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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래생물 왕우렁이와 친환경 농법

잡식성...벼 어린싹 갉아

친환경농법에 사용되고 있는 외래생물 왕우렁이가 부안군 계화면 지역에서 월동한 사실이 확인돼 생태계 교란에 대한 학계의 우려가 현실로 드러났다.

 

토종 우렁이와 비교, 1.5∼2배 크기인 왕우렁이는 남미 아마존강 유역이 원산지로 1년에 1500여개의 알을 낳아 번식하는 사과우렁이과 자웅동체 생물이다.

 

체내수정을 통한 난태생인 토종 논우렁이와는 전혀 다른 종이고 국내환경에서는 천적도 찾아볼 수 없다는 게 전문가들의 설명이다.

 

수명이 3∼5년인 왕우렁이의 알은 연분홍색 또는 선홍색을 띠며 봄부터 10월까지 수면위 30cm∼2m사이의 벼·수초등 식물줄기나 수로의 벽에서 발견된다.

 

연체동물에 속하는 왕우렁이는 조류와 동족우렁이·수중동물 사체는 물론이고 벼·논잡초·미나리·무·오이·배추등 거의 모든 종류의 식물을 먹어치우는 잡식성 패류다.

 

국내에서는 지난 1983년 식용으로 도입된 후 1992년께부터는 논에서 잡초를 먹어치우는 식성을 이용, 제초제를 대신하는 환경농법에 활용되고 있다. 수면위나 물속에 잠긴 풀을 먹는 습성에 착안, 벼논의 잡초를 방제하는 생물적 자원으로 활용하고 있는 것.

 

그러나 놀랄만한 번식력과 왕성한 식성으로 인해 빠르게 귀화생물로 정착, 최근 황소개구리와 블루길등을 통해 경험한 환경 피해를 우려, 왕우렁이 야생밀도 증가에 따른 근본대책을 세워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다.

 

열대지방에서 서식했던 왕우렁이가 국내 환경에 적응, 귀화생물로 자리잡는데 가장 큰 걸림돌은 ‘기온’이다.

 

생장적온이 18∼28도로 알려진 왕우렁이의 생존하한선은 0도에서 35일, 영하 3도에서 3일,영하 6도에서 1일내외로 학계에 보고돼 있다.

 

그러나 깊은 물속이나 진흙속은 상대적으로 온도가 높아 도내에서도 왕우렁이의 월동이 충분히 가능하기 때문에 벼 직파논 위주의 농사 피해와 생태계 파괴를 막기 위해서는 양식이나 환경농법 이용 권장에 앞서 대책부터 마련해야 한다는 주장도 있었다.

 

전북대 이원구 교수(생물과학부)는 “전남 해남에서는 월동한 왕우렁이가 직파 재배논에서 벼의 어린 싹을 갉아먹는 피해사례가 보고돼 있다”며 “도내에서도 월동사실이 확인된 만큼 왕우렁이 농법을 재검토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교수는 또 “이미 대만과 일본에서는 환경문제로 인해 검역해충으로 지정, 양식금지 조치를 내렸다”며 “생태계 혼란을 막기 위해서는 체계적 생태조사와 대책이 마련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당초 왕우렁이는 영하의 수온에서 생존이 불가, 자연상태로 빠져나갈 경우 겨울철을 넘기지 못할 것으로 분석됐으나 환경부가 지난해 생태조사를 실시한 결과 정읍 이남에서 월동이 가능한 것으로 파악한 데다 월동지가 차츰 북상할 것이라는 우려섞인 전망도 내놓았다.

 

환경부는 올해 왕우렁이가 유입된 하천등에서 월동등 생태계 위해 여부에 대한 정밀조사를 실시, 대책을 수립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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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종표 kimjp@jjan.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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