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말 중 ‘-렵다’로 끝나는 말들은 모두가 좋지 않은 뜻을 가지고 있다. 이런 낱말은 ‘두렵다.’, ‘어렵다.’, ‘가렵다.’ 그리고 ‘마렵다.’까지 모두 네 개에 지나지 않는다.
혹시 ‘손이 시려워 꽁, 발이 시려워 꽁’ 하는 노래를 들으면 ‘시렵다’는 말도 있을 것 같지만 이건 ‘시리다.’의 잘못이다.
두렵고, 어렵고, 가렵고, 마려운 상황 중에서 가장 힘겨운 것은 아마도 마려운 상황(큰 것과 작은 것 모두)이 아닐까 싶다. 두려움이나 어려움이야 그런가 보다 하고 지나가면 되고, 가려우면 득득 긁기만 하면 해결되지만, 마려움 뒤에는 반드시, ‘싼다.’고 하는 파국적인, 아니 치명적인 결말이 도사리고 있기 때문이다.
마려운 상황이 가장 힘겹다고 했는데 힘겹다에 붙은 ‘겹다’ 역시 하나의 낱말로,
① 정도나 양이 지나쳐 참거나 견뎌내기 어렵다.
② 감정인 정서가 거세게 일어나 누를 수 없다.
③ 때가 지나거나 기울어서 늦다.
는 뜻을 가지고 있다.
①의 뜻을 가진 낱말로는 힘겹다, 시름겹다, 눈물겹다를 들 수 있고
②의 뜻은 흥겹다, 정겹다, 사랑겹다, 눈물겹다가 가지고 있으며,
③의 뜻을 가진 낱말에는 ‘철겹다.’가 있는데, ‘철 지난 옷차림’을 ‘철겨운 옷차림’이라고 쓸 때의 철겨운은 철겹다에서 비롯된 말이다.
그리고 마지막으로 ‘지겹다’가 있는데, 지겹다는 ‘넌더리나 진저리가 날 정도로 지루하고 싫다’는 뜻으로 ‘지긋지긋하다’와 통하는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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