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르헨티나 대선이 27일 오전 8시(이하 현지시간)부터 투표에 들어가는 가운데, 에두아르도 두알데 대통령은 선거가 평화롭게 치러질 수 있도록 모든 비상조치를 강구토록 지시하는 등 보안경계를 최고 수준으로 강화했다.
두알데 대통령은 투표를 하루 앞둔 26일 전체 인구의 18%에 달하는 실업자들의 과격한 시위를 막기 위해 전국에 8만명이 넘는 보안 경찰병력을 배치할 것이라면서, 아르헨 국민도 모두 이번 선거가 모범적으로 치러질 수 있도록 노력해야 할 것이라고 촉구했다.
이번 선거는 2001년 12월 디폴트(채무 불이행) 선언 등 지난 4년간 극심한 경제혼란상을 겪어온 아르헨티나의 경제를 회복시킬 임무를 띠게 될 대통령을 선택하는 중요한 의미를 갖는다.
전체 3천800만명의 인구 가운데 약 절반 정도가 빈곤선 이하의 극빈층으로 집계되는 현실에서 아르헨 국민은 어느 때보다 경제위기 극복에 모든 관심을 쏟고 있다.
이번 대선에서는 집권 페론당의 분열로 3명의 후보가 동시에 출마하고 우파 후보도 도시 중산층을 중심으로 지지세를 확대해가면서 치열한 접전이 벌어지고 있다.
현재로서는 이번 1차투표에서는 45% 득표자 또는 최소한 40%의 득표에 2위 득표자와 10% 포인트 이상 득표율이 높은 후보가 나오지 않을 것으로 보여 내달 18일 결선투표가 유력시된다.
최종 여론조사에서는 1989-99년 두번 대통령을 지낸 카를로스 S. 메넴 후보가 선두를 지키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그러나 막판 돌풍을 가져온 우파 경제학자 리카르도 로페스 무르피 전 경제장관, 두알데 정부의 공식 후보인 네스토르 키르츠네르 산 루이스 주지사가 3위권을 형성하며 이들 3자간에 오차범위내에서 치열한 접전 이 전개되고 있다.
새 대통령은 2001년 12월 전국적으로 펼쳐진 가두 시위로 프란시스코 델라루아 대통령의 사임에 이어, 디폴트 선언을 전후해 2주 동안 4명의 대통령이 바뀌는 혼란한 정국에서 델라루아 대통령의 잔여 임기를 채우도록 지난해 1월 취임한 두알데 대통령을 승계해 앞으로 4년 동안 재임하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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