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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계영의 베스트셀러 엿보기]'대한민국에서 장남으로...'

 

우리 시대의 장남이란 고개 숙인 한국 남성의 표상이다. 제사라는 굴레를

 

아내에게 씌우는 남편으로서, 동생들을 보듬어야 할 능력 없는 큰형으로서,

 

또 조만간 생계능력을 상실할 부모를 모셔야 할 큰아들로서 이중삼중 책무만을 지닌 존재일 뿐이다. 진정 대한민국의 장남이란 책임만 짊어지는 희생적인 존재일까? 49년차 장남이자 MBC에서 23년째 방송기자로 활동하고 있는 저자 윤영무는 단언컨대 아니라고 장담한다.

 

이 책은 우선 무척이나 살갑다. 충남 부여에서 오형제의 장남으로 태어난 저자가 자신이 '장남'이기에 겪어야 했던 애환과 삶의 아픔을 진솔하게 고백하면서, 49년차 '장남'으로 살아온 인생 행로를 통해 우리 사회 장남의 모습을 푸근하고 정감어린 필체로 재조명하고 있다.

 

"나는 왜 장남으로 태어 났을까...” 저자가 살면서 스스로에게 가장 많이 던진 질문이라 한다. 그리고 지천명을 앞두고서야 겨우 이 질문을 거둬들일 수 있었다 한다.

 

그사이 그의 아내는 고부갈등으로 몇 차례나 집을 나갔고, 아버지가 돌아가시고 어머니는 반백이 되었으며, 아우들도 하나 둘 가정을 꾸려 이제는 제사상에 감놔라 대추놔라 하는 나이까지 이르른 것이다. 그리고 문득 깨닫는다.

 

"이제 그만 덜 여문 아우의 모습을 버릴 일이다. 아버지가 없는 시대, 이제는 모두가 장남이 되어 가족의 생계를 책임져야 한다. 앞에서 한 마디 내뱉고 뒤로 숨어 궁시렁 거리며 남 탓하기나 좋아하는 아우의식 만으로는 더 이상 우리 사회의 미래를 꿈꿀 수 없다.

 

앞장서고 책임지며 장남정신을 되새길 때다.” 라고.

 

/양계영(홍지서림 전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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