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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삶의 향기]'산행'과 '등산'의 차이점

 

최근 히말라야에 날아온 두 소식을 듣고 미증유 표현일수 있겠으나, 순간 끝이 보이지 않는 인간의 오만함이 떠올랐다.

 

그들은 왜 히말라야를 오르려 하는가.

 

그동안 수많은 산악인들이 히말라야에게 죽음을 바쳐가며 명예를 위해 정복대상으로 삼았다면 산에 대한 자연관을 새롭게 재구성해야 할 필요가 있다.

 

산은 어떠한 경우이든 인간에게 정복 대상이 될 수 없기 때문이다. 히말라야 15좌를 등정한 엄홍길 대장이 몇 달 후면 내침 김에 로체샤르(8400m)를 등정한다고 한다. 성공을 하게 되면 세계 최초 16좌 등정이라는 명예의 꼬리표를 달수 있다.

 

히말라야 16좌 등정 성공을 기원한다. 까닭은 생사를 무릅쓰며 히말라야 15좌 등정 후 엄대장의 자연관은 잘 모르겠으나 방송, 언론이 명예와 기록에만 비중을 두었다, 16좌 로체샤르를 통해 개인의 명예와 기록이 아닌 또 다른 세계의 자연의 경외성이 인류에게 전달되기를 기대하고 있기 때문이다.

 

자연 앞에서 무상 무념을 얻는 명상이란 자신의 삶에 있어 또 다른 버전일수 있다.

 

필자는 풍수공부로 인해 잦은 산행을 하다보면, 땀 열심히 닦으며 산길을 오르는 등산객과 가벼운 만보(漫步)로 주변 꽃과 벌, 나비 살피며 산행하는 두 부류를 만나게 된다.

 

'산행'과 '등산'의 차이점은 무엇일까?

 

대부분 사람들은 자신의 건강을 지키기 위해 끈적한 땀 흘려가며 산 꼭지를 밟아야 직성이 풀리는 정복자의 심정으로 산을 오르는 사람이 있다. 또 하나는 필자와 비슷한 스타일로 중턱 산악회 회원처럼 산책 온 기분으로 주변 생명체 둘러보고 바위에 앉아 물 한컵 마시고 하산 해버리는 싱거운 산행자도 있다.

 

필자는 지금껏 산 꼭지를 정복하고픈 마음으로 정상에 올라가 본 적은 없다. 왜냐하면 가다 지치면 멈추고, 여유에서 얻은 들꽃에게 마음 주다, 해지면 하산을 서둘렀기 때문이다.

 

산은 위대한 자연의 일부이다. 사람이 산에서 태어나서 그 속에서 성장하고, 자연이 준 열매 따먹다 삶이 다하면, 두 말없이 두 팔 벌려 받아주는 곳이 바로 산이다.

 

'바람이 간다고 가고, 햇빛이 비친다고 비치는 것이 아닌 것처럼' 산은 아주 자연스럽게 엄청난 생명의 통합체를 안고 있으며 인류에게 실험적 상상력을 키워주는 영혼의 융기이다.

 

그동안 우리가 산을 '산행'이 아닌 정복 대상으로 '등산' 이라는 용어를 써왔다면 이제부터라도 '산행'으로 호칭을 바꿔야 한다.

 

산은 눈에 보이지 않은 만큼의 자연의 서기(瑞氣)를 내재하고 있다. 그래서 산행을 할 때 마음가짐은 매우 중요하다.

 

'笑對靑山 山亦之笑' '산을 대할 때 웃어주면, 산 역시 웃으면서 대한다.'

 

이따금, 산을 알게돼 마음과 육체의 건강을 되찾았다는 사람들을 만나곤 한다. 그들은 '등산'을 통해 건강을 얻은 것이 아니라, 자신도 모르는 사이 '산행' 통해 모든 것을 얻은 것이다.

 

새로운 세계를 얻으려는 수도자는 '등산'이라는 용어를 사용하지 않는다. '산행' 이라는 말조차도 조심스러워 표현하지 않으려 한다. 다만 그들은 산을 두고 '입산'과 '하산'으로 말 할 뿐이다.

 

산을 통해 맑은 정신과 건강한 육체를 얻었다면 앞에서 언급했듯이 '등산'이 아닌 '산행'으로 인해 얻었음을 깨달을 필요가 있는 것이다.

 

/김상휘(풍수학박사/소설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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