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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화는 가장 민속적인 것을 그림으로 구체화"

 

"민화는 서민문화를 기록한 역사입니다. 책은 문자로 적지만, 민화는 가장 민속적인 것을 회화 형식으로 구체화한 것이죠. 민화에는 우리 조상들의 삶의 이야기가 들어있어 감상하는 재미가 제법이에요.”

 

민화를 역사의 또다른 형식이라고 설명하는 민화장 김만희씨는 민화는 역사적 사실을 바탕으로한 정확한 고증과 학문적 기획이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말했다.

 

그는 가슴 속에만 품고있던 미술에 대한 흠모를 68년, 민화 연구로 분출하기 시작했지만 당시만해도 어떻게 민화가 전해졌는지 계보 조차 찾을 수 없었다. 그래서 시작한 것이 무속·풍속 등 자료 수집. 척박했지만 의지만으로 시작한 첫 작업은 전국의 박물관을 도는 일이었다. 그 과정에서 한쪽 눈의 시력을 잃었지만 그는 민화를 통해 살아있는 자료를 후세에 남길 수 있는 값진 희생이었다고 말한다.

 

"모사도 필요하지만, 옛 것만 모사하면 발전이 없어요. 정확한 자료를 바탕으로 시대에 맞는 창작을 해야죠. 새롭게 민화에 관심을 갖는 사람들이 많아야 하는데….”

 

민속과 민화는 시대에 따라 변해야 한다고 생각하는 그는 현실에 맞는 민화를 그리려고 부단히 노력한다.

 

올해 나이 일흔셋. 나머지 한쪽 눈의 시력이 자꾸 떨어지고 있지만 18세기 이후 끊어졌던 민화의 맥을 힘겹게 이어온 민화 연구가 흐지부지 될까봐 작업을 쉬지 않는다.

 

"전주는 젊잖은 동네여서 이런 농채를 보면 낯설기도 하고 유치한 감이 있을지도 모르겠어요. 그러나 문화예술의 고장 전주에서 첫 전시를 열게돼 기쁩니다.”

 

국내외에서 개인전 33회를 치른 김씨는 독일 전시를 앞두고 있다. 동양적 감각이 살아있는 민화에 신비하고 이색적인 눈길을 보내는 해외 전시는 힘겹게 걸어온 민화 연구의 길을 위로해준다. 부산 출신으로 96년 국내에서 처음으로 민화장 지정을 받은 그는 지금까지도 이 분야의 유일한 무형문화재다. 저서로는 '민속도록'과 '우리가 정말 알아야 할 풍속화 백가지' 등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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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휘정 desk@jjan.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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