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로가기 버튼
일반기사

호남오페라단, '쌍백합 요한 루갈다' 제작발표회

 

신유박해(辛酉迫害·1801년 일어난 가톨릭교도 박해사건) 때 신앙을 증거하며 순교한 호남의 사도 유항검(아우구스티노)과 동정부부 유중철(요한)·이순이(누갈다)의 숭고한 사랑과 순교정신이 대형 오페라로 탄생된다.

 

'녹두장군' '춘향' '동녘' 등 우리 지역의 이야기를 소재로 창작오페라를 만들어온 ㈔호남오페라단(단장 조장남)은 12일 오후 3시 전주가톨릭센타에서 창작오페라 '쌍백합 요한 루갈다' 제작발표회와 추진위원회 발족식을 열고, 창작오페라를 통해 신유박해 때 치명(致命)한 순교 선열들의 거룩한 정신을 기리겠다고 밝혔다.

 

오는 9월 9일부터 12일까지 제19회 정기공연작품으로 무대에 올려질 이 오폐라는 요한루갈다제전위원회(위원장 조정오)의 위촉을 받아 4년여 동안 준비해 온 대작이다. 2막 14장으로 구성되며, 당시 정치·사회적 상황을 살펴 순교자들의 신앙생활과 박해·순교로 이어지는 과정을 큰 틀로 설정했다. 하지만 전주 초남리의 유항검과 그의 직계 가족인 유중철과 이순이를 정서적 주인공으로 삼아 동정부부의 백합처럼 순결한 사랑을 중심으로 창작된다.

 

현재 희곡작가 김정수씨(우석대 겸임교수)의 대본작업과 작곡가 이철우씨(울산대 겸임교수)의 작곡작업을 끝내고 작품 초본이 완료된 상태. 4월 대본과 작곡의 최종 수정과 협연단체 섭외를 끝내고 전국 공개 오디션을 통해 출연진을 확정한다. 현재 출연이 확정된 가수는 유럽무대에서 활동하고 있는 성악가 이영화씨와 오요한씨 두 사람이다.

 

연출은 김재희 한국종합예술학교 외래교수, 지휘는 이일구 울산대 겸임교수, 안무는 김현정 예원예술대 겸임교수가 참여하며, 합창과 오케스트라, 전문배우는 전주시립예술단 단원들과 적극적으로 결합해 협연할 예정이다.

 

"미사통상문(천주교의 모든 미사 거행에 공통적으로 통용되는 부분. 간략한 지시나 규범과 함께 고정된 기도문과 노래를 통칭한다)에 해당되는 부분에 라틴어 가사를 써 작곡했다”는 이철우씨는 "우리말에 내재된 운율과 라틴어의 운율을 조명해 보는 재미가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또 외부 정치적 상황을 막이 시작될 무렵 도창 형식으로 표현해 서구적 음악과 한국적 음악의 대비를 꾀하고, 공연 중에도 서양음악을 한국적 방법으로 연출해 서구인들도 쉽게 정서적 공감대를 형성할 수 있도록 할 예정이다.

 

총예산이 2억 4천여만원에 달하는 이번 공연은 조정오 요안 루갈다제전위원장과 이연택 대한체육회 회장, 차종선 예원예술대 이사장, 김영구 호남오페라단 이사장이 공동 추진위원장을 맡았고, 김환철(초남이성지 주임신부)·서석희(전주교구청 홍보국장)·한상갑(해성고 교장)·황의옥(요안루갈다 회장)·서승(호남오페라단 부이사장)·장세균(전라일보 논설위원)·박영자(전 도의원)·김은정(전북일보 문화부장)·이인권(소리전당 예술감독)·조장남(호남오페라단 단장)·문윤걸씨(문화평론가)가 추진위원으로 참여한다.

 

요한과 루갈다의 이야기는 천주교전주교구 가톨릭예술단의 기획으로 지난 1997년 천주교 전주교구 설정 60주년을 기념해 창작 뮤지컬 '님이시여 사랑이시여'로 초연, 2002년까지 전국 순회공연 및 해외 공연을 펼쳤다.

 

최기우
다른기사보기
저작권자 © 전북일보 인터넷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개의 댓글

※ 아래 경우에는 고지 없이 삭제하겠습니다.

·음란 및 청소년 유해 정보 ·개인정보 ·명예훼손 소지가 있는 댓글 ·같은(또는 일부만 다르게 쓴) 글 2회 이상의 댓글 · 차별(비하)하는 단어를 사용하거나 내용의 댓글 ·기타 관련 법률 및 법령에 어긋나는 댓글

0/ 100
최신뉴스

사건·사고경찰, ‘전 주지 횡령 의혹’ 금산사 압수수색

정치일반‘이춘석 빈 자리’ 민주당 익산갑 위원장 누가 될까

경제일반"전북 농수축산물 다 모였다"… 도농 상생 한마당 '신토불이 대잔치' 개막

완주‘10만490명’ 완주군, 정읍시 인구 바짝 추격

익산정헌율 익산시장 “시민의 행복이 도시의 미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