이다. 왼쪽길은 여산면 성치마을로 내려가는 길이다. 동능의 봉우리를 2-3개 오르내리며 25여분을 가면 북쪽으로 마을과 비포장 길이 보인다.

 

여기서 잡초지대를 10여분 가면, 몇 년 전에 산불이 나서 큰나무는 불에 타서 고사하고, 잡목과 잡초만 우거져 등산길이 보이지 않는다. 50여분 동안 낫과 톱으로 잡목과 잡풀을 제거하며, 길을 내며 마지막 고스락에 이르니, 비로소 등산로가 보이고, 숲길을 걷게 된다. 10여분을 걸으면 갈림길이고, 능선을 조금 가면, 묘소가 있다. 묘소 못미쳐 갈림길로 되돌아와 왼쪽(북쪽) 낙엽송 군락지인 안부로 내려서면 으름 열매가 많고, 40분을 내려가면 운산리 마을이 보이고 개울을 건너 논길을 가면 여산으로 나가는 비포장 도로에 이르고, 동쪽으로 5분쯤 내려가면 운산리 누하마을 삼거리 버스 정류소이다. 삼거리에서 오른쪽은 총남 연무대 방향길이고, 오른쪽으로 8km 지점이 화산면 소재지이다.

 

저작권자 © 전북일보 인터넷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전북일보 desk@jjan.kr
다른기사보기

개의 댓글

※ 아래 경우에는 고지 없이 삭제하겠습니다.

·음란 및 청소년 유해 정보 ·개인정보 ·명예훼손 소지가 있는 댓글 ·같은(또는 일부만 다르게 쓴) 글 2회 이상의 댓글 · 차별(비하)하는 단어를 사용하거나 내용의 댓글 ·기타 관련 법률 및 법령에 어긋나는 댓글

0 / 400
사회섹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